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점프하다 / 권희돈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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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눈썹

저자

권희돈 지음

출판사

푸른사상_ | 2002-09-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권희돈 시집. 현실적인 삶의 인과 관계에 발목 묶였어도 가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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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빈자리 채워읽기

저자

권희돈 지음

출판사

양문각 | 1993-11-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광수의 무정과 신채호의 꿈하늘을 집중 분석한 연구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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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의 상상력

저자

권희돈 지음

출판사

제이앤씨 구)박문사(도) | 2009-09-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시인은 비워내고 독자는 그 빈자리를 채운다’의 생각과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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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의 상상력 /권중평. 문학 평론가

  나에게 아끼는 차호茶壺 한 기가 있다. 늘 텅 비어있는 주전자 모양의 그릇이다. 텅 비어있는 것 같은데 다시 보면 꽉 차 있다. 꽉 차 있는 것 같은데 또다시 눈을 뜨고 보면 텅 비어 있다. 그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찻잎은 시시각각 다르다. 분명한 사실은 비워야만 채울 수 있고 채워야만 비워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차를 마실 때마다 나는 그 그릇이 시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사람은 독자와 같다는 생갇도 한다. 늘 비어 있다가 차 마시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시 채워지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시인은 비워내고 독자는 채운다. 시인은 언어를 도구로 빈 그릇을 만들어내고 독자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빈 그릇을 의미로 채운다. 의미로 채워진 시는 다시 비어 있다가 다른독자가 나타나면 다시 의미로 채워진다. 시인이 언어로 빈 그릇을 만드는 행위나 독자가 언어로 빈 그릇을 채우는 행위 모두 언어를 도구로 삼지만 상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시인은 상상력으로 비워내고, 독자는 상상력으로 채우는 셈이다. 시인의 상상력은 부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의 능력을 연상시킨다고 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독자의 상상력 도한 신의 능력을 연상시킬 만큼 창조적이다.

  다만 둘 사이에 경험의 매개가 다를 뿐이다. 시인은 우주에 널려 있는 잡다한 재료를 취합하고 선택하여 그릇을 만드어 낸다. 이에 비해 독자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시적인 그릇을 매개로 하여 상상력을 발휘한다. 시인이 우주에 대한 경험과 우주에 대한 사유가 넓고 깊을수록 좋은 그릇을 빚어내듯이, 넓은 경험과 깊은 사유를 가진 독자 또한 그 그릇 안을 알차게 채운다.

   시를 빈 그릇으로 만드어내는  데는 도자기를 빚어내는 과정처럼 많은 질료와 기법들이 쓰일 것이다. 그 많은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싶은 한 가지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자기의 가장 기초적인 질료가 흙이듯이 시의 가장 기초적인 질료는 언어이다. 그런데 시의 언어는 그냥 언어가 아니라 이중적 기능을 갖는 언어라는 사실이다. 시와 사회를 가장 깊숙한 곳에서 중재한 특수한 언어이다. 출렁거리는 주관적 감정과 보편적 사회성을 그 깊은 곳에서 관련을 맺게 해 주는 언어이다. 그러므로 주관성과 객관성 이 두 기능의 일치가 시의 성패를 가름한다. 극단적 주관의 개인성이 동시에 사회적 객관성을 흭득하는 언어일 때, 객관적인 사회성이 완전히 언어표현 속에 용해될 때 시로서 성공을 거둔다. 훌륭한 시가 소재적인 잔재를 드러내지 않고, 언어 속에서 울려 스스로 소리 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 구절을 예로 들어보자.

기다리라, 곧

너도 잠들 것이다.

  - 괴테.<방랑자의 밤노래>

  이 구절은 삶을 지치게 만든(평화를 방해하고 소외시키고 훼방하는) 객관 사회를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어 표현이 불안에 떠는 주체 자신의 소리인 양 표현됨으러써 시의 객관적 사회성이 더욱 강력한 표현력을 갖는다. 시적 자아가 평화를 잃고 그의 삶을 지치게 하는 사회가 더욱 강하게 울려 나오면서 시적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내가 아낀다는 그 도자기도 도가니 속에서 일천 이백도의 온도를 견디고 마침내 그러니까 섭씨 100도 정도의 불은 얼마든지 언제까지든지 끄떡없이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시를 보고 싶다. 퍼내도 퍼내도 의미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그런 시를 보고 싶다.

  사유의 깊이도 없이, 신열로 뒤채이는 밤을 보내지도 못한, 머리로 쥐어짜낸 듯한, 그저 행가름이나 해좋고 낭송자의 멋내기 잔치에나 얼굴을 내미는 시들이 너무도 흔하고 흔하다. 하여 이런 푸념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세상이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파괴될 대로 파괴된 상황에서 이제 시에 대한 인식이나 발상은 바뀌어야 한다. 이제 시인은 인류 전체가 지구 전체가 온 우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의 시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우주가 폭발하여 팽창하듯이 시도 폭발한다는 발상이나 풀잎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우주의 균형이 깨진다는 우주적인 관점의 전환 등이 지금의 시대가 시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딩아 돌하.  2009 년 여름 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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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점프하다

저자

권소정, 권희돈 지음

출판사

작가와비평 | 2014-01-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딸을 위한 아날로그 감성에세이지금은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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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구더기 점프하다'| 자유게시판 /     

꿈꾸는 듬북 |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딸을 위한 아날로그 감성에세이

지금은 LTE 시대, 우리는 너무도 ‘빠른’ 세상에 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4G 휴대폰, 앞 다투어 달리는 자동차,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

그런데 여기, 구더기 같이 느릿느릿 나아가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권씨 집안 아버지와 딸이다.

이 두 사람은 소달구지 같은 글과 구더기 같이 굼뜬 손 그림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또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주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서성이며, 맑은 마음으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글에서 부모세대 정서를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딸의 글과 그림에서는 아득한 청춘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그대의 자화상을 발견할 것이다.

아버지와 딸이라는 관계에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차이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둘은 서로의 차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며 따뜻함과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구더기 점프하다>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데, 각 부는 아버지와 딸의 글이 번갈아 가며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아련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기억의 공간, ‘추억’이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아버지와 딸은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로 나아간다.

다음으로 2부는 ‘마음’이다. 아버지와 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눈에 보이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마음을 글로 적었다.

그리고 딸 권소정 작가는 자신의 글과 그림을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에 연재하며 독자와 소통해 왔다.

그 소통의 공간에서 다채로운 누리꾼들과 소곤소곤 나눈 이야기를 책 속에 그대로 담아 놓았다.

이 책 안에서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딸은 느릿느릿 나아가며 점프하는 구더기가 된다. 함께 점프하다!

이 책을 펴는 순간, 구더기가 난데없이 당신의 가슴속으로 뛰어든다 해도 놀라지 말기를!

- 차 례 -

글 속에서 어린 아버지를 만나다

차이를 인정할 때 하나가 된다

1부_ 추억

소정구더기

외롭고 빛바랜 플라스틱 빗과 컵

밥

만원의 행복

첫날

아빠의 다방커피

서성인다

가난한 불빛이 아름답다

희돈구더기

내 어린시절의 황금빛 추억

때때와 치치

A학점

건망증

사랑해요, 추석

어머니

호미도 날이언마는

엄마, 외상값 받으러 왔다네

아버지

헌혈

꽃자리

2부_ 마음

소정구더기

외롭고 빛바랜 플라스틱 빗과 컵

밥

만원의 행복

첫날

아빠의 다방커피

서성인다

가난한 불빛이 아름답다

희돈구더기

내 어린시절의 황금빛 추억

때때와 치치

A학점

건망증

사랑해요, 추석

어머니

호미도 날이언마는

엄마, 외상값 받으러 왔다네

아버지

헌혈

꽃자리

구더기 점프하다 가이드

책을 마치며

함께 점프하다(추천의 글)

- 책 속으로 -

숲은 소박한 불빛들을 위로하듯 감싸안고 별들은

걱정 근심 없이 해맑게 빛날 뿐이다. (45쪽, 가난한 불빛이 아름답다)

사람만 먹겠다고 농사를 지으면 결국 사람만 외로워지겠지요. (155쪽 구더기 점프하다)

내 인생에 쓰디 쓴 맛을 보게 해준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자연숙성 간장을 보면/인간숙성/이 떠오르고

사과식초를 보고 있으면/사과해줬으면/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 누군가 내 인생에 쓴맛을 잔뜩 뿌려도

다른 누군가는 달콤한 맛으로 위로해 준다는 것을 … (119쪽, 내 인생의 양념들)

“컵 속의 빗과 칫솔과 면도기처럼 한 가족이 기대어 살면서도,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 밀어내며 살아온 날들이 후회스럽습니다. 브리님의 따뜻한 그림과 글을 보고 다른 극의 자석처럼 서로를 당기는 가족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네요.” (19쪽, 소곤소곤 나누는 이야기 中)]

- 추천의 글 -

소정이 아버지의 글은, 글이 그대로 마음길이다.

소정이의 순수하고 따뜻한 그림과 글에도, 어미를 닮은 어린 새처럼,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뉘집 자식인지 다 알겠다. 다행이다. 고맙다. ―이철수(판화가)

나는 추천사를 부탁하는 연락에 책을 읽어보고 판단하겠다는 매우 적절하면서도 균형 잡힌 답을 했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그게 얼마나 건방진 말이었던가! 이 책을 나는 9시 뉴스를 전후로 몇 시간에 걸쳐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그 기막힌 글을 읽으면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발길을 서두르는 이 밤에, 나는 사무치도록 서러운 맘이 동감이 돼 몇 방울 눈물을 흘렸단 고백을 해야겠다.

이 멋진 책의 탄생을 온몸으로 축하한다. ―민경욱(KBS 9시 뉴스 앵커)

아버지와 딸이 만났다. 부녀지간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차이 때문에 많은 상처를 주기도 했던 두 사람이 각자의 눈으로 보고 생각한 것을 엿보듯 서로 들여다보다가 그 차이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사람에게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아니 시간을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어떻게든 손아귀로 부여잡고 아름다운 의미의 무늬들을 새겨 넣는다. 더구나 그 서로 다른 무늬가 어우러져 빚는 아름다운 빛깔로 우리들의 가슴에 다시 새로운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임승빈(시인･청주대 교수)

- 작가 소개 -

권소정 쓰고 그리다

서울에서 태어나 세화여고를 졸업하고, 국민대 회화,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였다.

현재 Brie(브리)라는 닉네임으로, 느린 일상의 따뜻함을 추구하는 글과 그림을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에 연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권희돈 쓰다

  주대 현대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자 중 심의 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왔다.

저서 <소설의 빈자리 채워 읽기>, <한국 현대소설 속의 독자체험>, 평론집 <비움과 채움의 상상력>, 시집 <하늘눈썹>을 지었다.

현재 정년 퇴임을 하고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