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승부차기 악몽’ K리그 유소년 클럽, 왕중왕전 준결승 진출 실패

[규형부]

K리그 유소년 팀들이 연이어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허용했다. 26일(일) 안동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광주FC U18(금호고)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U18(매탄고)가 각각 서울 보인고와 경기 신갈고에게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서 대회에 참가한 K리그 유소년 8개 클럽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9년 왕중왕전이 처음 시작된 이래 K리그 유소년 클럽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는 보인고와의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광주는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신현철이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광주는 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5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정상규가 문전을 향해 패스한 것을 김정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으며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상규가 잡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후반 45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볼을 잡은 김정민이 정상규에게 스루 패스를 시도했지만 한 발 앞서 나온 골키퍼에게 잡히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민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보인고 다섯 번째 키커의 슈팅을 김태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곱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석진의 슈팅이 보인고 골키퍼 손에 막히며 승부차기 스코어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은 신갈고와 난타전을 펼쳤다. 전반 3분 신갈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2분 후인 전반 5분 신갈고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성태가 머리에 맞추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장문원-박상혁-유주안으로 이어지는 컴비네이션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6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29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에서 최정훈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재차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31분 코너킥에 이은 헤더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로 후반을 마쳤다. 

수원은 신갈고 첫 번째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네 번째 키커 최정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데 이어 다섯 번째 키커 박대원의 슈팅 마저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신갈고 다섯 번째 키커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는 순간 승부차기 스코어 3-4로 수원의 패배가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