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ORE 두리 두리 고양이 둘이와 강아지 맥 이야기
일곱 번째 이야기 - 은빛소나타!

“맥! 나와 봐!”
테이블에서 잠자려고 누워있던 둘이는 엄마가 맥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왜! 맥만 부르지!”
둘이는 궁금해서 일어날까 말까 망설였어요.
엄마는 맥을 데리고 사무실로 갔어요.
오늘 사무실에서 중요한 손님을 만나는 날인가 봐요.

“엄마!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맥은 엄마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고 또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했어요.
“손님들이 맥을 좋아하니까 옆에 있으면 된다.”
엄마는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맥과 함께 사무실에서 기다렸어요.
“엄마! 오늘 손님은 어떤 분이세요?”
맥이 소파에 앉아 있다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응. 옷 사러 오시는 분.”
“그렇군요.”
엄마는 맥에게 기다리는 손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 주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났어요.
“엄마! 뭐해요?”
둘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둘이 왔구나!”
엄마는 옷을 옮기면서 둘이를 봤어요.
“엄마! 무슨 일 있어요?”
둘이가 엄마를 졸졸 따라가면서 물었어요.
“아니!”
맥이 소파에서 내려와 둘이에게 걸어왔어요.
“너는 걱정도 없이 잠만 자냐!”
맥이 둘이에게 말했어요.
“무슨 일인데!”
“중요한 손님이 온데!”
“그럼. 내가 이렇게 우아하게 있으면 되겠네!”
둘이가 맥에게 말했어요.
“엄마가 지금 힘들게 옷을 옮기는 것을 보니 정말 중요한 손님이 오는 것 같아.”
맥이 둘이에게 말했어요.
“아무리 중요한 손님이 와도 우리가 할 일은 없잖아. 우리가 옷을 입어 봐 줄 수도 없고 또 옷을 사라고 강요할 수도 없잖아!”
둘이가 맥에게 말했어요.
“그래도 엄마가 걱정하면 우리가 곁에 있어 주어야지.”
맥이 둘이에게 말했어요.
“알았어.”
둘이는 소파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잔소리! 잔소리!”
둘이는 요즘 맥이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손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손님은 많은 옷을 입어보고 구입해 갔어요.
“아이고! 힘들다.”
엄마는 손님이 간 뒤 소파에 누워 쉬었어요.
“엄마! 괜찮아요?”
맥이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 엄마!”
둘이가 엄마 가슴에 안기면서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는 조금 쉬더니 괜찮다며 일어나 카페로 내려갔어요.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까!”
둘이와 맥을 보고 엄마가 말했어요.
“좋아요!”
맥과 둘이는 엄마가 가져온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엄마! 이건 무슨 맛 이예요?”
둘이가 엄마에게 처음 먹어보는 맛인지 물었어요.
“그건 딸기가 들어가서 달콤한 거야.”
맥이 둘이에게 말해주었어요.
“누가 이야기 해줄래!”
엄마는 맥과 둘이를 보고 말했어요.
“엄마! 제가 이야기 할게요.”
둘이가 엄마를 보고 말했어요.
“무슨 이야기 할 거야!”
“<은빛소나타!>”
둘이가 말했어요.
“와! <달빛소나타!>보다 더 재미있는 거야?”
맥이 둘이에게 물었어요.
“글쎄!”둘이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은빛소나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일러스트 나오미 G
<은빛소나타!>
“바람을 타고 세상을 여행하는 병아리가 있었어요. 그 병아리는 강한 바람도 타고 약한 바람도 타고 다니면서 가고 싶은 곳을 갔어요. 병아리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 사슴이 보고 싶어서 바람을 타고 아주 높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엄마와 맥은 조용히 둘이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늘 높은 곳에 올라간 병아리는 그곳에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었어요. 만나면 병아리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어요. 병아리는 어린이들이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 게 부러웠어요. 하지만 산타할아버지는 휴가를 떠나서 만날 수 없었어요.”
둘이는 조금 숨을 가다듬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병아리는 가장 높은 구름 위에서 놀고 있는 루돌프 사슴을 만났어요. “안녕!” 하고 루돌프가 병아리에게 인사했어요. “안녕하세요.” 병아리도 루돌프에게 인사했어요.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루돌프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물었어요.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서 왔어요.” 병아리 말을 들은 루돌프는 “산타할아버지는 휴가를 갔어요. 대신 제가 마차를 태워줄게요.” 그리고 루돌프가 끄는 마차에 병아리를 태웠어요. 그리고 구름과 구름 사이를 달리고 달렸어요. “와! 은빛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요! 은빛 구름은 병아리에게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병아리는 루돌프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면서 더 넓은 세상을 봤어요.”
“엄마도 루돌프가 끄는 마차를 타고 싶다!”
엄마가 병아리가 부러운 듯 말했어요.
“엄마! 나도 타고 싶어요.”
맥도 엄마 옆에서 루돌프가 끄는 마차를 타고 싶었어요.
“병아리는 하늘에서 이곳저곳을 볼 수 있었어요.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바람을 타고 집으로 왔어요.”
“무슨 편지를 썼을까!”
엄마가 둘이를 보고 말했어요.
“은빛 구름 위에는 상상학교도 있고 마법학교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녀학교도 있고 악마학교도 있었어요. 강아지 학교도 고양이 학교도 있었어요. 천상의 악동들이 다니는 학교도 있었어요. 병아리는 상상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고 왔어요. 내년부터 은빛 구름 위에 있는 상상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와! 은빛 구름 위에 학교가 있다니!”
맥도 강아지 학교에 다니고 싶었어요.
“병아리는 바람을 타면 노래를 불렀어요. “바람아! 어디든 데려다 줘” 하고 노래를 부르면 바람은 병아리를 태우고 어디든 날아갔어요. 병아리가 바람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사람들도 바람을 타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람을 타는 병아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했어요.”
둘이가 물을 한 잔 마셨어요.
“나쁜 사람들!”
엄마가 말했어요.
“왜! 병아리를 차지하려고 했지?”
맥이 둘이를 보고 물었어요.

일러스트 나오미 G
“병아리는 위험을 느끼고 좀 더 일찍 바람에게 은빛 구름 위에 있는 상상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피해서 상상학교로 갔어요. 사람들은 병아리가 살던 집에 와서 바람을 타는 병아리를 찾기 위해서 집을 부수고 마지막에는 불을 질렀어요. 소박한 농부는 병아리를 한 마리 키웠을 뿐인데 모든 것을 다 잃었어요. 은빛 구름 위에서 주인아저씨의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병아리는 상상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어요. 상상학교 교장선생님은 착한 농부를 상상학교로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은빛 구름 위에서 병아리와 농부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농부와 병아리를 괴롭힌 사람들은 밤마다 악몽을 꾸고 있어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어요.”
<은빛소나타!>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어요.
둘이는 이야기를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떴어요.
..
“아! 나쁜 사람들.”
엄마는 하늘을 보고 울컥울컥 했어요.
맥도 하늘을 쳐다보며 농부와 병아리를 생각했어요.
그날 밤,
엄마는 꿈속에서 은빛 구름 위 상상학교에 다니는 농부와 병아리를 만날 수 있었어요.
“은빛 구름 위에 세워진 상상학교가 너무 멋졌어요! 와! 건물이 거울 같아. 우주의 은빛을 모두 끌어당기는 블랙홀 같다. 넌! 이름이 뭐니?”
엄마가 병아리에게 물었어요.
“뽀득이!”
“병아리 뽀득이구나!”
엄마는 병아리 뽀득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