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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장,
오승호는 차를 주차시키고 나서 허둥대며 약속장소인 비밀요정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나오던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미 김태영은 와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야!
지금 한가하게 술을 마시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잔소리 하지 말고 어서 와서 앉아!
그리고 일단 목이라도 축이고 나서 말을 해라!
세상이 뒤집혀지는 일이 있다 해도 숨을 쉬어가며 말을 하자.“
김태영 역시 답답하고 초조하고 불안하기는 오승호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김태영은 오승호의 잔에 술을 따른다.
오승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태영이 따라주는 술을 한꺼번에 입속으로 털어 놓는다.
태영의 말대로 숨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게 모든 것이 자꾸 조여 온다.
“지혁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그 년이 살아서 복수를 하겠다는 말이더라.”
“흥!
제깐년이 무슨 복수?
그깟 녹음기 하나로 복수를 하겠다?
얼마든지 하라고 해!
여차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지혁이 놈과 함께 묻어버리겠어!“
김태영은 이미 모든 것을 생각해 놓았다는 듯이 말을 하는 것이다.
오승호는 그런 태영을 바라보면서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지혁이 주고 간 봉투를 태영의 앞으로 내 놓는다.
“뭐야?”
“모르겠어!
난 개봉하지도 않았어!
너에게 가져다주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다.“
태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봉투를 집어 안의 내용물을 꺼낸다.
그리고 태영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변해간다.
“이것은?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
태영은 심각한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오승호는 태영의 손에서 떨어진 서류를 집어 들고 아연실색을 한다.
태영 부녀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서류였다.
예슬이와 김태영의 유전자 감식 결과 부녀사이가 아니라는 검시결과였다.
그리고 몇 장의 사진은 이자현의 정사장면이 들어 있는 사진 몇 장이다.
고급스러운 빌라의 건물과 호수까지도 정확하게 나와 있는 사진과 함께 또 하나의 서류는 김예슬과 문기주의 유전자 검사 결과 구십 점 구 프로 이상 부녀사이라는 것이 나와 있는 검시결과인 것이다.
김태영은 한동안 온 몸을 심하게 떤다.
입술과 얼굴마저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오승호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오승호 역시 무슨 말로 태영을 위로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 해야 하는 것인지 조차도 분간을 할 수 없다.
그저 멍하니 태영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퍽!”
일순간에 태영의 주먹이 오승호를 향해서 날아든다.
“이 새끼!
어디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와?
오늘 내가 네 놈부터 죽여 놓고 말겠어!“
태영은 이미 정상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퍽!”
또 다시 태영의 주먹이 날아든다.
그러나 이제 오승호는 그대로 태영의 주먹을 받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태영을 향해서 주먹을 날린다.
“퍼 퍽!”
서로 치고 받고 한동안 두 사람은 때리고 맞는다.
그리고 서로 씩씩거리며 노려본다.
“이 새끼야!
왜 나한테 화풀이를 하고 지랄이야?
내가 네 여편네하고 놀아나기라도 했냐?“
“야 이 자식아!
받았으면 무엇인지 확인을 하고 건네주어야 할 것이 아니냔 말이다.
이런 것이 어떻게 네 놈의 손에 들려져 와야 하느냐고? 엉?“
태영은 모든 화풀이를 승호에게 하려는 듯이 화를 참지 못한다.
“이 자식아!
네 놈이 지혁이를 만나주었더라면 왜 내 손으로 건네졌겠냐?
네 놈이 얼마나 잘난 놈인지는 몰라도 친구까지도 가려서 만나야 할 정도로 대단한 놈이 되었으니 내 손에 건네 올 수밖에 더 있냐?
이 새끼야!
내가 순순히 네 놈의 손에 내 몸을 맡길 것 같으냐?“
오승호는 김태영을 향해서 주먹을 날린다.
그러나 이제 김태영은 그런 오승호의 주먹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씩씩대다가 둘은 의자에 앉아 술을 따른다.
그리고 자작으로 서너 잔의 술을 마신다.
“김태영!
너 지금 어떤 상황이 되던 그렇게 흥분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안 해?“
“............................”
태영은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았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
자기 딸이라고 믿었던 예슬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이 태영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고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아내와 정이 없는 부부라고 해도 자신과 살면서 바람을 피워 자식을 낳았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사람들 만나자고 해!”
“언제?”
“언제고가 어디 있어?
아무 때라도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연락을 해줘!
그리고 이런 사실들이 모두 조작이라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말도 전하고.“
“........................”
김태영은 그 말을 남기고 그곳을 나간다.
이제 모든 상황들을 혼자서 생각하고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형의 선거만 아니라 하더라도 바로 집으로 들어가 아내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죽이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떤 행동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시점이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리고 집안은 더 이상 고개를 들고 세상을 향해서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김태영은 손수 운전을 해서 양평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향한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잠에서 깨면 잊어질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꿈 중에서도 최악의 악몽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김태영은 별장에 도착해서 한 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내의 정사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빌라는 강남 최고의 요지에 위치한 고급빌라였다.
그러고 보니 태영은 아내가 외박을 했는지 집에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
언제나 사업 때문에 늦은 귀가를 하고 아내를 깨우지 않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침실로 들어가자고 이른 아침에 다시 나가거나 외국에 외유를 하는 날들이 많았던 것이다.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집에서 자고 있는지 외박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관심이 없었던 태영으로서는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딸 예슬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아내는 오랜 세월 예슬이의 생부와 자신과 사이에 이중생활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태영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수습을 해야만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미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된 이 모든 것들을 이제 비밀에 부친다고 해서 비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이미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내와 이혼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모른 척 덮어두고 한 집에서 살아가기에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조차 역겹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자신의 핏줄도 아닌 예슬이를 대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김태영은 피가 마를 것만 같다.
이 모든 것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알 수가 없다.
아내의 배신은 김태영을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없이 사는 부부라 해도 아내의 부정을 안 다음에 느껴지는 배신감은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김태영을 심한 굴욕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김태영은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오히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제의 모든 상황들을 차근차근히 생각해 나간다.
모든 연락을 두절한 채 온 밤을 지새운다.
김태영은 눈도 붙이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나서 회사로 출근을 한다.
김태영의 마음은 냉정해지면서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어차피 아내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었기에 아내를 쫓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의 선거만 치루고 나서 이것을 빌미로 아내와 예슬이를 내보낼 것이다.
이제 아내는 아무런 요구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태영이다.
김태영이 사무실에 도착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승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어제는 왜 아무런 연락이 닿지 않았어?”
“미안하다!
생각을 정리하느라 모든 연락을 사절했다.“
”오늘 시간이 어때?“
“오늘?
좋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빠른 것이 좋겠지.
몇 시에 어디로?“
오승호는 자신이 받은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다.
“알았어!”
김태영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나갈 생각이다.
이 일은 어느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자신이 젊어서 한때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김태영으로서는 보상을 요구를 한다면 충분한 보상을 해 주리라 생각을 한다.
허나 아내와 예슬이의 문제는 조작으로 들어난다면 가차 없이 상대를 죽여 버리겠다고 다짐을 하는 태영이다.
김태영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이런 조작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법적이든 개인적이든 철저하게 응징을 하리라 결심을 한다.
김태영은 부지런히 그날에 처리할 일들을 시작한다.
매일 선거전략 비용으로 들어가는 금액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지금은 회사의 업무가 모두 형님의 선거 전략이다.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것에 태영은 이번 한 번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회장직 승계만 하고 나면 더 이상은 이런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 결심을 굳히는 것이다.
온 그룹이 모두 김태준의 선거로 정신이 없다.
김태영은 시간을 보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선다.
운전사를 대동하지 않고 직접 핸들을 잡는다.
그들이 지정하는 장소는 서울 도심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이다.
그것은 김태영 자신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간은 충분하다.
김태영은 보상금이 얼마를 요구하던 해 줄 생각이다.
그러나 자신의 가정에 대한 것들은 조금이라도 조작이 드러날 경우 철저하게 보복을 한 생각인 것이다.
그런 것들로 인해 자신을 협박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이 될 수 없는 일이다.
한 시간 정도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상당히 멋지게 지어놓은 집이다.
넓은 대지에 단층으로 지어진 집으로 밖에서는 울창한 나무들에 가려 집이 보이지 않도록 지어진 집이었다.
태영의 차가 다가가자 안에서 보고 있기라도 하듯이 육중한 대문이 소리도 없이 열린다.
“차 열쇠를 주시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정중하게 맞이하는 안내에 따라 차의 열쇠를 맡기고 현관으로 들어선다.
오승호와 이지혁의 모습이 보인다.
“정확한 시간에 오셨군!”
이지혁이 김태영을 보며 빈정거리듯 말을 건넨다.
“오랜 만이다.”
그러나 김태영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미 모든 것을 각오한 김태영이다.
넓은 실내는 단 세 사람뿐이다.
별다른 가구도 없이 넓은 공간이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너희들뿐이지?“
김태영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불만스럽게 말을 한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김사장!
여기까지 어려운 걸음을 하셨소이다.“
서재우가 문을 열고나오며 김태영을 향해서 말을 한다.
"당신이 녹음기를 보낸 당사자요?“
“정확히 말을 하자면 나도 심부름을 했을 뿐이오.”
“그렇다면 당신은 필요 없고 본인을 나오라 하시오.
이 문제는 제 삼자가 나설 일이 아니오.“
“그렇소?
아직도 연약한 여자와 상대를 하고 싶은 것이오?“
“난 바쁜 사람이오.
이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소.“
“허허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당신 못지않게 바쁜 사람들이오.
당신만 바쁘고 잘난 것이 아니거든!“
“뭐야?”
김태영은 서재우를 노려본다.
마치 금방이라도 서재우를 치겠다는 태도였다.
“왜?
김사장!
지금도 주먹을 휘두르고 싶소?
어디 나를 한번 쳐보시오.
연약한 여인을 상대로 휘두르던 그 힘을 한 번 봅시다.“
김태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서재우를 치지는 못하고 있었다.
“개자식!”
서재우는 몸을 날려 김태영과 오승호 그리고 이지혁을 향해서 발길을 날린다.
세 사람은 모두 나가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야 이 더러운 개자식들아!
네 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은 하고 있겠지?“
서재우는 다시 또 몸을 날려 그들을 한발씩 걷어찬다.
워낙에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시켜 온 서재우였다.
서재우는 다시 김태영은 몇 차례 발차기로 차 버린다.
“김태영!
네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네 부하들을 곱게 모셔놓았다.
그리고 그들이 알아가지고 온 유전자 감식 서류가 틀림이 없는 사실이라는 확증도 가지고 왔다.“
서재우는 서류를 던져 김태영에게 준다.
“네 놈처럼 치사한 일을 하지 않는다.
할 일이 없어 네 놈의 부녀지간이라 믿고 있는 것을 조작하지 않는다.
제일 치사하고 더러운 인간쓰레기가 뭔 줄 아나?
힘없는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위협을 가하는 일이다.
네 놈들은 인간 말종이고 인간쓰레기다.“
“.........................”
김태영은 어이가 없다.
자신의 비밀스런 행동대원들을 저자가 어찌 알고 잡아서 감금을 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모든 것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
김태영!
잘 들어라!
네가 지금 미국에 데려다 놓은 숨겨놓은 네 여자 전용미와 김웅 그 또한 우리가 잘 모셔놓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지?“
“뭐?..............뭐야?”
김태영은 발딱 몸을 일으킨다.
"그렇게 흥분할 것은 없어!
네 놈들처럼 몹쓸 짓을 하려고 모셔놓은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돼!
허지만 여차직하는 날에는 그들의 목숨을 보장하지는 못하지.“
“어...........어떻게 거기까지?”
이제 김태영은 사색이 되어간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는 것이다.
글: 일향 이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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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햇구요.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인과옹보
감사합니다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베리굿.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