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째(리스본 - 포르투) 1

[까마귀]

1월 8일

오늘은 포르투를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두른다. 그리고 이곳은 너무 멀어서 함께할 사람이 없어 혼자서 떠난다.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시간이 6시 4분, 아직 지하철역 문도 열지 않았다.

6시 30분이 되어서야 지하철역 문이 열리고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서두른다.

서둘렀는데도 7시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다.

포르투까지는 3시간 30분이 걸리는데, 가면서 걱정은 날씨다. 이곳에 도착한 이후 계속 날씨가 흐려서 파란 하늘의 포르투를 기대하고 있는데, 가면서 계속 변하는 날씨에 안절부절이다. 그나마 버스에서 와이파이가 되어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을 할 수 있어 다행.

10시 30분 포르투 도착.

포르투

포르투갈 제3의 도시 포르투는 대서양으로 흐르는 도루강 하구에 위치해 일찍부터 항구도시로 발달했으며 로마제국과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 고대 로마인들은 이곳을 '포르투스 칼레'라 불렀고 이것이 포르투갈 국가명의 어원이 됐다. 11세기 십자군 운동에서 이슬람 세력을 물리친 귀족 앙리 드 부르고뉴는 이 지역의 백작이 되자 프랑스에서 포도씨를 들여왔고 그것이 포르투가 세계적인 와인 산지가 된 계기가 되었다. 그후 앙리의 아들 아폰수 1세가 이슬람 세력을 격파하고 포르투갈의 왕을 자처했으며 그가 확장한 영토는 지금의 포르투갈 영토가 됐다. 강가에 위치하며 유난히 언덕이 많은 포르투는 리스본을 많이 닮아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역사지구에는 유럽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 양식의 건물이 즐비하고 할리우드 세트장 같은 거리와 상점 풍경 역시 이색적이다. 거기에 더해 로맨틱한 도루강 풍경은 포르투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손꼽게 만든다.

포르투에 도착을 하니 날씨가 걱정했던 것 처럼 흐리다. 파란 하늘을 기대했건만, 그나마 다행인건 어젠 하루 종일 비가 왔다며 아쉬움에 포르투를 떠나는 다른 여행객의 말을 들으니 다시 긍정모드로.... 

대성당

상벤투 역에서 남쪽 언덕위에 있는 대성당은 원래 요새가 있던 자리에 12-13세기에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18세기까지 바로크 양식이 가미돼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정면에 있는 2개의 탑이 초기 건축물이다. 성당 내부에는 반도마의 성모 마리아상, 17세기에 은세공으로 만든 사크라멘토 제단, 푸른색 타일로 장식된 고딕식 회랑 등이 주요 볼거리다.

빨간색 지붕의 포르투

아줄레주 타일 장식이 화려한 상벤투역

리베르다드 광장

구시가의 중심광장으로 최대의 번화가이자 교통의 중심지이다. 광장 중앙에는 동 페드로 1세의 기마상이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광장과 일직선으로 연결된 북쪽의 알리아두스 거리에는 시청이 광장 맞은편에는 아줄레주 타일 장식이 화려한 상벤투역과 대성당이 있다. 광장 서쪽에는 클레리구스 성당이 동쪽의 거리들에는 포르투 최대의 쇼핑가가 있다.

시청

마제스틱 카페

1921년에 오픈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카페, 실내 인테리어는 세기말에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으로 장식돼 있다. 워낙 유명해 한번 들어가서 차를 마실까도 했는데, 우리 사장님은 돈만 비싸고 소문처럼 맛은 별로라고 해서 패스. 

대신 찾아 간 곳은 산티아고 레스토랑. 이곳은 포르투의 명물 포르투버거를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장님 왈. 한번은 먹어 볼만한데 두번은 아니라고. 사장님이 붙여준 이름이 내장 파괴 버거라니... 과연 궁금하다.

메뉴판에 네모난 노란색 빵이 포르투버거인데 가격이 8.75유로. 좀 더 스페셜한 걸 먹고 싶어서 셋트로 되어 있는 9.5유로 짜리를 시킨다.

짜잔, 주문 후 나온 음식. 감자튀김과 함께 나온 모양은 그럴싸 한데, 과연 맛은 어떨까.

나이프로 잘라보니 오메... 안에 고기 패치가 세개나 있다. 거기다 빵은 거의 씹히지도 않고, 치즈로 코팅을 해서 그런지 냄새도 조금은 역겹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짜다. 이곳 유럽에서는 음식들을 짜게 먹는것은 익히 경험해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짜다.

사장님의 말 그대로 내장파괴버거, 맞네....

렐루 이루망 서점

렐루 이루망 서점의 내부 모습 -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가 볼만하다.

클레리구스 성당

높이 76.5m의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탑이 있는 클레리구스성당은 바로크 양식으로 1732년에 짓기 시작해 1750년에 완성됐다.

포르투의 아름다운 골목들

도루강 크루즈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있는 카이스 다 히베리아 거리에서 출발해 도루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있는 6개의 다리를 돌아보는 일정, 강을 따라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강변의 시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방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1886년 총 길이 172m로 세워진 이 다리는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오리그가 설계했다. 도루 강에 놓인 여섯개의 다린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힌다. 이중 다리로 위쪽에는 인도, 차도와 함께 메트로 선로가 있고, 아래에는 인도와 차도가 있다. 인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면 와인 양조장이 즐비한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