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리 금수산천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고장이요,
오백리 상경대로는 꼭 넘어야 할 고개로다.
이에 기자문을 세워 길손을 쾌하게 하고,
웅장한 청용관을 지어 산도깨비 쫓는 도다.
넓은 도로 양쪽 가에 터를 닦고,
동서의 각 자리에 기둥을 세워네.
좌우가 서로 연교하니 붉은 무지개의 상 같고,
남북이 확 트이니 흑해의 기상을 밝게 통하도다.
오직 우리 문경일구는
삼광(日,月,星)이 길이 비쳐주는 곳이요,
오복을 누리는 땅이로다.
산천이 수려하여 능히 가경,절경의 경계를 이루었고,
수양된 선비가 대를 이어 나시어
정사를 돕고 국민에게 혜택과 향기를 주었네.
영남의 선비들이 급제를 기약하고 지나는 청운의 길이요,
길떠난 상매들이 거부의 포부를안고 왕래하는 홍연(부자)의 길이네
우와 ! 아름답도다,시장이시어
관수문을 창건하여 조곡의 위의을 더하고,
영관루를 설립하여 문희의 좋은 경치를 떨쳐도다.
문화가 창달하니 또한 문화원의 주역에 인함이요,
학문을 승계함은 강학하는 곳에 스승이 있음일세.
천지만물이 하느님의 조화가 아님이 없고,
세상속의 온갖 공작물은 인간의 작품이 아님이 없네.
높다란 누각이 낙성되면 라월(넝쿨사이로 보이는 달)과 풍월을
읊고,기각이 높고 우뚝하니 엄준한 산과 기묘함을 같이
할 것이로다.
동향이 넓직하니 가슴이 확 뜨이고,
안전의 포장은 스스로 소리내어 을포리네.
장단을 맞춘 말을 엮고 읊어
들보 올리는 일을 도우는도다.
어기여차 ! 들보의 동쪽을 포축하노니,
산악은 높고 낮아 통하는 곳도 통하지 않는 곳도 있는데.
아침 햇살은 처음에 먼 바다로부터 이르러,
흐르는 햇살이 기문안을 비추네.
어기여차 ! 들보의 남쪽을 포축하노니,
시냇물이 맑게 흘러 산 그림자 잠기는데,
상경하는 차들이 꼬리를 잇고,
고향찾는 차들은 자욱을 이어 경적을 울리네.
어기여차 ! 들보의 서쪽을 포축하노니,
푸른나무 그늘 속에 산 중 해는 낮은데
여구히 도로 비쳐 기각 속에 들어오고
머물던 구름 뭉게 뭉게 골짜기로 돌아가네.
어기여차 ! 들보의 북쪽을 포축하노니,
봉우리 암석은 산처럼 높고 또 밝은데,
비 내리고 구름 흘러 대지를 적시지
바람 불고 햇살 비춰 참 된 빛 더욱 밝네.
어기여차 ! 들보의 위쪽을 포축하노니,
밝고 밝은 푸른하늘, 아랫 넓은 땅을 덮었는데
하늘의 기운이 한결같이 흘러서 멈춤이 없고
자강불식의 원리을 우리에게 본 보고 힘써 행하라 하네.
어기여차 ! 들보의 아래쪽을 포축하노니,
삼라만상이 넓은 들을 메웠는데.
생기가 양양함은 모두가 자연의 힘이요,
삼재(天,地,人)의위치마다 거짓이 없네.
엎드려 원하옵건데 상량한 이후로
세계의 관객이 와서 음병농월의 즐거움이 있게 하시고,
전국의 유사들이 찿아와서 기암괴석의 묘미를 보게 하소서.
조령의 영험한 신이시여 몰래 도우시어 경제가 활력을 띄게
해 주시고,밝으신 상제께서 굽어 보시어 겨레의 문명을 더욱
빛나게 해 주소서.
사도의 흐름이 참으로 정주의 학로를 찾아 따르게 해 주시고,
천성을 쫓아정성으로 성현의 도를 닦게 해 주소서.
나라의 학예가 저 기문의 넓음처럼 사해에 퍼지게 해 주시고,
사문의 진리가 이 넓은 도로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게 해 주소서.
지금 이후로
삼사(정덕,이용,후생)가 빛나게 수행되어 요순의 나라처럼 되게
해 주시고,육부(수,화,금,토,목,곡,)를 차근차근 닦아 성현의 세상을
이룩하도록 해 주옵소서.
후학 安東人 權世昌(權七奉) 삼가 글 짓고
문경시장은 김학문이요
문경문화원장은 이창교이며
시공은 (주)태흥건설이 맡아 하였는데
도목수는 최연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