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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다리가 저리거나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히 피로 때문으로 여기고 방치한다면 어느 날 심장에 위협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정맥류는 평소 예방하는 습관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30대 중반인 제약회사 영업사원 L씨. 직업상 외근이 많은 그는 하루에 4∼5시간씩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체증에 짜증도 나지만 그보다는 늘 붓고 저려오는 다리 때문에 L씨는 더욱 힘들다. 어떤 날은 집에 앉아서 TV를 보다가도 다리가 저려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L씨의 이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는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있을 때부터 다리 통증과 저림으로 고생해 왔다. L씨는 다리 저림을 단순히 그 날의 피로 때문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지난해 말 어머니가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게 되면서 L씨는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지금까지 고생해 온 증상과 자신의 증상이 똑같았기 때문. L씨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검진을 받았고, 초음파로 진단한 결과 하지정맥류로 밝혀졌다.
하지정맥류란 다리 위로 마치 지렁이가 지나간 듯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푸르게 비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다리 저림과 피곤이다. 그래서 대부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L씨처럼'피곤하니까'라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계속 방치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또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쥐가 자주 나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방치하면 심장까지 위험
단순히 다리가 쑤시는 증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합병증이 심해진다. 다리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피부조직의 괴사나 변색도 나타난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말초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
더 큰 문제는 방치할 경우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이 제때 돌아오지 못하고 중간에서 맴도는 탓에 심장은 정상일 때보다 2∼3배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결국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심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
하지정맥류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늘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발병률도 같이 증가한다. 하지만 평소 직업상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젊은 나이에도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오래 서 있으면 자연히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올라가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다리 쪽으로 혈액이 고인다. 이 혈액은 좁은 혈관 속에서 역류하게 되고, 이는 혈관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릎, 사타구니에서 혈관이 꺾이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벨트를 꽉 조여 매는 습관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병했다면 우선 그 혈관을 없애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몸 전체에 그물처럼 퍼져 있기 때문에 정맥의 일부를 없애도 다른 정맥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혈액순환에는 문제가 없다. 초기라면 간단하게 주사로 혈관을 없애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정맥류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면 주사만으로는 치료가 힘들다. 수술을 통해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을 깨끗하게 제거해 줘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평소 예방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고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정맥류 방지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이 스타킹은 일반 스타킹과 달리 발목과 종아리, 허벅지에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도와 준다. 또 같은 자세로 앉아 있기보다는 차가 멈출 때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주면 혈액이 다리 쪽에 고이지 않는다.
● 정맥류 예방을 위한 3E 생활법
ㆍElevate : 오래 서 있거나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쉬는 동안 다리를 심장보다 높
게 들어올린다.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ㆍExercise : 평소 적절한 운동과 걷는 습관은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튼실하게 자리잡은 근육이
정맥 벽을 지지해 혈액의 역류를 막고, 정맥이 늘어나는 것도 막아 준다. 체중 관리 또한 중요하다.
몸이 지나치게 비대하면 하체에 체중이 몰려 병의 진행을 부추기거나 다리의 피로감을 더할 수 있다.
ㆍElastic Stockings :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일반적인 탄력 스타킹과는 다르다. 발목과 종아리, 오금
부위와 허벅지에 각기 다른 압력을 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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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해균(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556-9388)·사진|류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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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은행장님 정보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