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수선하며 / 박승류
급회전하던 승용차, 반대 차선의
화물차를 들이받는다 파열음이 고막을 때리고
타는 듯한 고무냄새가 후각을 파고든다
승용차는 화물차 밑에서 버둥거리다 숨을 멈춘다
안쪽보다 바깥쪽으로 더 많이 닳아 기우뚱한
구두 뒤창을 갈아 끼우던 늙은 수선공
편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바꿔야 한다며
목을 빼고 사고현장으로 시선을 굴리고 있다
시공時空을 각角으로 잡으려는 핸들의 쏠림으로
짝짝이가 된 바퀴를 생각한다, 바퀴의
움켜잡으려는 욕심이 허공으로 암벽으로 낭떠러지로
절도 있는 각도로 급회전했을 것이다
내 구두가 걸어오면서 황급히, 절도 있는 삶을
잡으려 했던 적이 많았을 것이다 로봇처럼
곡선의 움직임을 모르고 각진 시간을 잡으려다
기우뚱했을 것이다 어쩌면 바퀴처럼
허공에 손을 저으며 암벽을 때리고 낭떠러지 위에
절도 있는 흔적을 남기려 애썼을지도 모른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거친 세파를 헤치려다
모르는 사이 뒤뚱거리는 마음을 노櫓 저으며
동행해 온 전복顚覆의 위기
뒤통수를 때리며 지나가는 격한
풍랑이 보인다
수선된 구두, 또다시 세상 속으로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다
- 월간 <우리詩> 2010년 2월호 -
구름나목님, 반갑습니다. 꼬리 글을 보며 [구름나목]님은 시에 대한 열정이 참 많은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시를 읽을 때 독자의 관점에서 감상하는 것 외에 작가의 관점으로도 접근해 봅니다. 제가 쓰는 시 감상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는 제가 시를 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구름나목님도 그리 해보세요.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각설하고,
구두 뒤창은 대체로 삐딱하게 닳죠. 물론 바깥쪽이 더 많이 닳는 것은 인체, 또는 걷는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체는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로부터 등에 업히는 횟수에 따라 후천적으로 다르게 형성된 것이 포함됩니다. 이것에서 [구두를 수선하며]라는 졸시의 씨앗을 얻은 셈입니다. 바로 인간의 욕심이죠. 아이를 등에 많이 업은 것도 따지고 보면 욕심이 한 몫 했을 겁니다. 그 욕심은 유전이 되었을 수도 있겠고요. 모든 것을 평범하게 봐서는 시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색다르게 투시하는 습관이 필요한데 저는 잘 되지 않습니다. ^^
첫댓글 비탈에 선 발을 안내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렸겠지요
마음을 두고 두고 발과 힘을 합쳐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저는 구두 뒷창의 편마모가 심합니다. 아마 욕심이 많기 때문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
그럼 저도 그런가요~~! ^*^, 어느 정도는 다 닳고 또 닳는게 신발 뒤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욕심이 많은데~~^*^
구름나목님, 반갑습니다.
꼬리 글을 보며 [구름나목]님은 시에 대한 열정이 참 많은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시를 읽을 때 독자의 관점에서 감상하는 것 외에 작가의 관점으로도 접근해 봅니다. 제가 쓰는 시 감상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는 제가 시를 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구름나목님도 그리 해보세요.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각설하고,
구두 뒤창은 대체로 삐딱하게 닳죠. 물론 바깥쪽이 더 많이 닳는 것은 인체, 또는 걷는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체는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로부터 등에 업히는 횟수에 따라 후천적으로 다르게 형성된 것이 포함됩니다. 이것에서 [구두를 수선하며]라는 졸시의 씨앗을 얻은 셈입니다. 바로 인간의 욕심이죠. 아이를 등에 많이 업은 것도 따지고 보면 욕심이 한 몫 했을 겁니다. 그 욕심은 유전이 되었을 수도 있겠고요. 모든 것을 평범하게 봐서는 시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색다르게 투시하는 습관이 필요한데 저는 잘 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