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목동맛집]라면 최강달인이 만드는 수제라면 <라젠>
원래 라면을 먹으러 갔던 게 아니예요.
제가 요즘 밀면에 필이 꽂혀서 밀면을 찾아 다니있어요.
서울에서 부산의 밀면맛을 찾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러던 중, 신정동에 오래된 밀면집이 있다하여 냉큼 달려가보았지요.
이름도 '가야밀면'
두둥,,물어 물어 찾아갔는데,,,그 식당이 없어진 거예요.
공사중이더라고요. 허탕쳤습니다.
그래서 갈곳 몰라 하다가 평소 제가 잘 노는 오목교역으로 갔어요.
오목교역엔 식당도 많고, 대형서점도 있어서 나들이 하기에 좋거든요.
파라곤지하에는 맛집도 꽤 있어요.
전에 지인의 소개로 가본적이 있는 수제라면집인 <라젠>에 가기로 했어요.
밀면을 못 먹은 아쉬움을 라면으로 달래기로 한 거죠.
<라젠>은 일본의 라멘도 아니고, 일반적인 라면도 아닌, 건강하고 맛있는 새로운 라면요리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전에 갔을 때도 나름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간 거였는데,
다시 가보니 어디 어디 방송출연했고, 방송예정이라고 덕지덕지 광고글이 걸렸더라고요.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나봐요.
아니나다를까 들어가려고 보니 어제도 방송촬영 중이었어요.
<라젠>의 주방장이 s방송사 '생활의 달인'에서 라면최강달인으로 뽑혔다네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연예인들 구경보다내가 들른 식당에 스탭들이 그렇게 진을 치고 있는 것이번잡스러워서 싫더라고요.ㅎㅎ
다행히 식사는 가능하다고 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었어요.
식당앞에 자판기처럼 생긴 기계가 있죠.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하는 기계예요. 신기하죠.
이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은 홀에서 계산을 할 수도 있어요.
라면을 주문하면 약간의 날치알밥과 양상추샐러드, 김치와 단무지, 후식으로 복분자가 나와요.
알밥이 밥알이 꼬들꼬들, 간도 적당하고, 꼭꼭 씹으면 고소하기도 하고 맛있어요.
실내 전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촬영중이라 식당안이 부산스러워서 안 찍었어요.
실내는 일본풍이며 아담하고, 몹시 어두침침합니다.
조명은 불그스레...선술집에 온듯한 분위기예요.
일행은 해물라면을 주문?어요.
사진상으로 표현이 안됐지만 그릇이 엄청 큽니다.
얼굴이 큰 사람이라도 그릇에 퐁당 빠질 정도로요.ㅎㅎ
생김새는 일반 라면과 비슷하지만, 튀기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히 맛이 깔끔해요.
면발도 주방안에 있는 특별한 면뽑는 기계로뽑아내어탱글탱글합니다.
국물은 짬뽕 국물처럼 얼큰하고요~
<라젠>에는 생라면만 있는 건 아니고, 유탕면도 있어요.
유탕면도 카놀라유로 튀겨서 시중에 파는 라면과 다르다네요.
건강도 생각하는 라면을 고집하는 주방장의 신념이라고나 할까요.
야끼교자예요. 3천원이고요~ 라면과 곁들이면 좋겠죠.
얘는 특별한 맛은 없었고, 보통 수준의 맛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것은 해물특대라면이에요.
이 라면이 나오는 순간 허걱!했지요.
그릇이 어찌나 큰지 2인분은 되어 보였어요.
저는 메뉴판에 해물특대라면이라 적힌 것을 보고,
'해물이 많이 들어간 특별한 라면'이란 의미인 줄 알았어요.
나온 것을 보니 양이 특대라는 거였어요.
그릇의 가로폭도 넓고, 신선로모냥 깊이도 쑥~ 깊어서 퍼먹어도 퍼먹어도 끝이 보이질 않더라고요.
결국 오랜시간을 들여 다 퍼었었지만요.
분명 일행은 특대라면의 크기를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야끼교자까지 주문한 것은 위장크기 大자인 저를 배려함인 것 같은데...
그래도 특대라면에 만두까지 다 먹어치울 정도는 아니거든요.
예의상 만두 두 개 남겼어요.
해물특대라면에 희안하게도 고구마스틱이 올라가 있어요.
휴게소에 파는 그것보다는 훨씬 얇고 채썬듯하지만, 거의 비슷한 맛이에요.
숙주와 양파, 파, 고구마튀김이 한데 어우러져 있지만 시뻘건 국물에 섞여 있으니 맛있더라고요.
계란 반쪽도 들어있고, 꽃새우, 완자모양으로 튀겨낸 제법 큰 닭튀김도 서너덩어리 들어가 있고요.
아, 만두도 들어가 있네요.
들어간 재료로 보면, 라면+냉면+쌀국수+튀김우동이네요.
전체적인 맛은 얼큰한 짬뽕에 가까워요.
하지만 기름기가 적어서 먹고 나서 입술에 남는 끈끈함이 없어요.
뒷맛이 칼칼하고, 입술이 화끈거리는 걸 보면 제법 매운 음식이에요.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콧물 찔찔 흘려가며 홀홀 맛있게 먹었어요.
날 덥다고 시원한 밀면을 먹자 한 것이,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고 말았네요.
라젠은 면을 직접 뽑는대요.
기름에 튀기지도 않고요.
첫 맛은 약간 심심한가 싶은데 계속 먹다보면 오래 곰삭은 듯한 깊은 맛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조미료맛이 안 나서 좋아요.
숙주와 각종 야채가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고, 쫄깃한 면발,
속이 확 풀리는 매콤하고 진한국물, 푸짐한 고명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했어요.
주방장이 요리하는 것도 보고 싶었고, 라면 뽑는 기계도 보고 싶었고, 요리 노하우도 듣고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봐야 겠어요.
품질과 맛과 양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대예요.
해물라면 6천원, 해물특대라면 8천원.
메뉴도 다양해요. 떡갈비스테이크, 생활의 달인 특면, 왕새우해물라젠, 냉라젠 등등...
얼큰한 생라면 먹고 나와서 쿨한 팥빙수로뜨거운 속을 달랬답니다.
생각해보니 라면 특대를 먹고, 밥공기 두 개 합쳐 놓은 양의 팥빙수를 먹다니...
저 정말 위대한 듯합니다.ㅋㅋ
<라젠> 5호선 오목교역 2번 출구 목동 파라곤 지하 02-6264-7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