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피곤해도 입안이 헐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부위와 달리 입안이 헐거나 아플 때는 시원하게 약을 쓸 수도 없어 상처가 저절로 아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입안이 헐면 아픈 것은 물론 맛을 제대로 느낄 수도 없어 산해진미도 그저 귀찮게 느껴질 뿐이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입안이 허는 증상을 통틀어 ‘구중생창(口中生瘡)’이라고 부른다. 입안의 궤양 증상이 가벼울 때는 ‘구창’, 궤양 부위가 넓고 심하면 ‘구미’라고 한다.
구중생창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볼의 점막이나 입술, 혀 등에 흰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 부위에 음식이라도 닿으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음식은 아예 씹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통증이 멎었다가도 과로를 하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다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입안이 허는 것은 구강내 점막이나 잇몸, 혀 등에 염증이 생긴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한방에서는 달리 해석된다.
입안은 비위(脾胃)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개 비위가 약한 사람들이 입안도 자주 헌다고 말한다. 예컨대 뜨거운 음식이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기름진 음식, 술 등을 많이 먹게 되면 비위에 열이 몰려 입안이 잘 헐게 된다.
또 너무 피곤하거나 오랜 지병으로 비위가 약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입안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 안이 자주 헐 수 있다. 또한 턱관절에 이상이 있어 근육이 불균형해지거나 비타민 B·C의 결핍,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도 구중생창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때 한방에서는 크게 2가지 처방을 내리게 된다. 입안이 뜨겁고, 혀이끼가 돋아나면서 입냄새가 심한 경우와 혀이끼나 열은 나지 않는데 체력이 약한 경우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이 경우 모두 침과 한약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입안이 헐어 곱이 하얗게 끼어 있을 때는 그냥 놔두는 것보다 깨끗한 거즈로 곱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이때 피가 날 정도로 문질러 나쁜 피를 빼내는 것이 훨씬 빨리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밖에 결명자 씨나 감초 가루를 달인 물로 입을 하루에 5~6번 헹구거나 짓무른 곳에 바르면 증상이 보다 빨리 아물 수 있다. 무를 강판에 갈아 입에 물고 있어도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낫지않고 장기간 증상이 지속될 때는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그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