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선 신입이다 보니 여름휴가는 하루뿐~
그것도 형식적으로 날자만 정해 놓고선 잊고 있었는데...
지난 금욜 느닷없이 옆지기 하는 말~ "당신 휴가 안갈거야 ?"
미소짓는 표정으로 봐서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은 여유가 보였고~
그리하여, 1박2일동안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이번 여행은, 주로 야생화를 만나는 일이 목적인지라...
그러기 위해서는 산길이든 들길이든 많이 걸어야만 하기에 맘에 들었고,
갈때마다 정겹던 그래서 또 가고픈 강원도 지역이라 내심 쾌재를 불렀다^^
8.10(일) : 태백해바라기축제 - 매봉산풍력발전소 - 검룡소 - 강원랜드
8.11(월) : 함백산야생화축제 - 만항재 - 추전역 - 화암동굴
많은 사진 중에서 고르기 힘들었지만, 암튼 이번엔 옆지기 사진도 올렸다.^^
강원도 태백시 황연동에 있는 "고원자생식물원" 12만여평의 자연속에서,
해바라기 재배지 5만여평과 갖가지 아름다운 야생화를 소재로 8월 한달동안 열리는 제4회 "태백해바라기축제".
기대와는 달리 아래사진에 보이는 식물원 입구쪽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만개 전이라 다소 실망하였으나,
기왕에 온 것이니 절대 투정부리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그 상황을 즐기자는 긍정적인 여행자의 자세로 전환^^
혹시 가실 분은 8월 하순쯤이 적기일 듯~
해를 따라 핀다는 해바라기, 알고 있는 지식과는 다르게 해들 등지고 피어 있어서...?
비록 드넓게 핀 해바라기를 보진 못했으나,
대신 만개한 루드베키아 밭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고원자생식물원" 내 해바라기 꽃밭을 따라 조성된 3.4Km "생태숲탐방로" 를 따라 걸어보는 숲길.
휘톤치트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숲속에 둘뿐이라서 더욱 호젓해서 좋았고~
수풀사이에 숨어서 수줍게 때로는 당당하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발견하는 소흘찬 재미~
카메라가 접사하기에 별로라 매번 힘들어 했지만 오늘따라 더욱 옆지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도라지모시대".
아마 멀지않아 지름신이 강신할 것같은 불안한 예감이 팍팍~
해바라기축제장에서 검룡소 가는 길에 있어서 잠시 들렀던 "매봉산풍력발전소".
그저 산꼭대기에 바람개비 같은 발전타워만 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주변 구릉지를 개간해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정경이 무척이나 이국적인 경치로 기억에 남는다.
타워 높이가 49m, 날개회전직경이 52m 란다.
한강발원지인 "검룡소". 하루 2000여톤 가량의 지하수가 용출되고 수온은 사계절 9℃ 정도.
교과서 공부하듯 들러본다고 갔었는데, 의외로 왕복 2.6 Km 산길이 너무 멋진곳이라 숨겨 둔 보물을 찾은 듯,
상수원보호지역 겸 생태계보존지역이라 들어가면서 맡겨 두었던 카메라 삼각대를 찾으면서
관리사무소직원에게 "너무 좋은곳이라 홍보를 해야겠다." 하니까...
웃으면서 하는 말이 "관람객이 많이 오면 우리가 힘들어져요^^" ㅎㅎㅎ
검룡소 갔다가 나오는 도중, "들개미취" 군락지에서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 2층 야외에서 여름 성수기에만 한다는 "산상바베큐".
육류를 별로 안좋아하다 보니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육류뿐만이 아니고 먹을만한 해산물류도 많았기에 나름 만족한 저녁식사.
필리핀 가수 라이브를 들으면서 생맥주/음료 무한 리필~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의외로 서늘해서 웃도리 걸치고 먹었다는...
동양 최대규모라는 강원랜드메인호텔 "음악분수".
약 30분간 강한 물줄기가 음악과 함께 뿜어 오르며
다양한 모습과 색깔 그리고 레이져영상이 서로 어울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음악분수쑈가 끝나고 나서 호텔을 배경으로 찰칵~했는데... 깜박하고 후레쉬 안쓴게 나름 개안은 듯~
객실이 22층이라 전망은 한마디로 끝내줬음^^*
정면위쪽에 보이는 빛나는 시설물이 "루미나리에", 야경이라 보이진 않지만 그 왼쪽 옆 한옥들이 "운암정".
중앙부분이 음악분수쑈가 펼쳐졌던 "호수공원", 호수안 오른쪽 시설물이 "테마파크".
아침산책하러 나갈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사이,
객실복도를 찍는줄 알았는데, 언제 봤는 지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담은 옆지기의 센스~
강원랜드메인호텔 산책로변에 있는 꽃
저 꽃들이 내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음표를 던진다면,
내 인생에 있어서 아직 꽃들에게 들려 줄 그럴싸한 말을 찾지 못했음에
나는 그냥 아름답다고 느낌표 몇개로 답하면서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는 것밖에...
야생화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얼마전 방영된 SBS드라마 "식객" 에서 세트장으로 쓰였던 "운암정"
강원랜드에서 올해말 전통한식당으로 오픈하여 영업한다고 지금 한창 공사중인데,
아직은 조성중이라서 인지 내부 구조가 뭔가 모자라고 건물짜임새도 조금 이상하기도 했지만,
아마 정식 오픈하면 한정식명소로 자리 잡을지도 모를 일...
강원도 정선군에 소재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하나인 "정암사 적멸보궁",
창건시 자장율사께서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적멸보궁을 건립하여 법당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함백산야생화축제 야생화사진 전시가 있어서 만항재 오르는 길에 들렀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갯길.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 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높이가 해발 1,330m.
만항재 주변 약3만평의 대지에는,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수백종의 야생화가 시기를 달리하며
계절별로 울긋불긋 꽃세상을 만들어 "천상의 화원" 이란 별명을 얻었다.
훼손을 막기 위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각각의 꽃에 대한 안내판을 곳곳에 비치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야생화 한송이를 찍기 위해서, 방향보고 빛보고 각도보고 이리저리 카메라 앵글따라 움직이면서 땀흘리는 그이를 보니,
나중에 결과물만 봐왔던 내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기서도 내가 한일은 여전히 "여기 이거 이쁜데 어때요~" "저기 잠자리~"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의 기차역인 "추전역"
그 상징성때문에 이제는 잊혀져 가는 간이역처럼 꽤나 낭만적일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아직 남아 있는 석탄운반의 흔적들과 플랫폼이 없는 것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이순간 가슴 떨림은,
이미 흘러간 지난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인지, 아니면 하나 둘 잃어 버린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인지,
소싯적 그때처럼 그냥~ 울컥 치미는 그리움 안고 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나고도 싶었다.
국내 유일의 테마동굴인 "화암동굴", 이번 여정에 없었으나 차를 되돌려 갔던 곳으로,
원래 금광이었던 동굴에 그대로 남아있는 광산 개발 당시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재연해 놓았고,
금 제품을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을 마스코트인 도깨비가 소개해준다.
금 채굴중 발견된 석회석동굴의 대형 석순과 석주 등이 자라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나중에 손주 손잡고 관람하면 아주 좋을 곳으로 등록~ 꾸욱~!
흐르는 음악은 Monika Martin 의 "Es war doch alles nur ein traum"
첫댓글 관순이네 신랑은 멋지다(신랑은 이 카페 못보니까 말인데 너보다 훨얼 낫다). 그래서 꽁꽁 숨겨 놓았나?
행복이란 이런것이구만... 아주아주 좋아요 ^^
관순이 신랑 젊은 오빠 같다야.행복한 모습 오래오래 계속 되기를...
예쁜 꽃보다 관순이가 낫고 멋진 벌,나비,잠자리보다 신랑이 낫다~
와우~ 관순아 멋지다!, 잘 했다. 신랑 자랑 하면 벌금 얼마지? 음악 좋고, 사진 좋고, 글은 더 좋고, 알콩달콩 신혼같은 부부 보니 내 가심도 설레구먼~ 야생화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꽃은 <꽃범의꼬리>인 듯...
관순이 신혼여행 그림일기 멋지다!! 나도 지난주말에 정암사 갔다왔는데..법흥사 월정사 상원사 오대산 적멸보궁 순례...장엄한강원도의 산새 맘껏 느끼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