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계사년 뱀의 해도 저물어 가는 요즘 친구들은 다들 잘 지내시는가?
금주는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라, 주말이면 의례히 가던 산행도 거르고, 그 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신체검사(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빙자해 집에서 쉬면서, 또 다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되돌아봤네.
누군가 세월의 흐름을 이렇게 말하더군. 마치 두루마리 휴지와 같다고...
딱 붙여진 첫 조각을 떼면 마디마디 수많은 조각들로 끝없이 이어지면서 아무리 써도 계속 풀릴 것 같은데, 어느 틈엔가 두툼했던 부피가 앏아지는 듯 싶더니 이내 원통형 골지 걸이에 얼마 남지 않은 휴지조각들은 헤프게 사라지고 마는 게 마치 우리네 시간의 흐름 아니 나아가 인생의 흐름과 어찌나 비슷하던지?
인생에서 뭔가를 크게 성취해 본 적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내게, 요즘 큰 성취로 인해 여기저기 불려가서 상을 받고, 진급하고, 축하를 받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때, 또 한 번의 지리멸렬(支離滅裂)의 삶을 반복했다는 나만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네.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항상 남과 비교하게 하는 막달의 비애랄까? 어떤 때는 이런 달이 빨리 지나가버려 잊혀지길 바랄 때도 있거나, 아니면 너무 바쁜 척 하며 벌써 일 년이 가고 새해가 왔네 라고 능청을 부릴 때도 있지. 그런 점에서 우리 모임은 비교가 필요 없기에 한층 편안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
돈, 지위, 명예, 인물 등등..뭐든지 나이가 들수록 평준화되어 간다고 하는데, 아직 내 마음이 남과의 비교로 말미암아 비애를 느끼는 걸 보니 마음은 내 나이만큼 늙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갖기도 하지만, 항상 청춘인 마음을 보면 이런 비애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걱정도 하게 되는군.
늘 “인생 뭐 있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세속적 가치에 연연해서 비교하고 비애하는 어리석음에서 도대체 언제쯤 놓여날 수 있을는지? 이 어리석음은 평생 팔아도 다 팔리지 않는 건 아닌지? 우리 친구들 내년에도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올해처럼 상,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국내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회포도 풀고 시간되는 대로 두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진지한 대화도 나눠보세.
마지막이란 시간은 늘 처음을 되돌아보고 처음에서 마지막에 이르게 된 과정을 되짚게 하지, 그런면서 좋은 추억은 다시 걸러내서 곱씹어 보게 하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군. 열 명의 친구들이 모두 건강했던 점 그리고 모두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여러 번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다시 감사함을 느낀다네.
금년에도 이런 복잡한 가정과 직장과 세상에 도피해서 산에서 위안을 찾자고 주구장창 주말마다 산으로 간 게 40여회는 되는 것 같은데..내년엔 담임을 맡아 해야 하니 그만한 여유가 생길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이같은 허황된 시도는 계속하게 될 것 같구료.복잡한 문제가 산적한데 산에 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산에나 다니는 것이 해법치고는 매우 허황됨을 인정한다네. 산은 걸어 봐야 이산 저산이 그산 저산일 뿐이지. 멀고 가깝고, 험하고 안 험하고의 차이가 좀 있을까? 건강에 좋은 듯 하면서도 무리하면 절단나는 수가 있고..
짧지만 남은 시간 잘 정리하고 새해를 건강하고 보람되게 맞길 바라네. 자신에게나 집안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면서 새해 복 많이를 축원하면서 글을 가름합니다.
추신) 내년에도 이런 삶을 꿈꾸며.
Jeremy Spencer Band Travellin'처럼
Travellin' a distant land(먼나라를 여행하며)
I really enjoyed the days(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It's always been my way to keep movin' on(난 한 곳에 머무르는 스타일은 못 되는 군요)
Then the nights and the city
lights(그래도 밤에 불빛을 보니)
Showed me I was missing home(문득 고향이 그리워지는군요0
The reason I was feeling low(내가 침울해지는 이유는)
I was
missing love(사랑이 그리웠기 때문이에요)
For your love,(당신의 사랑은)
Can I ever get enough of your
love(아무리 받아도 부족하죠)
For your love,,(당신의 사랑은)
Can I ever get enough of you love(아무리 받아도 부족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