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형님이 놓던 벌통자리를 양도 받았다.
수소문하여 오동나무 벌통3개를 구입하였다.
벌통파는 형님께서 토종벌꿀 뜨고남은 찌꺼기를 한주먹 주면서
벌통 안에 녹여서 골고르 발라서 갖다 놓으라고 한다.
이른 봄 앞산절벽사이에 벌토3개를 갖다 놓았다.
여름 어느날 올라가 보니 벌들이 벌통을 꽉 채워놓았다.
마을 어르신 말씀을 들으니 빈통하나를 벌통밑에 더 이어 놓으라고 하신다.
토종꿀 뜨는 날"
오후5시30분경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앞산절벽아래 있던 꿀통을 집으로 옮겼다.
토종벌의 대가이신 마을 어르신 께서도 도와 주시겠다고 오셨다.
꿀뜨는 작업이 의외로 간단하지가 않았다.
한사람은 연기를 연신 불어줘야 하고, 한사람을 전등을 비추고,
한사람은 벌통안에 있는 꿀집을 파내서 양푼에 담는 작업을 한다.
꿀을 뜬 다음에도 몇일을 꿀받는 작업을 해야 한다.
먼저 약간 굵은 채에 걸른 다음 촘촘한 채에 한번 더 걸르는 작업을 3~4일 해야한다.
왜냐면 꿀이 빨리 빠지지를 않는다.
드디어 토종꿀뜨는 작업까지 완료 되었다.
제천에서 사다놓은 꿀병은 며칠전 싹 씻어서 물기를 말려 놓았다.
이재 꿀병에 담기만 하면 된다.
투명한 꿀병에 아무런 표시가 없으니 보기가 허전하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대략 꿀병에는
토종꿀이라는 표시와 생산지 생산자 등을 붙이기에
나도 포토샵으로 만들어서 프린하여 가위로 오려서 붙였더니
제법 꿀병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1년간 벌들이 열심이 일해놓은 토종꿀을 채취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겨우내 벌들이 먹을만큼은 벌통에 남겨 두었다.
벌들아 수고 많았어 고마워~~
211019qingh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