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과 빈부는 운명(運命)과 명록(命祿)에 달려 있다??
옛날 주(周)나라의 어떤 사람이 벼슬을 하고자 애썼으나 등용되지 못한 채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자 길에서 크게 울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무슨 일로 그리 크게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여러 차례 벼슬을 하고자 했으나 등용되지 못하고, 이렇게 나이만 들어 벼슬할 시기를 잃은 것에 슬퍼 울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왜 한 번도 등용되지 못했는가?”라고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총명하여 어려서부터 문장(文章)을 배웠다오. 이후 학문의 덕을 쌓고 벼슬을 하고자 했으나, 당시 군주는 연배가 출중한 인재, 즉 노인을 선호했다오. 그렇게 노인을 등용하던 군주는 나와 같이 늙어가다 죽었다오. 이제 젊은 군주가 들어서게 되어 기대했는데, 이 젊은 군주는 젊은 인재를 선호했다오. 나는 이제 등용될 수 있는 기회가 완전 사라지고 말았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그래서 이렇게 울고 있었다오.”
이처럼 세상에 태어나 벼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때가 별도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세속과 영합하여 인사권자의 의도를 헤아린다고 목적을 다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귀천(貴賤)은 운명(運命)이고, 빈부(貧富)는 명록(命祿)에 달려 있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가령 빈천(貧賤)해질 운명이면, 비록 부귀(富貴)하게 해 주더라도 반드시 화(禍)를 만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부귀(富貴)해질 운명이면, 비록 빈천(貧賤)해도 반드시 복(福)을 만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부귀하게 될 운명이면, 비천한 지위에 있어도 반드시 부귀한 자리로 올라가고, 비천하게 될 운명이면, 부귀한 지위에 있어도 반드시 때 되면 비천한 자리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부귀에는 ‘신령(神靈)의 도움’이 붙어 다니는 것으로 해석하고, 빈천에는 ‘귀신(鬼神)의 재앙’이 붙어 다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눈을 크게 뜨면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함께 공부해 관직 생활을 해도 어떤 이는 고위직까지 오르고, 어떤 이들은 죽만 쑤다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화(禍)와 복(福)입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다는 사실입니다. 외부, 즉 밖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기도로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버킹검, 지금 덕(德)을 잘 쌓으시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