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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大幹記
버리미기재~늘재~밤티재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11)
대야산(大耶山)이다
저 혼자 잘난 듯 우뚝하지만
얼마나 많은 물줄기와 산줄기가
그와 함께더냐
큰 물줄기는
보다 작은 물줄기를
품에 안고 가고
큰 산줄기는
보다 작은 산줄기를
품어 주며 간다
그대가
큰 사람인지 아닌지는
안느냐 안기느냐
이도 저도 아니라면
함께가 아니라면
이 땅 위에 산다 말하지 마시라.
_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大幹抱雍小幹 대간포옹소간이고
大人抱雍小人 대인포옹소인이라
큰 줄기는 작은 줄기를 품에 안고
큰 사람은 작은 사람을 품에 안더라.
‘안을 포(抱)’에 ‘화할 옹(雍)’의 포옹(抱雍)이라.
포옹(抱擁)이라는 말이 비단
‘손으로 감싸 안는다‘라는 말 뿐일까
몸으로 안고 가슴으로 안으며 걷는 길
그 길이 바로 백두대간이더라.
지난번 9구간은
죽령에서 벌재, 하늘재까지 진행~
소백과 월악의 일부를 함께 했고
순서대로라면
하늘재-이화령-버리미기재까지
10구간을 진행해야 했지만
우리에게는 예약된 10구간 만남이 준비되어 있기에
이 구간은 꼭 다음주에^^
이번 진행할 11구간은...
버리미기재-대야산-조항산-청화산-늘재-밤티재 20km로
월악산과 속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
날 밝을 때 하루
대간의 맛~ 즐기자며 룰루~ 댕겨왔습니다.
백두대간의 직벽~하면
누구나 한마디쯤 거하게 쏟아낼
대야산 3단콤보 직벽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벽~직벽~
그동안 대간하신 분들께
말로만 듣고 상상조차 되어지지 않던 곳
그리고 또하나
눈치코치 3단 콤보~
들머리인 버리미기재와 늘재, 밤티재까지
이곳의 재들은
호랭이보다 무서운 곶감마냥~
우리 대간하는 산꾼들
입다물고 걸음 주저하게 만드는 국공님들
자진 출몰지역 되시겠습니다.
대간의 몸사리게 만드는 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그곳을 향합니다.
자~ 렛츠 고고고~
금요일 방장님과 만나
대영호 지부장님 계시는 기숙사로.
도착하니 시간은
밤 10시가 넘을락 말락~
주방에서는 냄비 한가득
보글보글 침 꼴깍 탕이 끓고 있고
방과 거실에는 이부자리 곱게 깔려 있습니다.
밥 한공기 뚝딱 비우고
바로 취침~ 완전 大자로 누워
온 방안을 혼자 뒹굴며 쿨쿨.
새벽 알람에 일어나고
지부장님이 차려주신 된장국과 밥 든든하게 먹습니다.
이 새벽에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맛있으니께^^
세상에나~
다들 '꿀커피’라고 드셔들 보셨을랑가요?
저는 이날 처음 먹어봅니다.
지부장님의 특특특 서비스~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특별 제조
맛이 기특한 달달한 꿀커피~
오예~~ 맛나요.
꿀꿀~
Oh~ honey~
얼굴 미소 한가득~ 대영호 지부장님
오랜만에 뵙는 것만도 좋은데
이렇게나 감동으로 밥에, 꿀커피 멕여 주시다니~
짱짱~ 좋아요~
커피 잘 안드시는 방장님도
이 특제 커피는 처발처발 맛나게 드십니다.
지부장님 차량 지원으로 버리미기재로 가는 길
‘봉암사’ 가는 방향 이정표가 나오며
고개를 돌려보니...
흡사 일출을 만난 듯 우뚝한 산 하나
희양산이 보입니다.
감탄사 한마디만이
차량을 채우고~
히야~ 오우~ 멋지다~
차량은 지나가지만
깽이 짧고 굵은 목은
희양산 따라~ 돌아갑니다.
다음 대간길 희양산, 음~ 심히 기대됩니다.
저곳을 지난단 말이지~^^~
한주만 기다려라~희양산아!!
버리미기재, 지방도 922번
도로를 사이로 막장봉과 장성봉, 대야산이
서로 마주보며 위치하고
충북 괴산의 청천면과
경북 문경 가은읍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고개
오죽하면 빌어먹인다는 의미의 이름이 붙었을꼬~
요것도 지부장님이 얘기해주셨죠.
버리미기재 이름도 저는 생소하고 어려웠거든요.
이 지역 사람들
생활언어가 변하며 재 이름으로 자리 잡았을 듯^^
대간길 걸어 내려오며 만났던
태백의 ‘구부시령’처럼
이 고개에도 아홉 서방에 얽힌 사연이
대간꾼들의 입을 타고 전합니다.
도로를 호위하는 양쪽 숲은 그저 고요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부장님께 감사한 마음 포옹으로
빠르고 찐~하게 전하며...
숲의 또다른 품으로 쏘옥~ 들어가
안깁니다.
일단 도로가 안보일 때까지 빠르게 진행~
꽤나 오르막 치고 오르면
만나게 되는 헬기장에서 숨 한 번 고르고
벌써부터 몸 속의 물분자들은
갑갑한 집 나간다고 탈출하려 합니다.
땀 뿜뿜~
이번 구간을 예고라도 하듯
제법 큰 바위가 두둥~
등로 옆에서 반쯤 눈 뜨고
산에 찾아든 산객을 살핍니다.
반갑습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줄이 없었다면
꽤나 신경곤두서며 지날 듯한...
노오란 시그널이 여기가 길이라며
어서 이쪽으로 오라~ 흔들흔들 댑니다.
저는 시그널 없었다면
여기가 길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듯.
바위는 벽이 아니라
여기서는 길로 그렇게 서 있고.
방금 타고 넘어온 곳^^
홀딱벗고 새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대간길에도 길마중하네요.
저 녀석 안에 미륵 한 분 계시려나?
벗으라 벗으라하네
철- 지나 바뀌지 않을 과거 걱정 벗고
쓸데없이 앞서 나가는 미래 걱정 벗고
현재만 벗하며 후우울~훌 훌
자꾸만 벗고 가라 하네.
홀딱벗고-
홀딱벗고-
그런데 벗겨지는 건 따로 있었네요^^
동쪽에서부터 어둠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곰넘이봉 지나며
붉은 몸뚱이 밀어올려집니다.
백화산 능선을 따뜻한 품으로 가득 안아주며
능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대야산과 촛대봉으로부터 이어지는
문경 가은마을~
조금은 또렷한 큰도로가 아침에 거쳐 온 곳이겠죠.
저는 문경 가은마을하면
다른건 잘 모르겠고요.
우리 대영호 지부장님 계시는 곳
아~ 생각만해도 참 좋은 분~
드디어 대간하시는 분들 후기 속에서 만났던
미륵바위~ 도착.
산에서 만나는 자연의 조각품
입 반쯤 열고 감상합니다.
어쩜 저런 형상으로 서 있을까요?
이름은 또 왜 미륵바위라 붙었을꼬~
하늘 향해 비상하려는
엄마와 아기 거대 물고기도 같고
기어 올라가서 저 손잡이(?) 끌어안고 싶지만
미륵바위라는 이름 앞에서
어쩐지 그러면 안 될 듯 하여
바라만 봅니다.
대야산이 발길 재촉해서 오라 손짓합니다.
산과 계곡은 사람을 부르고
사람을 살리네요.
자연에 기대 사는 사람들
다들 안개 속에서 헤매이듯 하지만
그렇게들 사는거예요.
두 번 사는 사람들 없잖아요.
그러니 헤매는 게 맞습니다.
삶에 정해진 답은 없고
길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 앞의 길 걸어가기
주저하지 말아요.
Go Go~
문경 가은읍 분들
대영호 지부장님과 같이 미소가 푸근하고 따뜻할 듯
이분들을 보며 지나는 물줄기는 졸졸졸~
영강으로 들고,
낙동강 큰물을 만나 어깨 으쓱하며
어리둥절~
더 큰 곳 대해 남해로~
그러고보면 그 물이 그 물, 결국은 한줄기고
대한민국 사람도 모두가 한줄기^^
우리가 남이가?!
모두모두 가 족 같이~
^^
미스코리아도 울고 갈
쭉쭉 뻗은 굴참나무 사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미소 활짝~ 거닐며 지나고
방장님은 바람이 연신 불어 시원해~ 좋다는 말을,
지금 모두 불지 말고
조금씩 나눠 불었으면 좋겠다며...
너무 행복하죠~
바람 하나에 감사할 수 있는 이 마음도 좋고.
조용한 등로의 나뭇잎들은 캐스터네츠 치듯
경쾌하게 귀를 간지럽힙니다.
저는 그냥 불면 부는대로
음~~
조쿠나~
지금 이대로~
그냥 조쿠나~
등로 양옆으로 하얀 꽃이 보여
저는 여지없이 또 앉은뱅이~됩니다.
크고 화려한 꽃들보다 저는 요런 녀석들에
눈길이, 마음길이 더 가요.
소박하게...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저대로 나름 고고한 듯도 보이고
누가 뭐래도 나는 꽃이다~
그렇게 말하며
얇은 외다리로도 저리 당당하게 서 있잖아요.
꽃이 활짝 피기 전,
하얀 주머니가 티없이 맑고 복스럽네요.
버리미기재에서 촛대봉 구간 꽃길~
"나는 대간의 꽃이다~"
외치고 있습니다.
불란치재를 지나며~
이곳은 외선유동(괴산 청천면)과
내선유동인(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개로
결국 한강과 낙동강을 가르는 곳~
이렇게 생각하니
이 재도 꽤나 의미 있습니다.
촛대봉 향해 오름 이어갑니다.
대영호지부장님이 챙겨주셨던
빨아 마시는 맛난 음료수 한 팩씩 흡입하며 쉬어 갑니다.
지부장님 잘 마셨습니당.
냠냠~
걸어가며...
모자 위에 뭔가 붙어 있어
손으로 탁탁 치는데 안떨어져요.
낙엽 부스러기인줄 알았는데...
뭥미????
갑자기 뭔가 느낌이 쎄~하니...
“방장님, 잠깐요.
잠깐 여기좀...빨리 빨리요.”
저는요.
세상에서 다리 많은 녀석들이랑 다리 없는 녀석들이
젤로 무서워요.
읔, 자벌레였대요.
소오~~~름~~~~ ㅠㅠ
대야산(大耶山)은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으로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청천면 경계
철종, 대동지지 기록에 의하면
희양산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대야산 비로봉이고
동쪽과 서쪽의
두 선유동
(괴산 선유동-외선유동, 문경 선유동-내선유동)
그들 중앙에 우뚝 솟아 주산이라 하네요.
대야산 계곡마다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들~
외선유동(괴산) 물줄기는
남군자산제8~1곡 관평천으로,
학소대, 화양구곡 등을 화양천으로 두루 거치며
괴산 청천면 화양리 마을에서 달천으로 합류~
충주 탄금대를 끼고 (남)한강에 들고
내선유동(문경) 물줄기는
월영대, 용추폭포를 흘러내리며
양산천으로 문경 가은마을에서 영강에 들어 낙동강으로~
저는 대야산이 처음이라
계곡들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산세를 보니 어쩐지 폭포와 계곡 줄기도 대략 궁금해집니다.
하트 모양(♡)이라는 용추폭포,
달빛 고이 내려앉은 월영대...
그 비경들도 만날 날 오겠죠^^
촛대봉에서 대야산으로 가는 구간은 암릉지대
요정도는 맛보기로~ 살짝~
슬슬 대야산으로 다가갑니다.
기대~기대~
어? 방장님 배낭 엄청 작아 보이죠?
근데 이상타,
저 속에서 뭔가 계속 마구마구 나오던데...
어찌 홀쭉해보이지?
요술 배낭인가?
매번 엄청 큰 배낭 메고 댕기다가
남들 매고 댕기는 일반 배낭 메니
방장님한테는 등짝에 딱 붙은 듯 느껴지네요.
가볍게 하고 댕기소~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지만...
뭐~ 제 처지에..
드릴 말씀은 아닌 거 같고~
저, 처발처발 맥인다고 싸들고 댕기시니.
제가 그거 말릴 재간은 없네요.
^^
늘 초딩같은 저 델꼬 댕기느라
욕보시는 우리 배방장님
고맙습니데이. 제 맘 아시쥬? 흐흐~
80m 직벽 암릉 구간이라는 경고 안내판 두둥~
이곳이 대간꾼들 사이에 전하는 그 유명한 직벽
아~ 긴장됩니다.
쫄깃쫄깃~
퉤퉤~
손에 침좀 바르고 가볼까나요!!
줄만 있었다면야~
'저 몬가요~ 죽어도 몬가요~'
그러며 울며불며 되돌아가네
그랬을지 몰라도...
친절한 누군가의 손길로 발판이 있네요.
저는 직벽이라고 하길래
진짜 완전 매끈 절벽인 직벽 상상하며 왔는데...
방장님 먼저 올려 보내드리고
다다다다~
따라 올라갑니다.
방장님 은근 놀란 듯.
제가 오줌 지릴 거 생각하셨다는데...
저를 너무 뛰엄뛰엄 보신 거 아녀유?
제 주위 저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데...
제가 암릉 좋아하는 거^^
잠깐 올라가다 보니
“방장님~ 벌써 끝난거? 설마? 에잇”
손맛좀 볼라켔더니...
멀리 칠보산에서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그 앞으로 우뚝 선 막장봉과 장성봉,
월악산의 영봉은 안개에 휩싸이며
더욱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고.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백두대간길이 연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한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듯한 힘찬 줄기
이렇게 아름다운 산능선을 가진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은 백두대간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산천 역시 최고다~
대야산 감시카메라 안테나가 코앞에 보입니다.
아아~
진짜 대야산 직벽 끝이구나~
허탈~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산 조망~
중대봉이 보이는데...
여기 우리가 서 있는 대야산 정상을 상대봉이라 한다고 하네요.
안내판이 있어
컨닝도좀 하며 주변 모습 담아 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사방 돌아 보며
이곳은 방장님과 제 차지~
등객 한 둘은 있을 시간인데 어찌 한 명도 없네요.
과일 한쪽씩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대야산에서 내려서는 나무데크는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참 운치있고
보고만 있어도 걷고 싶은 길
역시나 데크길 위로 걸으니
구름위를 걷는 듯 기분 좋습니다.
중대봉 전경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조항산, 청화산과
뒤 우측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까지~
풍경 좋고, 사람들도 없는데...
방장님 모델 한 번 하시죠~
가끔 생각하는데
방장님 옷 모델하셔도 쫌 잘 어울리실 듯~
찢어지고 구멍난 옷도
늘 소화 잘해내시니께
^^
대야산, 참 힘찬 산이네요.
팔에 힘좀 빡 주고 와서 그런지
아니믄 유명무실(?) 직벽이 성에 안차서 그런지
제 반팔 소매는 자꾸 어깨 위로 올라가집니다.
아휴~ 더워유. 땀나유~
바위산 참 이쁘게도 생겼네요.
걷다가 보이는 곳곳마다
작품들
과연 세상 그 어느 누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겠어요?
앞쪽에 백악산과
뒤로 묘봉으로부터 산줄기가 이어지며~
바위들이 하도 커서
범상치 않다는 것 밖에는...
뭘 닮았다느니
저는 잘 모르겠네요.
코끼리 한쪽 다리만 보고 왔을까나요?
군맹평상(群盲評象)이라~
눈을 뜨고도
어리석기만 한 것을...
방장님은 이 커다란 바위에게서
무슨 기운을 느끼셨던가 봅니다.
이렇게 인사 여쭙고 가네요.
저는 뒤에서 몰래 따라서 시늉만^^
벌써 서당개 삼 년째인디...
저는 삼 년 가지고는 택도 없으려나 봅니다.
모르겠어요. 암껏도 모르겠어유~
히야~ 파란 하늘도 좋고
주위 바위며 조망도 좋고...
발길 떨어지질 않습니다.
방장님 아래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뭐하노? 안오고!!
알았슴돠~ 가요 가~
안개가 끼면 낀대로
보기에 더없이 좋더라~
똑같은 봉우리 하나 없고~
어떤 화가를 데리고 온대도
이 느낌 그대로 살려 그려낼 수 있을까?
사진 우측 대야산으로부터 이어지는
멋스러운 나무데크 다리며
자꾸 뒤돌아봐지고.
밀재하니까, 밀정이 된 듯~
밀재로 내려섭니다.
제가 밀정, 밀정 중얼거리니~
방장님 또 지랄한다시며...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디디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_영화 밀정 정채산의 대사 中_
산꾼들과 밀정들의 공통점은?
눈빛이 살아있다는 거^^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거^^
괴산 청천면 삼송리 마을로 이어지는 농바위골과
문경 가은읍 완장리 마을로 이어지는
다래골, 용추골을 연결하는 고개
꽤 넓은 터에 방장님과 저 앉으라~
준비해 놓은 듯한 나무둥치 의자 딱 2개
그라믄 앉아서 쉬었다 가야죠.
밀재에서 요플레랑 얼음물 처발처발 먹고 갑니다.
저는 요플레를 후루룩~ 마시는 사람
여기서 또 처음 봅니다.
요플레 원래 그렇게 먹는 거였나??
방장님은 오름, 내림
어느 길이든 성큼성큼 잘 가시니까...
그런 방장님 주구장창 쫓아가려니
저는 죽겠슈~
직벽 올라오다가 팔꿈치 긁어먹고.
바위에 등 대고 누우니
땀도 식혀지고... 이제 살겄다~
이제 저는 안가유~ 못가유~
그저 망고 땡, 만고 땡~
몰라몰라~ 장땡이구먼유~
삼거리에 배낭 내려놓고
대간길의 별미 중 별미~
마귀할미통시바위 보러 후다닥~
댕겨옵니다.
방장님이 어디 갔다오자고 그러면
저는 이제 절대 거절 안하려구요.
힘들어도 꼭 갔다오려구요.
안가면 꼭 후회하게 되니...
커다란 바위 절벽들
그 위엄에 송아지 마냥 음메 기죽고~
마귀할미통시바위쪽 능선~
방장님은 벌써 건너편 바위 위에 올라가 계시고
저는 열심히 가는 중~
마귀할미통시바위
귀엽게 웃고 있는거 같죠?
우리 마귀할매 오늘 기분 좋으신가보다~
^^
'통시'가 뒷간이라는 말 처음 알며 갑니다.
해우소(解憂所)라는 말처럼
통시바위 위에 서 있자니
모든 근심 걱정이 훌훌~ 사라지는 듯~
가슴 활~~짝~~
통시라는 말 누가 붙여놨는지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싶습니다.
돌무더기 있는 고모재
바로 아래 고모샘 다녀옵니다.
쬐매 비탈 급경사길
고모샘이라고 하니
큰고모네 집에 온거 같아요^^
우리 고모는 세 분~
연세들이 있으신데
이 고모샘 약숫물 떠다 드리면
건강 좀 좋아지시려나?
부모없이 고모와 함께 살던 조카딸
평소 둘 사이는 너무나 좋았고
어느날 조카딸이 병으로 죽자,
고모는 큰 슬픔에 식음전폐,
이 재에 올라
조카딸 이름을 목노아 부르며 울다 지쳐
하늘나라로~
그래서 사람들이 고모의 넋을 달래려
고모재라 불렀다는 전설이~
믿거나 말거나였습니다.
고모라는 이름을 가진 재
생각해도 참 이름 특이하긴하네요.
이런 오래된 나무표지판이 있어
걷는 대간길 운치가 더해지고...
늘 새것이 좋은것은 아니죠.
저는 좋더라구요.
이런 오래된 느낌.
얼마나 많은 대간꾼들이 이 표지판을 보며
등로를 걸었을지...
참 고맙죠.
같은 산에서 나고 자라도
각자의 쓰임은 다 다른 나무들
방장님과 제가 세상에서 쓰임이 다르듯
그렇게.
조항산 오름길
이런 오르막들은 오르막이라도
참 행복하게 한 발 한 발 올라집니다.
단풍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며
곳곳에 야생화도 많고.
이 구간을 오르며
하늘이며 주변 둘러보며
행복하다~ 좋다~
그런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조항산(鳥項山) 정상에서 바라 본
우측의 문경 고모치 채석장과
왼쪽의 괴산군 청천면 채석장.
폐광됐다지만 이미 난도질된 상처가...
이곳에 서니 자병산 생각에..
또 마음이...
자병아, 우리 자병아...
아직도 대간길에서 이런 모습
얼마나 더 마주쳐야 하려나?!
그 때 자병산의 모습에 너무 큰 충격이었던지라
여기 모습은 그나마 눈 뜨고 보아집니다.
이젠 폐광된지 오래라~더 다칠 일 없이,
조금씩 회복되기를 바라며...
초록이 조금씩 상흔들을 채워가네요.
멀리 속리산과 괴산군 청천면의
의상저수지(송면저수지) 모습
시원한 물에 밥 먹고 갑니다.
산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으니까^^
후루룩~ 요플레와 체리는 후식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은박지돗자리의 위대함
요거 하나면 어느 길이든 망고땡
양발까지 벗고
이 시간만큼은 어느 신선 부럽지가 않습니다.
방장님 다리 근육~ 어쩔~
어느게 바위고, 어느게 다린지
^^
뒤로, 방금 밥 먹은 조항산 모습
밥그릇 엎어 놓은 것처럼
소담스럽습니다.
요즘 방장님 같이 대간길 걸으며
유독 많이 하시는 말씀
바위 위에 앉는 때마다~
벗은 신발 신을 때마다~
내려놓았던 배낭 들어 올릴 때마다~
뱀 조심!!
매번 산행 할 때마다 한 번 씩은
보게 되는 듯~
보는 사람도 놀라지만
그녀석들도 많이 놀라겠지요.
미안!!
조망이 일품이라 사진으로만 몇 컷 만나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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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산에서 갓바위재 구간이며,
너머 암릉 구간
여기가 최고의 조망터~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어요.
눈에 아무리 담아도
보고 또 바라봐도 굽이굽이 파도치는 능선들이
바라보는 마음에도 같은 굴곡을 만들어내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나무에 붙은 갓바위재(769m) 안내를 지나며....
이번 구간 진행하며
대간꾼들 가장 많이 만나는 듯
그동안은 걸음하며 거의 한 두 분 만날까 말까였었는데...
단체부터, 둘 셋도 많으시고
홀산하신는 분들도 많네요.
이러니 진짜 대간길 걷는 맛 난다~
ㅎㅎㅎ^^
방장님 늘 저보고
이팽달이라고 뭐라뭐라 하시는데...
방장님은 지나가며
거의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하시느라
발목 잡히십니다.
뭐 사소한 것들
어디서 오셨는지 어디까지 가시는지부터
참 묻고 싶은 것도
말해주고 싶은 것도 많으신거 같아요.
저는 또 그런 모습들이 좋고
그기회에 저는 쉬어갈 수 있으니께~
저보다 어쩜 방장님이
시간은 더 잡아먹으시는 듯
방장님과 저는 대간의 시간도둑들 ㅋㅋ
^^
맞은편에서 우리 곁을 지나던
어떤 남자분은 방장님과 스쳐지나가며
"근데, 진짜 잘생기셨네~"
혼잣말인지
들으라고 크게 일부러 말씀하신건지...
잘생겼다는 얘기 듣고
뭐!~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으니께...
그리고 어떤 여자분은
방장님 지나가면서
"저분은 나훈아 같으시다~"
오늘 방장님 생일이신가?
뭐 이렇게 약속이나 한듯 방장님 칭찬들을
쏟아놓을꼬~
오올~~ 우리 방장님~
오늘 기분 째지시겠다~~
지나온 등로 줄기와~
청화산 향해~
숲 속, 좁은 등로 비탈을 가는데...
어라?
저 앞에 등객이 한 명 잽싸게 달려 옵니다.
근데...
보자마자 딱 알겠어요.
“어? 맥가이버님이다”
저는 사실 맥가이버님을 실제로 만나뵌 적이 없는데도
그냥 알겠더라고요.
앞서 걷던 방장님과 맥가이버님~
둘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찐~한 포옹을 하시는데
이게 또 감동이라...
뭐라 딱히 반갑다~ 말하지도 않아요.
남자들 우정이란게 이런건가 싶게
전율이 느껴지던 순간.
어느 산길 걷다가 아는 사람 만나면
이렇게도 반가울 수 있구나.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반가운 만남이 될 수 있는거구나.
포옹 하나가...
표정 하나가...
두 분의 그 사이를 말해줍니다.
얼마나 그렇게 반가움에 끌어들 안고 그러시던지...
“아재들~~ 쫌~~~”
저도 맥가이버님이랑 인사좀 하입시데이~
초면이지만
방장님과 걸음하며
말씀도 듣고 그러면서 어느 분인지는 알고 있던 분~
방장님 대간기 뿐 아니라,
제 대간기도 너무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한 번은 제게 테클도 날아왔더랬습니다.
급 당황하며 방장님께 SOS도...
ㅠㅠ
그래서 더 공부도 하며 찾아보게 됐었구요.
그런 인연으로 꼭 뵙고 싶었었던 그 분,
맥가이버님~
그 좁은 등로에서 헤어지기 아쉬어
맥가이버님 다시 오던 길로 방향 틀어
한동안 저희와 길동무도 해주십니다.
아시는 동네 산방 따라
쉬엄쉬엄 나들이 나오신 듯
역으로 가다보니
같이 버스타고 오신 분들이
왜 되돌아가느냐 묻자~
휴대폰을 놓고 왔다며 너스레도 떨고...
사실 맥가이버님이 좀 전에 만났던
산꾼 청년들(형제)에게
방장님 소개 시켜주고 싶으시다며
이분들 만날 때까지 동행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회원가입도 하셨죠^^
반가웠습니다.
여기서 맥가이버님과의 찐~한 포옹
작별을 고하고.
가다 서며 뒤돌아보기를 몇 번...
서로 손 흔들며 인사하고
“어이~” 소리 지르며 인사하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기가 힘들었을 정도^^
이런 만남이 있는 대간길 참 좋습니다.
방장님과 앞뒤로 걸어가며
이런 우연에 감사해합니다.
귀한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우리들의 대간길은 이어지며.
우와~ 요맘때 만나면 늘 기분 좋은 길
댕기풀 한가득~
예전 동네 야산 다니다보면
따놓은 것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가는잎)그늘사초, 산거울 이라고도 하구요.
산거울에서(산거웃에서 변형-->‘거웃’은 수염의 옛말)
저는 뭐~ 댕기풀이 딱 어울리는 듯^^ 좋습니다.
이녀석들 보면 이쁘게 꼬아
묶어주고 싶은 마음이니까~
이녀석들 역시 강해요.
꽃말도 강인함~
무럭무럭 잘 자라렴~
싱그러운 초록바다를 미끄러지며 유유히 지나갑니다.
키가 꽤나 큰 조릿대 오름이며~
요즘 키큰 조릿대 구간은 처음 만남인듯
앵초꽂도 곳곳에 많습니다.
수수꽃다리(정향)
남효온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
이 꽃향내 맡으며 간다면
힘든길 100리는 못 갈꼬!
한가지 꺾어 들고 향내에 빠져 걷고 싶지만
차마 나 하나만 좋자고
그러지는 못하겠고
지나가기 아쉬워 한 번 더
향 깊게 들이쉽니다.
지금 저 녀석들에게는 이 사자성어가 딱일듯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참~아름답죠.
참~행복해보이죠.
청화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시루봉 너머로는 문경 가은 마을
견훤이 태어난 곳이 가은마을이래요.
제가 사는 논산시 연무읍에 견훤왕릉이 있는데...
초등학교때 소풍 장소~
어릴때는 그렇게 커보이던 왕릉이었는데
커서 가보니 그렇게 작았던가 싶을만큼
왜소하다싶기까지 합니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 심심하면
시골 논길 따라 견훤왕릉 한바퀴씩 돌고 옵니다.
조선의 뚜벅이 여행가^^
우리 택리지의 이중환
스스로를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칭할 정도로
속리산보다도 좋아했다는 청화산
어디든 내 마음이 편하고 좋아야
그곳이 최고의 명당이지^^
방장님과 저도 이곳에 엉덩이 깔고 앉게 되니
여기가 지나던 사람도 붙들어
기어코 앉히고 만다는 청화산이라~
청화산 기운 가득
잠시 앉아 과일 먹으며...
이중환도 예~와서 이렇게 앉아
이 바람 더불어 잠시지만 온갖 시름 내려놓았을까~
당쟁의 희생으로 산천을 떠돌았던 그였지만
그의 한 평생 삶에
독이었을지, 약이었을지는...
본인만이 알겠지요.
상주시 화북면의
용유리 병천마을(우복동)이 내려다 보이며~
고깔모자처럼 뾰족한 청계산이
꼬리를 말아 올립니다.
하산하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복동과 늘재 갈림길
방장님 어느길일 거 같느냐고 묻습니다.
뭐~ 시그널 붙은 방향으로 성큼성큼~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인 곳
우복동(牛腹洞, 소의 배속)
우복동의 십승지 지도를 보며
조카들이랑 집안에서 숨바꼭질 하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디에 숨어야 안들킬까~
우리집의 십승지는 어딜까^^
전쟁과 질병으로부터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복된 땅
뾰족한 돌 끝이 모두 소복하게 모여
마치 처음 피어나는 연꽃 같기도 하고
횃불을 멀리 벌려 세운 것 같기도 하다는
돌 화성(火星) 속리산
택리지의 표현에 얼쑤~ 장단이 맞춰지고.
문장가 이중환 맞네요. 맞아~
속리산에 대해 저런 표현을 쏟아내고도
청화산이 더 좋다고 했던~ 이중환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단~
제단이 있는 산들 많지 않은데...
청화산의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
비석과 비상할 듯 가지 양 팔 벌린 소나무 뒤로는
속리산이 병풍처럼 자리하고.
하산길도 온통 돌,
너무 크니 바위라고 해야할까요?
힘이 꽤나 들어가는 내리막길입니다.
늘재 성황당 유래비와 내용,
성황당 모습 담아보며~
길도 없고 온통 풀밭
대간길 관리가 잘 되고있지 않아
좀 마음이 않좋네요.
대간 하는 사람들 마저 없었다면
누가 바라봐주기나 할런지...
늘재입니다.
이곳 늘재의 잠룡(潛龍)이 승천하는 형국이라는
청화산(靑華山) 한 번 더 올려다 봅니다.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 같은 험한 곳은 없다~
모양이 단정하고 좋으며
빼어난 기운을 가린 곳이 없으니
거의 복지(福地)다~
경북 상주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넘나들었던 고개
늘재는 32번 국도가 지나가며
백악산 자락에서 이어져 나온 경미산과
청화산 사이에 위치
유역면적이 2만㎢가 훨씬 넘는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 중 하나인 늘재.
빗물이 어디로 갈 것인가
낙동강이냐 (남)한강이냐~
여기서는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
낙동강의 가장 긴 발원지는 태백의 황지연못
(남)한강의 가장 긴 발원지는 태백의 검룡소
'집중단속'이라는 글씨가
유독 크게 보이며...
방장님과 나에게는 그것이 또 문제라면 문제
길 건너 숲으로 들어 능선을 치고 오릅니다.
카메라~아뿔사~
작동해버리고 마네요
우짜지??
ㅠㅠ
아래 도로에서 누군가 소리를 질러대는데..
설마 우리 내려오라고 부르는거?
엥??
눈 앞에 속리산
세 폭 병풍 펼쳐놓고
속리의 시원한 자연 바람 쐬며
감상 중...
걱정은 배낭 깊숙히 잠시 넣어두고~
금강산은 식후경
속리산 병풍 조망은 밤티재 하산전 ㅎㅎㅎ
뭐든 때가 있으니...
방장님 갑자기 바위로 가더니 힘을 빡~ 줍니다.
흔들바위래요.
근데 신기하게도 저게
앞뒤로 마구마구 흔들려요.
오오~~~
그러다가 진짜 굴러떨어질 듯...
그래서 저도 힘 빡~ 주고 해보는데...
초딩같은 저 무시하나봐요.
꿈쩍도 안하네요.
방장님 그새 본드 처발처발 붙여놓은겨?
방장님과 바위 밀치기에서
방장님 Win~~
그 짐승 괴력 인정합니다.
밤티재 도로 위에 발을 내리기 전까지는
잠시 몸좀 낮추며...
철망 휀스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동물들 생태 이동 통로(?)라서 열어둔 것인지
문이 활짝 젖혀져 있습니다.
커다란 비석도 이정표 안내도 없지만
짧은 터널 하나가 보이며,
양 옆으로 대간길
다음에 올라서야 할 곳도 잊지 않고 살피며
이번 구간 산행 3단콤보 별탈없이 마무리 합니다.
방장님 베리베리~나이스~
쫄깃쫄깃 고생 많으셨습니다.
택시로 방장님 차량 회수 후,
집으로 가기 전 인근 봉암사로 향합니다.
희양산(曦陽山) 남쪽 기슭의
천년 사찰 봉암사(鳳巖寺)
경북 문경시 가은읍
1년에 딱 하루,
그 굳게 닫힌 서슬 퍼런 문의 빗장이
발길 재촉하며 찾는 모든 이들에게 열리는
참선도량
올해는 코로나19로
석가탄신일(4월30일(목))에 개방되지 못하고
한 달 연기된 5월 30일(토)에
열렸더랬습니다.
방장님은 이번 산행 구간 날짜
이것까지 생각해서
진행하셨다네요.
그렇게 우리나라 곳곳
안가본 곳이 없을 것 같았던 방장님도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이곳 봉암사는
처음 방문이라고 하십니다.
봉암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진행할 10구간 백두대간의 단전인 곳,
희양산과 함께
자세한 사진 첨부^^ 전해 드릴께요.
참 이상한 일은요.
저는 딱히 종교가 있는게 아니라서
대웅전에 들어
절이란 것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봉암사에서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발이 스스로 들어
큰 어르신에게 인사라도 드리듯
그냥 고개 숙여 절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절, 봉암사라 여겨졌습니다.
논산 처자 깽이의 코끼리 다리
무릎을 꿇린
최초의 절~
그런 기운의 절~ 봉암사 되시겠습니다.
방장님과의 대간길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
덕분이구요. 감사드립니다.
늘 충성!!~ 입니다.
방장님에게는 고행길
이팽달에게는 꿈의길
고~꿈
같이 꿀 수 있는 영광주셔서
고맙습니다.
|
첫댓글 대간길 능선마다 꽃향기를 흘리며 서있는 수수꽃다리
어두운 밤길보다 보다 주간에 많이 보라고 짧게 걸음한길에
수수꽃다리 향기로 대간길이 아주 쉬웠으며 대야산 3단 콤보길도 쉬~~넘어 갔습니다.
초행길이니 가급적 많은것 보시고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 내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판 산행기도 기다려 지내요
늘 배려 많이해주시는 그 마음~
항상 감사드리구요.
남은 구간도 주댕이 나불나불 재미나게
걸어보아요.
아~ 산행기 하나 또 남아있지요.
ㅎㅎㅎ 덕분에 또 신납니당.
방장님도 하나 남으셨고용~
산행기를 나처럼 휘리릭 쓰는게 아니라
산행중 느꼈던 감정과 역사적 사실을 보태어쓰다보니
산행기쓰는 시간이 길어지는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시루봉 26차 대간팀에서 7명이나 (놀러/)갔다왔는데
한번 가보시지 그랬어요.....ㅎ
어쩌면 대간산행보다 산행기 쓰는게 더 힘든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힘든길 걷느라 수고많았어요.
시루봉은 아껴뒀다가 우복동천때 가야죠 ㅎㅎ
시루봉 까지 꽤 멀텐데 대단해요.
쓰는게 늘어지면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이라~
써놓고 보면 나중에 또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아~ 그걸 또 빼먹었구나...
그러곤 합니다.
이번 후기도 써 놓고 보니 안 쓴 이야기도 있고.
26차팀은 괴물~ ㅋㅋ
좋은괴물분들~
만남이 참 달달~ 즐거웠답니당.
준님~ 감사~
첫 대야산 사진 넘 멋지네요.
후기를 쭉 읽으며 사진을 보다보니
그제 우복동천 청계산 두루봉에서 본 그림들이 대충 아귀가 맞아들어가네요.
도장산 오른쪽에 뾰족한 산이 둔덕산이었는듯하고
좌측으로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아닐까 싶네요.
한구간만 당겨졌으면 우리랑 만날수도 있었는데 아쉽네요 ㅎㅎ
구구절절 잘 읽고 갑니다.수고했어요.
두건님 후기도 잘 봤습니당.^^
어쩜 그렇게 부지런하신지~
덕분에 다음 구간 살짝 엿본 느낌도 있고요.
대간길 남은동안~
마주칠 일 있으려나요?
잘~빼서 킵~해보세용.
두건님 늘 감사~
갸~~~ 지난번 다녀왔던길 덕분에
대간공부까지 다시하고~~~ 짧은 거리지만 꽤나 난이도있는길 억수로 수고했슈~~~
못만나 아쉬웠어요
끝까지 쭈욱ㅈ내려오세유
우리 희야 고문님~
대장님으로 등로에서 딱 마주치길 기대 잔뜩했었는뎅...
지난주 아쉽구로~ 일 있으셔서...
고문님 응원 접수하고~
열심히 방장님 꽁무니 쫓아서
지리 천왕 곁에 서겠습니당. 홧팅요.
여러번 지나 다닌길
하지만 통시바위는 기억이 없다
결론은 못본가겠지요
단체로 다니다보면 보는것도 많믈수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것들도 많더라구요
깽이님은 방장님따라 댕기면서 많은걸 빠뜨리지않고 보고 다니고
부연 설명까지 다 들을 수 있어서 을매나 좋을까 싶네요
이제 더워서 힘들겠지만
조만간 북진 시작하는 저희와 막판에 볼 수 있을듯 싶네요
깽이님 힘내요~~♡♡♡
제가 예전부터 인복이 그렇게~ 있어요.ㅋㅋ
방장님과 대간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암튼 방장님 이팽달 데불꼬~ 고생 많으십니다.
진짜 완전 초딩수준이라...
인터넷보면 초딩소녀들 대간한거
가끔 신문이나 뭐 올라오던데..
저보다 속도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늘 죄송하고, 고맙고~
골짝님 북진팀과도 대간길에서 조우하면
엄청 반가울 듯~
꼭 만나용. 골짝님^^
HUG 쉬운것을
포옹 어렵네요.
대간길 쉬이 하소서~
까마귀고문님^^이시닷~
저는 의외로 포옹 쉽게하는데...
대간길 어렵게 하고요.
근데 또 대간길 쉽게 하고 싶지 않았어서...
많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당.
대야산 구간 직벽 밧줄을 타보셨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멋진 산행기 잘보고 나갑니다
대야산 직벽 밧줄~
ㅎㅎㅎ
기대가 큰만큼
제 욕구를 채워주진 못했네요.
오히려 이번 하늘재에서~버리미기재 구간 밧줄이
굿~
이정도는 되어야징~ 그랬답니다.
이번 다녀온 후기도 써야죵.
대대로 대장님 감사요~
아~사운드도 좋고
옛 기억도 새록새록 이렇게 맥가이버 님도 만나고 ....너무 좋습니다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옛 기억이 깃들어 있는 이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후기에 배경음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더라구요.
겨울남자님도 대간 또 하시믄 되죵~
대간길의 산은 참 많이 다르네요.
반을 넘어서고...
대간 끝내고나면 또 대간길 곳곳 안부가
궁금할 듯 합니다.
겨울남자님 감사요~
그러내요
옛 산길 걷던 생각이 마니 나내요
잘 지내시는지요?
늘 건강하세요.
저는 대간길을 오로지 완주에만 집중하느라 앞만보며 걸었었는데~깽이님의 후기를 보면서 후회도 되고, 음미 하면서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방장님과 항상 안산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ㅎㅎㅎ 근데 저도 뭐 다르지않아요.
방장님 꽁무니 쫓아다니려니
대간하기도 하고...
그래도 방장님 일정거리 유지해주시며
저 버리고 안가시니까..
그러시는거 아니까..
안심하고 쫓아가죠.
대간길 사랑스럽고 너무너무너무~ 좋은거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좋은 듯.
훈남삼초님 안산즐산 기원 감사드려용.
늘
만남은 헤어짐을 남기듯이
우리에 산길에서 만남은 잠시지만
두고두고 남을 기억들에 만남이겠지요.
고모치에서 조항산 오름길 이른봄이면 복수초 군락지이기도 해요
눈덮인 음지에서 피어나는 복수초가 오래전 눈에 선하고요
반갑고 서운함에 만남은 늘 그러한듯 싶내요
대간길 잘 이어 가시고 못난 저 잘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만남은 헤어짐으로 이어지고
그리움으로 그 자리를 채우네요.
대간길에서의 맥가이버님과 조우
너무너무 신난 일이었다는거
^^
훈련하신다고 너무 안드시는데...
몸 탈나면 안되시니... 몸 관리 잘 하시구요.
저도 감사드리고~
담에 또 어떤 모습으로든 만날 날 있겠죠.
ㅎㅎ 맥가이버님~
백두대간 그 길위에서 걷는 발걸음이 이보다
더 재미있게 걸을수 있을까.. 깽이님의
대간기를 보다보면 대간길이 힘든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소풍나온 어리아이마냥
즐기는 모습에 나도 대간길 다시걷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수고하셨고요 좀더 내려
오시면 얼굴보러 가께요
앗.. 댓글달다가 튕겼어용.
우리 산이지부장님~
저 엄청 힘들 때 많아요.
ㅋㅋ 그래도 신나고 좋을때가 오면 힘든건
다 잊어버리니 걷게 되는거 같습니다.
지부장님 대간길에 납시면
얼마나 신날꼬.
대신 오셔서 저 늦게 간다고~
뭐라하시믄 안됩니다. 저 원래 느림보라~
^^ 언제든 산이지부장님 대환영~
그 다음주에 속리를 들어갔었는데 방장님과 깽이님 맥선생님 모두모두 너무 생각났었습니다. 꼭 다시 뵙고싶네요👍🏻 늘 안전하게 산행하시고 후기 늘 기다립니다😊
회원가입하시고..이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재명님^^
이번주 방장님과 저는 속리 구간 대간 듭니다.
속리구간도 기대되며...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지...
저는 후기 쓰려면 시간이 늘 걸려서...
^^
감사합니다. 이재명님~
클럽 자주자주 놀러오세용.
좋은글, 자료들이 많습니다.
갱이님 후기는 백두대간 안해도 되게끔 넘 세심하게 부연설명까지 해주어 대간 할까 말까 하게끔 만드네요.
뎃글이 너무 늦었지요?
공부 잘 하고갑니다
ㅎㅎㅎ
해피맨님~ 제 후기 읽으시믄 아니아니~ 아니되겠네요.
그렇게 상세한가??
요즘 장거리 활동 엄청나십니다.
멋진 모습들 잘 봐용.
해피맨님 강해~~ 역시 강해요.
감사요.
못가겠다 드러눕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힘들면 쉬어 가셔야 맞죠.
다만 진드기 조심하시고....ㅎ
그쵸?
앞으로도 그런모드로...
맞다. 뱀만 조심해야할 일이 아니네요.
진드기 생각은 한번도 안했어요.
푸른바다님 늘 감사해요. 관심가져주심에 기쁩니당. 헤헤~
늘 몸도 맘도 건강한 걸음~되시길요.
어쩌다보니 늦은 산행기를 보게 되는군요.
저도 아직 봉암사에는 가보질 않아서
가고파 지는군요.
쉬엄 쉬엄 즐겨가는 대간길 안전한 걸음 기원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