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고 익살스럽고 만능인 모습 그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일뻔 했는데-
그 매력이 극 초반에 너무 오래토록 지속되다보니 영화가 지루해지고 극적 긴장감 마저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반전을 그려보려고 애쓰는 것 같았지만,
그 또한 기발한 반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기술자들>은 환타지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선악구도로 영화는 전개되고, 영화를 시원시원하게 풀어가기 위해서
주인공 지혁을 만능꾼으로 설정해준 것은 좋았지만, 큰 감동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즉, 선악구도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하니까요.
그리고 현실적인 괴리감을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이 영화에서는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존재했습니다.
잘생기고 예쁜사람은 인격도 실력도 좋은 사람이며, 모든 물질을 다 휘드르고 누릴 수 있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고 찌질해보이면서 의리있는 인물들이 이들을 뒷받침 해주었기 때문에 균형은 맞았습니다.
감초같은 조연들이 없었다면,영화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오로지, 아시아 최강 철통보안 인천세관에 보관된
1500억을 40분만에 터는 과정에만 초점이 맞추져 있습니다.
과정을 뒷받침해주는 작은 스토리에 관한 세세한 설명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바대로, 시원시원한 전개를 생각해서 제작한 영화라서 군더더기를 없앤 듯 합니다.
그래서 느껴지는 허무한 뭔가가 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이라 설명하긴 힘든 것 같아요^^;;
영화 비평전문가가 되면 그럴듯 하게 설명드릴 수 있겠지만..아- 잘모르겠에요.
안구정화는 되지만, 모든 매력을 다 느끼게 해줘서 여운마저 남겨지지 않았네요.
영화는 한마디로 김우빈의, 김우빈에 의한, 김우빈을 위한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시원시원하고 재치있고 익살스러우면서 섹시다정 매력적인김우빈을 보고 싶다면,
기분전환용으로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즐기고자 한다면 영화<기술자들>을 추천합니다.
*아.. 뭔가 급하게 마무리 한 듯한 이 찜찜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