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 오늘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은 2009년 9월 21일(월), 미국 우드로윌슨센터(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s)와 북한대학원대학교/경남대학교가 합작한 포럼 "한ㆍ미 협력관계: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었다.
오늘, 2011년 3월 24일(목),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은 미국 워싱턴에 위치하고 있는 우드로우윌슨센터와 학술교류를 협의하고, 전광영 화백의 그림을 기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6년 동안 우드로우윌슨센터와 경남대․북한대학원대학교가 공동으로 냉전사 및 한반도 국제관계를 연구해 온 것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의 공동 연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총장은 북한대학원대학교에 기증된 전광영 화백의 그림 ‘집합09-OC062 블루 앤 레드’를 센터에 기증할 예정인데,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지작가인 전광영 화백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기증식은 오는 3월 30일(수) 우드로우윌슨센터에서 거행되며, 한국인의 작품이 미연방 산하기관에 영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광영(1944~) 화백은 홍익대학교 및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한국 화단의 원로작가이다. 그의 작품 ‘집합’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에릭 샤이너(앤디 워홀 뮤지엄 큐레이터)의 “시간과 공간의 집합)(발췌)이다. 한국의 예술가 전광영은 원시적인 풍경, 강박적인 집합, 조각으로 만든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초현실적인 구성을 창조한다. 그의 대규모 작품은 초자연적인 고고학의 장소이다. 혹은 격변하는, 그리고 혼돈 속에서도 정돈되어 있는 거대한 평면 위에 예술가의 역사를 명확히 언급하는 기록일지도 모른다. 작품은 작가에게 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 고전 문학이 인쇄된 전통 한지로 제작되었다. 철학적으로는 조화롭지만 물리적으로는 복잡한 전광영 의 집합 작품들은 활자로 이루어진 서류가 되었다. 게다가 그의 작품엔 함축을 넘어선 위트가 담겨 있다. 철저하게 뒤얽힌 작품 앞에 서 있는 관람자는 톱날 같은 작품 표면을 훑어보게 된다. 시선이 개념적인 풍경을 훑어 지나가면 수많은 한자들이 그 위에서 유희하며 텍스트와 공간은 서로 통합된다. 비밀스러운 메시지가 인쇄된 한지는 작은 삼각형 포장이 되고 꼬아져서 작품의 표면을 덮고 있다. 다닥다닥 붙은 수많은 형태들로 이루어진 균열들을 바라보노라면 강력한 지진 때문에 생긴 엄청난 지각 변동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혹은 그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드러내길 거부하는 과거가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심연이나 동굴을 상상할 수도 있다. 물론 강박적인 반복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술사를 되짚어보면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의 강박적인 집합, 즉 포장한 물체들을 거대한 규모로 쌓아올린 작품의 표면이 떠오른다. 그러나 전광영 의 작품은 자연을 묘사하거나 갈망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파른 낭떠러지 때문에 매우 독특한 창작물이 되었다. 전광영의 작품에서 형태의 풍성한 구성과 수많은 단어들은 복잡하면서도 폭력적인 한국 역사의 상징이기도 하다. 전광영은 1944년에 태어나 1950-53년의 한국 전쟁 기간에 유년기를 보냈다. 조용한 시골에서 보낸 유년기가 그의 작품 표면에서 보이는 자연의 모습에 영향을 준 건 확실하지만 전쟁 역시 그를 둘러싸고 있던 세계 중 일부였다. 나아가 작품의 분열된 표면은 전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많은 한국의 도시와 마을들이 전쟁으로 파괴되었고 시골의 풍경 역시 폭탄과 총탄의 파괴력 때문에 모습을 바꾸었다. 작품의 봉우리와 계곡이 전쟁으로 파괴되어 까맣게 타버리고 폐허가 된 풍경을 재현한 것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나름의 시적인 방식으로 고국의 역사에서 폭력적인 시기를 고요하고 평화롭게 표현했다. 전광영의 작품은 미술관 벽에 걸려 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풍경처럼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따라서 관람자는 작품과 얼굴을 맞대고 가까운 곳에서 상호작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전광영 화백의 기증 작품 ‘집합09-OC062 블루 앤 레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