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에서 "해맞이 열차"를 운행한다고 해서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새벽 4시 반에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김포공항에서 언니와 만나 인천공항(영종도)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 (5시 40분)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일출 보러 가는 사람들로 인해 지하철이 만원이다.
인천공항에서 내리니 용유임시역으로 갈 셔틀버스가 열(10)대가 늘어서 기다린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아마도 이 많은 차로도 한번에 다 실어나르진 못할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거잠포가 있다.
용유도는 과거에는 섬이였으나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생기면서 육지가 된 곳이다.
섬의 형태가 멀리서 보면 용이 수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용유도라 불리운다.
용유도 옆으로는 을왕리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 역시 섬이 육지가 된 곳으로
아주 오래전 20대 때 가족과 여름 피서를 떠났다가 풍랑으로 발이 묶였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곤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가끔 차를 이용해 다녀갔을 뿐...
거잠포... 비포 뒷산이 큰 누에가 기어가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거잠포는 사렴도 등과 같은 무인도 2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과 일출이 모두 아름다워
해가 뜨는 것뿐만 아니라 해가 지는 포구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7시 조금 넘어 거잠포에 도착이다. 주위는 아직 어둑어둑 하고 포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출을 보기 좋은 곳엔 벌써 사람들이 다 자리잡고 해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며 미리부터 휴대폰을 높이 들고있다.
언니는 기어이 그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앞자리를 차지했는데 나는 언니를 놓치고 뒤쪽 인파 속에 뒤섞인다.
날씨가 좀 흐리다. 7시 반쯤 해가 뜬다고 했는데 주위는 뿌옇게 밝아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햇님은 감감무소식이다.
7시 반이 넘어가고... 다시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 지나고...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긴다.
잠시 후 하늘이 벌겋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8시가 다 되어서야 두터운 구름을 비집고 햇님이 고개를 살짝 내민다.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찍기 바쁘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찌 많은지 이리저리 밀쳐지다 카메라가 잘못 만져졌는지 사진 속에 햇님이 안나온다.
급할 때 휴대폰 밧데리 방전되는 꼴이다... 머피의 법칙인가...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고 완전히 숙지하지 못하고 온 내 죄다...^^
별수없이 급한대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몇장 찍고,
그제서야 남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바닷가에 있는 언니와 만난다.
그러고 보니 아수라장 속에서 사진 찍기에만 바빴고 소원은 빌 사이도 없었던 것 같다.
집에서 떠날 때는 "우리 딸 빨리 결혼하게 해주시고... 건강하게 해주시고... 생각도 많았었는데... ㅋㅋ
짧고 황홀한 햇님과의 만남을 그렇게 끝내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간다.
주위의 식당들도 해맞이를 끝낸 사람들로 북적북적... 오늘이 이 동네 식당들 대목보는 날이다.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무의도에 가기 위해 연륙도로를 걸어 잠진도로 간다.
잠진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동에 속하는 면적 0.08 ㎢의 작은 섬으로, 영종용유도의 남서쪽에 있다.
밀물 때 물이 차오르면 섬이 잠길 듯 말 듯 하다고 하여 잠진도가 되었단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며 무의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한다.
무의도와 연결되는 무의대교가 이곳에 건설될 예정이라니 조만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갈 수도 있겠다.
인천공항에서 6-1번, 222번 버스를 이용하면 잠진도에 올 수 있다.
(인천공항 3층 7번 승차장에서 탑승하고, 매시간 20분에 출발... 시간은 공항에서부터 약 30분 소요...)
잠진도에서 무의도 까지는 5분 남짓 걸린다. 승선비는 3,000원 (차를 가지고 가면 운임비 18,000원)
카메라와 씨름 하느라 갈매기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