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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신자를 위한 프로그램
Ⅰ. 들어가는 말
한국 감리교회의 ‘사회봉사 의식과 사업 실태’를 조사한 이원규(1997)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 감리교회가 노인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내용이 양로원 운영(1.0%), 양로원 방문 및 지원(30.9%), 경로당 운영(1.5%), 노인대학(2.7%), 노인 취업 및 부업 알선(0.2%), 노인문제 상담(6.2%), 불우노인을 위한 식사 대접(28.3%), 임종 노인을 시중드는 일(호스피스 등, 3.1%), 노인을 위한 노력 봉사(빨래, 청소, 김장 등, 17.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조사 결과를 볼 때, 개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우 빈약한 것을 알게 된다. 기껏해야 양로원 방문 및 지원, 불우노인을 위한 식사 대접, 노인을 위한 노력봉사 등 일시적이고 구호적인 프로그램에 그치고 있다. 반면에 양로원 운영이나 경로당 운영은 커다란 경제적 부담 때문에, 그리고 노인취업 및 부업알선이나 호스피스 등은 그 전문성 때문에 거의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대개의 한국 교회가 노인을 위한 봉사나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소극적이다. 박종삼 교수는 한국교회가 노인문제에 소극적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교회가 조직되고 신학이 정립되는 시기에 인간 평균수명은 근대의 평균 수명에 절반에 지나지 않아서 노인의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지 못하였고, 이 결과 노인신학 정립의 필요성이 부각되지 못하였다.
2) 전통적인 유교 문화의 바탕에서 경노사상을 높이 평가하던 사회에 기독교가 전래되었을 때, 노인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검토가 없이 그대로 전통적 경노사상을 교회가 전승하였다. 그런데 산업화에 따르는 도시화, 핵가족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교적 경로사상은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되었다. 노령화에 대한 신학 정립이 되어 있지 못한 한국교회는 노인문제를 심층적인 차원에서 성서적으로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3) 지난 30여년 동안 되어진 산업화의 현상은 물질만능주의를 초래시켰고, 이 결과 생산력을 상실한 노인을 멸시하고 사회 주류에서 소외시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이와 같은 세속적 가치가 교회에도 편만하여 교회성장과 교회 부흥에만 모든 노력을 집중했고, 노인들의 요구에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4) 교회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이 노인기에서 청장년기로 전환됨으로써 교회의 노인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5) 교회는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더 이상 노인문제에 대해 등한히 할 수 없게 되었다. 국제연합(UN)에서 1999년을 '세계노인의 해'로 정한 것은 그만큼 지구촌 인구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역시 2,000년부터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사회가 되고 이후 사상 유례없는 빠른 속도의 인구고령화 현상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14%로 고령사회가 되고, 2030년경이면 노인인구가 1,000만을 넘으면서 전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사회 속에서 교회는 노인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노령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도록 하여야 하겠다.
Ⅱ. 교회내 노인 프로그램 개발의 원리
1) 노인에 대한 성서적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창 1:27, 요 1:14)
2)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기초로 해야한다.(잠 16:31)
3) 복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마 20:28)
4) ‘For'(위하여)뿐만 아니라 ’With'(함께)가 강조되어야 한다.(엡 4:7-12)
Ⅲ. 교회 내 노인 프로그램의 종류
1. 영적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1) 예배 및 설교
교회가 노인을 위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노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일이다. 노인은 육체적으로는 노쇠하지만, 신앙의 깊은 경지, 즉 체험적인 신앙과 변함없는 인내로 영적 성숙함에 이르는 시기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예배 시나 설교나 각종 모임에서 노인들이 가지는 영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여야 한다. 많은 노인들은 불안정감과 무용성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혹은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전해지는 교회의 메시지는 위로와 확신을 줄 수 있다. 그 메시지는 그들에게 자아의식과 유용성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신앙적 준비를 하게 하며,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를 잊고 사죄의 은총을 받게 된다. “죽음에 대한 교육이야말로 교회가 해야 할 과업 중의 하나이다”(Gray and Moberg)
2) 노인을 배려한 건축 및 시설
교회의 건물 구조가 노인들의 영적 성장에 방해 요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 교회당의 많은 계단이나 적은 활자의 주보, 희미한 조명, 냉온방 시설의 미비 등은 노인들에게 많은 지장을 준다. 그러기에 큰 글씨의 주보, 밝은 조명, 마이크 시설, 냉· 온방 시설 등을 마련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수단 제공, 교회 동행봉사, 신앙 통신강좌, 방문예배 등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노년부의 운영
대부분의 교회에는 유아부에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 걸친 교회학교를 두어 운영하고 있으나, 노년부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교회는 흔치 않다.
교회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수한 욕구를 지닌 노인들을 위한 노년부가 조직되어 야 한다. 그래서 노인의 종교문제와 죽음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포함하여, 기독교 신앙교육을 통하여 구원의 확신과 영생의 소망을 갖고 다가오는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기본적인 생활정보를 교육시켜 노인 자신들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가르쳐야 한다.
4) 성경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시력이 감퇴된 노인들을 위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성경을 읽어주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성경을 들여다볼 수 없는 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시간이다.
2. 교육 프로그램
1) 노인학교 혹 경노대학
노년부가 교회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교육 프로그램이라면, 노인학교(혹 경로대학)는 교회 안팎의 노인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교회는 선교 및 노인복지 차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하나로 노인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신앙교육을 포함한 사회교육 차원에서의 노인교육의 이념, 목표, 학습 내용 등이 정립되어야 하며, 특히 노인의 교육 수준, 건강 정도, 관심 영역 등 개인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노인에게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한다.
2) 은퇴자 준비 교육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은퇴 이후」를 대비하지 못해 「불안한 노후 」나 「비참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을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은퇴생활=제2의 새 인생」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닥치는 은퇴인 만큼 대부분 젊어서부터 노후 대비를 하고 정작 은퇴를 하게 되면 미리 준비한 대로 직장에 다닐 때는 할 수 없었던 여가를 즐기며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계획된 제2의 인생을 산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미리미리 은퇴에 대비하는 「은퇴문화」가 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어서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정년을 맞거나 요즘처럼 명예퇴직 당하고 「인생의 낙오자」처럼 비참한 노후를 지내는 사람이 흔하다.
노후문제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사회는 은퇴자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전무한 만큼 개인차원의 은퇴준비가 필수적』이라며 『은퇴에 대한 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30대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교회는 은퇴자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특성/ 은퇴 후의 여가선용과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소일거리와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은퇴 후의 건강문제/ 은퇴 후의 인간관계 문제/ 은퇴 후를 대비한 재정 문제 등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
3) 컴퓨터 교육
“노인과 컴퓨터”. 이 한 쌍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20세기적인 발상이다. 21세기는 노인과 컴퓨터의 시대라고 미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의학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수명을 늘려주고 컴퓨터가 노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고령화 사회의 훌륭한 반려자로 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년의 오랜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가? 이 같은 고령화 사회의 고민에 대해 컴퓨터가 제시하는 해법의 하나가 가상현실이다. 21세기 진화된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고령이라는 현실 세계의 약점은 결코 장애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료에서 노동까지 컴퓨터 발달의 혜택이 노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은 꿈이 아니다.
3. 역할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1) 「노인능력 은행」 설치
한 사회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70세 미만의 노인 층에선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응답이 47% 이었다. "건강이 나빠서"라는 답변은 19%에 불과했다. 서울시내 13곳의 고령자취업알선센터에 구직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노인능력은행은 노인들에게 상담을 통해 과거 경력, 신체적 활동 능력, 원하는 일(생산 또는 봉사) 등을 기록하여 노인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배치하고 알맞는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풍부한 경륜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다. 노인들 중에는 은퇴한 교육자나 법률가, 의사에서부터 각종 기술직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분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자 하는 교인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봉사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을 연결 지어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들에게 그들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하여 유휴노동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노인취업은 생존에 필요한 경제적 수입 제공(빈곤 문제 해결), 뚜렷한 역할 제공(역할 회복), 정체감과 지위, 신분 제공 (직업은 곧 명함이다), 사회관계 유지 (소외감, 고독 방지), 자부심과 유용감 제공, 심신 건강 유지 및 증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노인 적성에 맞는 직종에는 ① 자영업 ② 자유노동 ③ 책임노동 ④ 전문직 ⑤ 공동작업 등의 직역(職域)에 200여 직종이나 있으므로 그 직종을 꾸준히 개발하여 유휴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것이다.
2) 봉사활동에 참여케 함
카플란(Kaplan)은 노인들이 노화방지와 지능감퇴 방지를 위해 사회적으로 유익한 봉사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여생을 교회나 지역사회에서 생산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하므로서 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자아감을 확대하며, ②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③ 정서적 안정과 자기 수용의 기회로 삼으며, ④ 현실적인지 능력과 기술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⑤ 자기의 객관화와 통찰 및 유머를 갖게 만들어, ⑥ 통일된 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노년기의 삶을 풍요하게 하는 데 있어서 매우 귀중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노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폭넓게 개발하여,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의 「전국노인봉사단(NSSC: National Senior Service Corps)」
「전국노인봉사단」은 55세 이상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조직이며, 회원은 약 50만 명에 이르며, 여기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1)「노인퇴직자 자원봉사 프로그램(RSVP: Retired and Senior Volunteer Program)」: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내용은 방범. 경비, 청소년 개인지도, 집수리, 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 재해구호 등 매우 광범위하다.
(2)「양조부모 프로그램(FGP: Foster Grandparents Program)」 : 특별한 욕구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할을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들은 학교, 병원, 교도소 등에서 학대 또는 방임된 아동을 도우며, 비행청소년 미혼모 등에게 다정한 조부모의 역할을 하고, 미숙아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돌보아 주도록 되어 있다.
(3)「노인 말벗 프로그램(SCP: Senior Companions Program)」 : 자원봉사자들이 일상생활상의 어려움을 지닌 노인들을 가정으로 방문하여 도움과 우정을 베푸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자력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들을 비싼 비용이 드는 시기에 수용. 보호하기보다는 이들 노인들을 동년배 노인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줌으로써, 노인들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원조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 는 해당노인을 위하여 세금지불, 식료품 쇼핑, 병원 예약 등의 다양한 일을 해 주도록 되어 있다.
3) 노인 결혼 사업
Tunstall은 노인의 문제는 고독, 불안(lonliness)에서 연유한다고 하였다. 노인이 되어 직업에서 은퇴, 사회관계의 단절,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탈락됨으로서 노인의 인간관계와 생활 범위는 가족관계 내지 부부관계로 축소되는데, 만약 그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사망하게 되면, 대부분의 노인은 고독을 넘어서 절망 상태의 심정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풍속은 노인의 재혼을 부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으나 앞으로 변화되어 가는 사회에서는 자식이 노인을 모시지 않으려는 풍조를 고려하여 노인 결혼은 적극적으로 유도되어져야 할 것이다. 외로운 노인끼리 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이 일에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차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4. 여가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 사랑방
인간 수명이 40-50세(평균)일 때 60세에는 잔치를 하며 오래 산 것을 축하해 드렸다. 실제로 1940년 평균수명이 남-40.6세, 여- 44.7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평균수명이 그때에 비해 30여년 증가하였다. 83년 남자 63.8살, 여자 72.2살에서 91년 남자 67.7살, 여자 75.7살, 전체적으로 98년 현재 남 69.5세, 여- 77.4세, 2020년이 되면 77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인생의 1/4(60-80세로 볼 때 약 20년) 또는 1/3(55-85세로 볼 때 약 30년)의 생을 살게 되었다. 이런 긴 노년의 생활은 '여가투성'라 할 수 있는데, 노인의 여가는 활력 있는 삶을 위한 적극적 의미의 여가선용 보다는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소일하며 보내느냐의 소극적 '시간 보내기'에 그칠 수 있다. 경로당은 전국에 3만5천1백43개소에 달한다. 이곳을 찾는 노인 회원들도 1백66만 명에 이르지만 이곳은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물건을 파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데, 노인들이 그런 곳에 가는 이유도 시간을 보낼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1) 건강하고 의미 있는 자신의 삶을 위하여, (2)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3)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여가를 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회는 교회의 유휴 공간을 노인공간화하여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해 제공할 수 있다. 교회는 노인들이 주중 낮 시간에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을 마련하고, 여가 선용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노인들에게 사회 봉사와 사회 참여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여가 선용 프로그램의 종류에는 봉사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과 취미활동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봉사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① 전도와 심방 협조 ② 상담 자원 봉사 ③ 교회 행사의 지원 ④ 교회내 재활용품 수집과 정리 ⑤ 청소와 조경 등에 참여하는 것 등이 있다. 또 노인 취미활동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는 ① 성지순례 ② 고적 답사 여행 ③ 원예활동 ④ 서예활동 ⑤ 생활용품 만들기 ⑥ 우표수집 ⑦ 사진찍기 ⑧ 스포츠 ⑨ 음악감상 ⑩ 신앙간증 발표회 등을 들 수 있다.
5. 노인보호적 복지 프로그램
1) 탁노소
탁노소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노인을 돌보아 주는 프로그램으로서 교회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치매나 중풍 등의 질병으로 불편한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출근이나 가사로 인해 외출이 불가피하여 노인들을 돌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노인들을 하루나 한나절 또는 일정한 시간 동안 탁노소에 맡기면, 교회는 이들을 돌보는 동안 신앙적 프로그램이나 사회교육적 프로그램을 실시하므로 교인 양육과 신앙 지도라는 또 하나의 열매도 얻게 될 것이다.
마포 한서교회의 ‘공덕 치매노인 주간보호소’처럼, 구청의 위탁을 받아 교회와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기독교세계」 1999년 9월호 참조)
2) 노인상담소
노인 상담 사업은 상담소를 설치하여 찾아오는 노인을 대상으로도 하지만 최근 전화상담사업이 노인문제가 심각한 선진국에서 행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1994년 한국노인의 전화가 생겨 이 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활동이 행해지고 있다.
상담 내용은 직업 상담, 건강 상담, 가정문제 상담, 그 외 교양, 오락 등 노인 복지 증진에 관한 내용이다. 상담활동에서는 주로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욕구불만을 해소케 하고, 왜곡된 정서를 바로 해주며, 건전한 인격완성, 즉 자아실현의 방향에 목적을 두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문안방문 프로그램
사회사업의 초기 역사를 보면, 빈곤한 사람들에게 생활의 여유가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빈곤자들에게 위로는 물론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의존적이며 자포자기적인 의식의 변화를 시도했던 기록이 있다. 이들을 이름하여 우호방문자(friendly visitor)라고 했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낮 시간에 자원 봉사할 수 있는 교인들을 조직화하여 간단한 소양교육을 시킨 후 무의탁 노인들의 가정을 심방하여 문안드리고 어려움과 요구사항들을 상담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4) 호스피스(Hospice) 활동 전개
호스피스 활동은 주로 임종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돌보아 주던 수녀들의 활동이 조직화하여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이다. 노인들은 배우자나 친한 친구와의 사별에서 오는 고독과 죽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위기에 직면하기 쉽다. 특히 임종을 예견하는 시한부 환자의 경우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으로 임종까지의 삶을 포기하려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시기야말로 생과 사라는 엄숙한 문제의 정점에 서서 하나님을 앙망하는 신앙으로 이 세상을 초월하여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는 교인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에게 호스피스 운동과 그 이념 및 도움의 방법을 교육시킨 후 교육 훈련받은 호스피스들을 중심으로 임종을 앞둔 노인들에게 신앙생활을 지도하여 내세를 준비하게 도와주고, 그들의 생애를 깨끗하게 정리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5) 노인 간병서비스 프로그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6.7%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성노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92.2%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렇게 만성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 중 돌보는 사람이 없는 경우 교인을 중심으로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요즈음은 직업적인 간병인도 있으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6) 기타 재가노인복지 사업
교회는 지역사회 내의 가정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풍부한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노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주요활동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장보기를 돕고 정기적인 대화를 위한 방문/ 정원 손질, 수선, 유리창 닦기 같은 일하기/ 행사, 콘서트, 연극, 공예, 춤, 게임 등을 제공/ 휠체어 식사를 돕는 일, 또한 식사 배달이나 준비, 책읽기/ 말벗, 신문(책) 읽어 드리기, 팔다리 주물러 드리기/ 노인들의 주간이나 연말연시동안 특별한 파티 제공/ 요리, 역사, 사회사업, 공예, 음악회 등에서 노인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는 일/ 무의탁 노인 댁의 가사보조, 저학년 학습지도/ 학교 운동회, 음악회, 전시회 등 행사에 초대하는 일/ (손)자녀 역할하기, 집에 초대하기, 자주 찾아뵙기/ 목욕 도와드리기, 의복 및 침구세탁/ 청소, 심부름하기, 행정 업무 대신하기/ 대변돕기, 식사보조, 병문안/ 안부전화걸기, 목욕보조, 장례지원, 독거노인 생일잔치, 독거노인 결연 사업/ 영정제작 사업, 의치지원 사업, 보청기 보급/ 무료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김장김치 담가드리기
7) 노인종합복지회관
노인들에 대하여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이 바로 노인종합복지회관이다.노인종합복지회관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민간단체가 운영하도록 되어 있는데, 부천 기둥교회나 홍성제일교회 역시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부천의 남부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는 사회교육 프로그램, 재가복지 사업, 주간보호사업, 의료지원사업, 경로식당, 공동작업장 등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며, 홍성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는 경로대학(취미활동교실), 주1회 무료급식, 상담사업 등이 시행되고 있다. 교회는 일반 복지기관보다 비교적 재정적, 인적 동원능력이 풍부하기에 교회가 좀 더 적극적인 관심만 갖는다면 노인복지회관을 통하여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구체화 해낼 수 있다. 즉, 교회에는 아동에서부터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다가, 의사(한의 양의 포함), 미용사, 안마사, 물리치료사, 조리사 등 각계각층의 전문직종에 있는 봉사요원들이 풍부하다. 이런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재택노인들의 생계비지원과 초등학교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수발들기나 말벗되기 등을 하게 함으로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동시에 꾀해 나갈 수 있다. 이밖에 문화교실을 통한 노인 취미생활, 교양교육 실시, 연극이나 영화 등 문화매체 접하기, 노인건강 증진을 위한 정례적인 진료소 개설 및 의료시술, 침술 등 의료시혜를 펼 수 있으며, 이밖에도 에어로빅교실, 수지침 강좌, 바둑교실 등 노인 여가 활용을 위한 문화교실도 운영할 수 있다.
8) 노인복지를 위한 봉사 참여자의 유의사항
①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자의 자세이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미지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노인의 주요 문제는 사회적으로 고용되지 못하고, 소외된다는 것이다. 봉사자들은 노인들로 하여금 그들이 유익하며, 사회적으로 필요한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② 노인과의 교류는 상호작용이어야 한다. 노인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자칫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동정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이 봉사자들을 위해 무언가 돕는 일이 허락될 경우 봉사활동은 그들에게 자신이 가치 있고 유익한 존재라고 느낌을 줄 수 있다.
③ 노인에 대한 접근 방법과 기술을 알아야 한다. 노인과의 대화는 말을 분명히, 천천히 하여야 한다. 참을성 있게 노인의 말을 들어주어야 한다. 이때 상대편의 수준에 맞는 언어나 용어를 사용하여야 하며,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놓고 이야기하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드려야 하며,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다.
④ 상대방이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모든 비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⑤ 노인이 주는 물건이나 음식은 하찮은 것이라도 감사하게 받는다. 또 노인들은 추억을 소중하게 여긴다. 젊은이가 보기에는 쓸모 없는 물건이라도 노인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다. 모든 봉사의 으뜸은 노인공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