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선사 (趙州禪師)의 오도송(悟道頌)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조주(趙州)스님은 20세 무렵에
스승인 남전선사(南泉禪師 남천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평상의 마음이 도이다.”
“그래도 닦아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든 하려 들면 그대로 어긋나버린다.”
“하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도를 알겠습니까.”
“도는 알고 모르는 것에 속하지 않는다.
안다는 것은 헛된 지각(妄覺)이며
모른다는 것은 아무런 지각도 없는 것(無記)이다.
만약 의심할 것 없는 도를 진정으로 통달한다면
허공같이 툭 트여서 넓은 것이니,
어찌 애써 시비를 따지겠느냐.”
조주는 이 말 끝에 깊은 뜻을 단박에 깨닫고 마음이 달처럼 환해졌다.
오도송을 읊조리며 쓸데없는 번뇌 망상을 쉬었다.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약무한사괘심두 편시인간호시절
봄에는 꽃들이 피고 가을에는 달빛이 밝다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린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 세상의 좋은 시절이라네.
이후 조주는 남전선사가 입적할 때까지 40년 동안 시봉하면서
교수사로서 스승을 대신해 법상에 올라 상당법문도 하게 된다.
趙州 (조주 778∼897)
중국 당나라 임제종 승려. 속성은 赤ꞥ(학)씨, 이름은 從諗(종심),
당나라 曹州(조주)사람. 南泉普願(남천보원)의 법제자.
많은 이야기와 기행을 남긴 스님
* 출처 : [고문진보]작성자 swings81 제작 : 푸른솔
첫댓글 헐 모르는 소리라 담아 보았네, 짧은 한 마디 보시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