산등성의 수국 / 淸草 배창호
바람서리 짓에
이리저리 휘다 만 청솔 군락에
가지마다 타오르는 산등성을 품은
녹음綠陰은 천혜의 일산日傘이 되었다
솔바람에 얹힌 향기조차
꿈에도 그리는 하늘 낯빛을 닮았고
일몰 직전의 석양처럼
몽환적인 서정을 입은 네,
허를 찌르는 열대야에 선을 넘어선
염천의 아스팔트조차 초토화인데도
무심하리만큼 엷은 채색으로 빚은 산수국이
세속을 입힌 질그릇의 그늘 잇는 소리를 놓았다
해거름 놀을 닮은 보조개는
가히 선정에 든 서늘한 그늘조차 무색게
지난한 궤적의 간이역 점멸등처럼
먼먼 기적의 고동에 묻혔더라
Giovanni Marradi - Una Lagrima Furyiva
첫댓글
섬세한 일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입추를 맞고 보니
조석의 선선한 변화가 무상합니다
가뭄에
통곡하는 농심이 해피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베베 김미애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