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형세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것처럼 굽이 졌다 해서 붙여진 용눈이 오름으로 올랐다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고 작은 언덕길이어서
오르면서 벌써 억새의 장관을 놓치지 않고 봄누리는 셔터를 눌러된다
용눈이 오름은 김영갑 사진 작가가 가장 좋아했던 오름이다
몇해전 겨울 라라 라는 친구와 제주도에 갔을때 김영갑 사진 작가의 전시관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작가는 용눈이 오름을 좋아해서 용눈이 오름에서 찍은 사진이 참 많았는데
사계절을 아침 점심 저녁 시시 때때로 사진을 여기서 찍어서 명작품을 많이 남기었다
아마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용눈이 오름의 신비스러움이 더 있었나 보다
내가 이오름을 처음 올랐을때 내려오는 길을 잃어 버려서 헤메었는데
지난해 가을 일행중 두분이 내려오는 길을 잃어 버려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 와서는 비는 오고
있는곳을 아무리 전화로 억새가 있구요 산이 보이구요 해도 도대체 전달이 되지를 않았고
30 여분을 비를 맞고 있다가 차가 다니는 도로로 나가서는
지나가는 트럭을 타고 용눈이오름 주차장 가자고 해서 우리 버스로 찾아온 기억이 났었다
용눈이 오름의 정상에 오르니 360도의 파노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멋진 풍경들이 많이 보이는데
앞에 있는 다랑쉬 오름도 보이고 멀리로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도 보이고
해가 질무렵에는 억새와 함께 더멋진 자연 풍경이 펼쳐지리라
내년 가을에도 제주도를 와서는 시간을 잘 맞춰서 해가 지기 1시간 전 쯤에 용눈이 오름을 올라와
분화구 한바퀴를 돌며 해지는 모습을 눈으로 담는다면
바다에서 보는 썬셋 보다 또다른 멋진 장관도 볼수 있을듯...
다음 코스는 휠링의 숲이자 치유의 숲인 비자림으로 갔다
어렸을적에 부모님 두분이서 바둑을 두시면서 비자나무 바둑판을 구입 하였다면서
아주 기뻐하시던 지금은 돌아가신 두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면서 옛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비자나무가 바로 여기 긴호흡을 할수 있게 해주고 상쾌함을 주는 이 비자나무 였구나
지난번 봄 비자나무 숲에서 한참을 걷다가 누군가가
"그런데 비자나무는 어디에 있는가요?"
물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세계에서 단일품종으로 가장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제주도 비자림
바람도 잘 들지 않는 고요함이 좋고 숨한번 크게 쉬면 온몸이 휠링되는것 같다
숲의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지는듯 하고 참으로 산들산들 걷기 좋다
늘상 이렇게 아름다운 길만 걷고 살으라 하면 좋겠다
800년정도 되었다는 어르신 비자나무를 보면서
인생이란 너무도 생애가 짧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벼락맞은 비자나무를 보면서는 나무가 무슨 잘못을 하여서
벼락 까지 맞았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까지 했었다
비자나무 들아 항상 그자리 그모습 그대로 잘 있거라 내년에 다시 만나자...
휠링의 숲인 비자림을 끝으로 이날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는.
제주도를 다녀오면 잘 다녀왔다 가고픈데 다녀와서 시원하다가 아니고
다음 갈날이 기다려지니 난 제주도를 참으로 짝 사랑하는가보다
가을 제주도가 유난히 아름다워서 일까?
첫댓글 좋은 구경도 하시고,맛있는 것도 드시고,비자 숲에서 healing도 하시고....다 좋으셨는데,연모의 정을 더 키워 오셨으니 탈이네!
작년엔 비가 와서 용눈이 오름 중간에서 내려와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엔 억새바람 물결로 너무 좋았어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들 보고 어느 일행이 " 완전 한우네 진짜 맛있겠다" 라는 말에 모두들 웃던데 난 참 ㅠ
담에 다시 가도 지루하지 않을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에서 우리일행이 내려올때 학생들이 수학여행 왔는지 우르르 몰려서 올라가고 있었잖아.
그때 어느 남학생이 빠르게 오르더니 내려오고 있는 내 곁에서 나와 발 맞추어 다시 내려오는거야.
속으로 잉? 므야? 하고 있는데 그 친구되는 학생들이 나를 보고 "어머니!" 하고 인사를 꾸벅.
순간 웃으면서 " 아이구 아들 은제 왔냐?" 하면서 그 학생 등을 토닥여 주었더니 주변 학생들 박수치며 한참을 웃었다는..
그녀석들이 장난을 치는데 내가 동조해 주니 너무 좋아하드라구. 이렇게 여행은 예기치 않은 즐거움도 주는것 같아.
용눈이 오름은 정상에서니 확 가슴이 트여 혼자 소리도 지르며 ㅋㅋㅋ
넘 즐거운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들 내년봄을 기다리네
작은이의 유머스러움에 즐거워답니다...항상 즐거움안구 사시는분같아요...만나서 즐거워답니다~
후기글읽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에 폭빠지면서 담에 또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