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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바쁜 일정이 겹쳐서 수기가 좀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우선 가진 것도 없고 별다른 재주도 없는 놈이 감히 수기를 작성하게 되서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저 스스로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사료되어 주제넘게 몇자 적어봅니다.
부디 동기 입시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 적어놓고 보니까 무지막지하게 길군요;;)
실기보고 온 당일날부터 지금까지 그 시간동안 생각나는것과 느낀점, 도움이 될만한 점들을
하나하나 메모장에 적었었는데, 일일히 나열하다 보니까 본의아니게 장문이 되버렸습니다;;
뭐 자랑하거나 으시대거나 그런 의도는 전혀 없구요, (그럴 처지도 못됩니다-_-)
다만 개인적으로 이 카페에 가입하면서, 정서님 글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온터라,
제 나름대로의 경험과 방식을 제 생각대로 적나라하게 적었을뿐인지라,
극작과를 꿈꾸시되, 준비가 막연하신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단 나이가 무자비하게 많습니다;;
나이 밝히기가 참 민망스럽지만 굳이 밝히자면 올해 이십대끝자락입니다.
내년 입학하게 되면 문자 그대로 '계란한판'-_-이 됩니다.
훈잡방에서 가끔 나이때문에 고민이시라고 푸념하시는 분들을 뵈는데요,
중요한건 나이가 아닌, 꿈을 향한 열정이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되네요.
저처럼 무지막지하게 뒤늦게 준비해서 고충 겪지 마시고 나이 따위에 대한 불안은 잠시 접어두세요.
제가 말이 두서가 없어서 경황없는 수기가 될것 같지만, 뭐 이것저것 실기경험담과 느낀점을 적나라하게 나열해보겠습니다.
저는 8월말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도 그 즈음에 가입했구요.
서울예대 극작과를 알게 된건 작년 이맘때였는데,
집안에 얘기꺼내기가 어려웠고 그 당시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작년 정시를 놓쳤습니다.
올해 여름까지, 잠시 회사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내 길이 아니라는 확신을 뒤늦게 하고 서울예대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처음에 준비하면서 참 막막했습니다.
도대체 글이라는것이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컴퓨터처럼 프로그래밍화 되있는것도 아니니까요.
평소에 글 쓰는 걸 즐기기는 했습니다만, 어떻게 써야 좋은 글인지 애매모호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다가 이 카페를 가입하고, 작법이론강의방의 정서님 글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었습니다.
작법이론강의방, 실기체험담, 합격수기 게시판의 수많은 게시물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가지 게시판의 글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일단 실기시험날, 어떤 주제가 나올지, 어떠한 유형으로 출제될지 전혀 추측할수가 없어 불안했지만,
나름대로 간략적인 플롯을 짜고 시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 구성면에서는 회상을 삽입하거나, 옴니버스형식을 취해서 두가지 이야기를 연결하는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 형식면에서는 묘사위주의 소설보다는 그냥 덤덤히 써내려가는 수필을 쓰고자 했습니다.
(서울예대 극작과의 경우, 소설보다는 수필이 유리하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검증여부는 모르겠지만;)
◆ 제 경험담에 대입하여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 당일날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지 몰라서, 여지껏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련의 경험들을 대강이나마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갔습니다.
예를들어, 저 같은 경우 경험담리스트를 꼽아보자면..
⊙ 백수 - 현재의 무미건조하고 의미없는 일상
⊙ 극회활동 - 대학다닐때 연극부 활동할때의 에피소드
⊙ 서울우유 - 올초에 잠시 몸담았던 첫 직장생활
⊙ 직업학교 - 작년에 1년간 경험했던 전문인력양성학교
⊙ 춘천 - 제 거주지입니다 (춘천을 소재로 쓸 경우 주로 배경묘사에 중점을 두려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몇가지 나열하자면,
※ 공지천 : 안개가 끼는 날이면 물 속이 아닌 물 위의 안개속에서 헤엄치는 전설의 공지어가 산다는 호수
※ 강촌 : 매년 대학교 엠티장소 수위를 다투는 낭만적인 마을
※ 구곡폭포, 구봉산 : 아홉고비 물이 굴러떨어지는 천하절경폭포, 아홉봉우리의 산
※ 고슴도치섬 : 섬의 나무모양이 고슴도치털을 닮았다는 설에서 유래
※ 남이섬 : 그 유명하다던 겨울연가 촬영지
⊙ 군대 - 계급,단체생활을 하면서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
⊙ 술 - 이건 뭐, 지극히 개인적으로 제가 술을 좋아하고 술버릇이 좀 있어서-_-; 술에 관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정리해보자, 어떤 주제 혹은 어떤 유형이 나오더라도 위 항목중 한가지를 대입해서 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시험날,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위에 서 있다. 절벽에 서기까지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서술하라]
문제를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냥 딱 현재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스물아홉이 되도록 집안식량이나 거덜내고 집안의 압박과 압력을 받아가며 의미없고 부질없는 나날에 자살충동 울렁이는 현재의 모습이 딱 절벽까지 내몰린 상황이었지요.
해서 처음에는 위의 소재리스트 중 '백수'에 관해서 소소한 일상을 쓰고자 했습니다.
현재의 제 일상, 아버지의 정년퇴직과 맞물려 백수생활을 하는 저와의 마찰, 현실적인 집안과 이상적인 저와의 냉전 따위를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드라마가 없고 진부하고 지루한 글이 될것 같기에,
너무 뻔하고 흔한 한탄형 글이 될것 같기에 10여분간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다가 지웠습니다.
다음으로 잔머리 굴려가며 이것저것 대입해보다가, 문득 군생활 시절 '로프하강'이라는 훈련이 머릿속에 스쳤습니다. 결국 군대-_-를 소재로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정서님께서 늘 강조하시고 합격수기에서도 심심찮게 자주 보았던 글쓰기의 기본중 기본이라는.
'진실성'과 '성실성'에 초첨을 맞추고자 노력하며 작문을 했습니다.
본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조력도 떨어지고 상상력은 제로에 가까웠던 저였기에,
사실적인 경험담에 입각하여, 애써 문장을 꾸미지 말고 소탈하게 쓰고자 생각했습니다.
간략적인 작문내용을 밝히자면,
- 여름이다. 나는 군인이다. 지금은 유격훈련중이다.
(유격훈련장에 대한 서술, 훈련의 고통따위를 서술)
- 회상) 나는 대학교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였다. 후배와 캠퍼스커플이었다.
동아리내에서 회원들간의 이성교제를 금지하는 불문율이 내려져오고 있었다.
선후배, 동기들의 반대와 회칙의 규정을 무시하고 감수해가며 어렵게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나 내가 입대한 사이, 그녀는 다른 연극부원과 사랑에 빠지고 종적을 감춘다.
- 다시 부대안, 울타리안에 갇혀있는 나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유격훈련중, 고공낙하훈련(절벽위에서 로프에 의지하여 하강하는 훈련)
나는 조교의 시범훈련때에 맞춰 안전로프를 몰래 풀어버리고, 이윽고 내 차례에 허공에 몸을 맡긴다.
시험장을 나와서 참 어처구니없는 글을 썼다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시는 '절벽이라서 절망적이라면 안된다, 왜? 다들 그렇게 쓰니까'라는 설은 충분히 저에게도 일리가 있었기도 했구요,
내용도 무슨 삼류신파극마냥 진부하기 짝이없고(따지자면, 고무신 거꾸로 신은 얘기-_-), 소재는 엉뚱하게 왠 군대이야기를 꺼냈나 싶고..
(전문대졸 정시전형 준비나 해야겠다 생각중이었는데, 제가 또 학점이 모잘라서; 전문대전형 자격도 안되더군요;)
그런데 예상치도 않게 합격이 되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진실성, 그 하나에 교수님들께서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유격훈련중 절벽에서 떨어지는 훈련을 단 한차례지만 받은 적이 있었고,
연극부 활동을 했으며 후배와 사귀다가 그 후배가 제가 알던 친구와 눈이 맞아서 깨진 경험도 있었구요.
물론 그 시점이 군대 있을때는 아니었고 제대 후의 이야기였지만 어쨌든 교묘하게 짜집기했습니다.
면접내용에 관해 써볼께요.
사실 면접 준비를 나름대로 많이 하고 갔는데 예상외의 질문만 하셔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저는 맨~ 마지막 수험번호였습니다. 3시타임이었는데 한.. 5시쯤 봤습니다.
(?)교수님, 박근형교수님, 이강백교수님, 장성희교수님, (?)교수님 순으로 앉아계셨습니다.
나 : 수험번호 ○○○번입니다.
교수님 일동-_- : 앉으세요.
장성희교수님 : 마지막 번호인데, 대기실에 전부 여학생들이라 긴장했죠? (웃음)
나 : 아.. 네, 조금요.
이강백교수님 : 군대는 다녀왔나? (뜬금없이 군대얘기 꺼내셔서, 왠지 작문내용을 아시는것 같았습니다.)
나 : 네, 올해 예비군 마지막차-_-;; 훈련 끝냈습니다. (말하자마자 후회를;; 나이 많은게 자랑도 아니고 원)
박근형교수님 : 예비군 마지막?? 그럼 제대를 언제 한거야??
나 : 01년도에 제대했습니다.
(이후로는 교수님으로 통합할께요, 중간중간 박근형교수님과 장성희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지만 주로 이강백교수님 위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교 : 음... 01년도니까... 6년째 되었네?
나 : 네.
교 : 그럼 그동안 무슨 일을 했나?
나 : 아,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 연극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안맞아서 중간에 중퇴했구요. (중퇴얘기는 처음부터 하려고 했습니다, 그냥 면접컨셉도 100% 솔직하게, 진실성으로 승부해보자 다짐했었습니다.)
교 : 전공이 뭐였나?
나 : 수학이었습니다.
교 : 수학... (갑자기 '수학'이라고 크게 외치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나 : 네, 사실 고등학교때는 수학을 좋아했었는데, 군대 다녀온뒤 복학해서 공부하려니 진도 따라가기가 벅찼습니다. 그래서 점점 연극동아리에 빠지다 보니, 나중에는 일부러 수업 안들어가고 동아리방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교 : 그럼 몇 학기까지 다녔나?
나 : 3학년까지 다니고 중퇴했습니다.
교 : 뭐, 수업빠지고 그랬으면 중퇴안하고 계속 다녔어도 졸업 못했겠네. 하하 (교수님들 다 웃으시더군요;)
나 : 네, 아마 5학년 쯤 다녔으면 졸업학점 겨우 땄을것 같습니다.-_-;; (뻘쭘;)
교 : 중퇴후엔 무슨일을 했나?
나 : 사실 연극은 예전부터 꿈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점이 많고 집안의 눈치도 보이고 해서,
중간에 공무원준비도 2년정도 했었구요, 직업학교도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않아서 그만뒀구요, 서울우유에서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야근도 잦고 무엇보다 연극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겠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적응못하고 때려친 얘기를 말하면서 참 이게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나 그냥 무대포식 솔직함으로 밀어버렸습니다;;)
교 : 뭐 그럼 여기도 한 학기 다니다가 적성 안맞으면 그만두겠군. 하하 (또 몽땅 웃으시더군요;)
나 : 아닙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제가 생각해둔 곳이라 정말 열심히 배워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시작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신데 엄격하셔서 매번 아버지의 명령으로 얼렁뚱땅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괜한 집안핑계를..;)
교 : 자네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대충 짐작이 가네.
나 : 아.. 네;
교 : 여기 3년제로 바뀐것 알고있나?
나 : 네, 알고있습니다.
교 : 어떤 희곡을 쓰고 싶나?
나 : 제가 이번에 준비하면서 신춘문예 당선작을 봤습니다. '아일랜드 행 소포'..
교 : 아, 그거 우리학생이 쓴거야.
나 : 네. 그거랑 '비싼 사과의 맛' 두가지를 봤는데요.
교 : 아니 그 얘기 말고, 어떤 희곡을 쓰고 싶냐고?
나 : 아, 네. 그러니까 저는 그 두 희곡을 보면서 생각한게.. 제가 아직 문학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그 작품을 공연화하면 관객들은 별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ㅡㅡ;; 왜 이런 헛소리를 했는지 참;;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신춘문예용 희곡이 아닌 무대위에서 살아숨쉬는 희곡을 쓰고 싶다는 거였는데요,, (그렇다고 위의 작품을 폄하하는건 아니구요;;) 윤대성교수님의 [극작의실제]라는 책에서 보면 신춘문예용 작가들의 한계와 아쉬움을 나타낸 글이 있어서; 물론 저도 공감하는 글이었구요. 그런데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건방지게 말이 나와서 무진장 속이 씨꺼멓게 타들어갔습니다. 더군다나 그 두 작품이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었는데, 그 심사하셨던 분이 바로 박근형교수님이셨다는........;;;)
교 : 극단 골목길 아나? (뜬금없는 질문이셨습니다;)
나 : 네, 들어는 봤습니다.
교 : 수고했네. 나가보게.
나 : 저..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이런거 저는 없습니까? (급작스런 마무리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교 : (막 웃으시더군요, 특히 장성희교수님이-_-) 마지막이니까 특권을 줄께요, 해보세요.
(사실 준비한 면접내용에 반도 얘기를 못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 짧은 시간에 참 어지럽더군요;)
나 : 제 생일이 10월 9일입니다. 한글날인데요, 예전부터 제가 한글날 생일이라는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저는 미신같은거 믿지는 않습니다만, 어느정도 운명이 있다고는 믿습니다. 한글날에 태어났다는것이 아마 제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강백교수님 : 한글날 생일인 사람이 전국적으로 14만9천6백8십2명이야(ㅡ_ㅡ;; 대충 숫자가 기억안나는데 일단위까지 정확히 말씀하셔서 완전 당황;;)
나 : 아..; 네.. 그렇습니까?;;;
장성희교수님 : 그래서 운명적으로 타고났다.. 이 말 하고 싶은 거죠? (완전 온화한 웃음)
나 : 네네..; 저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왠지 면접장 나가기 싫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5년동안 학과와 동아리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해왔습니다. 학과에 충실하자니 동아리가 소홀하고, 동아리에 충실하자니 또 학과에서 적응못하고..
그래서 그 당시 부러웠던것이 학과와 동아리가 일치되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극부 선배들과 동기들이 하나같이 하던 말들이 '학과생활을 동아리생활 반 정도만 해도 장학금받고 학교다니겠다'였을 정도로 학과와 동아리 사이에서 참 힘들었습니다.
(이때는 박근형교수님이 막 자지러지시더군요;; 이강백교수님이 '이거 완전 박교수님 얘긴데'이러시고;)
그래서 극작과를 오면 학과,동아리 사이에서 방황없이 정말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강백교수님 : 그래서 지금 장학금 달라는거야? (웃으시며 물으셨지만 왠지 무서웠습니다;)
나 : 아닙니다;;;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ㅜㅜ
교 : 알았어요, 나가보세요.
나 : 네.. 수고하셨습니다.
면접 보기 전에는, 면접 예상 질문 리스트를 뽑아봤습니다.
◆ 무엇을 공부하러 지원했나?
◆ 지원하게 된 동기 or 계기는?
-희곡이면 희곡, 드라마면 드라마, 그쪽 분야로 질문이 이어집니다.
◆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 감명깊게 읽은 책은? / 영화는? / 연극은? / 라디오는? / 드라마는? / 만화는?
◆ 그 느낌이 어떠했나?자
◆ 자신의 장기(장점)?
◆ 인생관은?
◆ 요즘 읽고 있는 책은?
◆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
◆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은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등이 제가 실기체험담과 합격수기글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면접 가시기 전에 대강이나마 위의 질문의 답변을 생각하고 가시면 좋을듯 합니다.
저는 내신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학생부를 출력해보니 석차등급,석차백분율 이런거는 나와있지도 않더라구요.
아마 너무 오래전에 졸업해서(98년졸업;;) 그 당시에는 석차시스템이 없었나 생각해봅니다.
대신 저같은 경우에는 수우미양가;;로 표기되어 있었는데요,
국어,사회,외국어 모두 '양'과 '가'의 행렬이었습니다;.. 민망하지만 '가'가 확실히 많이 눈에 띄었구요.
작년 합격자들의 내신평균은 5등급(340점)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거의 최하9등급(280점)이 확실시되었습니다;;
내신이 최하등급이라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걸, 너무 상심하시지 말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작문시험을 치루면서 느낀점과 도움이 되어 드릴 만한 점을 꼽아보자면,
◆ 자필연습을 충분히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답안지규격인 B4용지로 하시면 더 좋을듯)
저같은 경우에는 늘상 컴퓨터자판으로만 글을 쓰다가 갑자기 펜으로 쓰려니 한줄쓰기도 벅차더군요.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고 도무지 아무 생각도 안나구요.
◆ 습작하실때 제한시간에 맞춰 연습하시는게 도움이 될듯합니다.
저는 90분동안 1시간넘게 연습지에 작성하고, 30분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답안지에 옮겨적으려니 무지 애를 먹었습니다. 중간에 통째로 한 문단을 삭제해서 겨우 제출했습니다만;;
◆ 시험당일날, 아침식사는 하고 오시거나 중앙역 근처에서 해결 하시는게.
뭣도모르고 경안고근처에 식당에서 먹어야지 하고 굶고 갔다가 미어터지는 인파속에 쫄쫄 굶은채로 시험을 봤던 아픈 기억이;; 저는 배고프면 화부터 나더라구요;
◆ 실기때나 면접때나 긴장 많이 하시는 분들은 청심원 또는 초콜렛 드셔보세요.
청심원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는데 나름 효과가 있더군요. 제가 무지 소심한 편인데 청심원 먹고나니 무감각해졌다고나 할까;; 약간이나마 릴렉스한 상태에서 작문과 면접을 치뤘습니다.
글쓰는게 막연하신 분들은 편지나 일기같은걸 구체적으로 써보시는것도 도움이 될듯해요.
저는 집안과 마찰이 심해서, 부모님과 대화는 거의 못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메일을 보냅니다-_-;;
뭐 이 방법이 제 생각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맘속에서만 삭혀뒀던 하고싶은 얘기, 발설 하고 싶지만 대화로는 낯두꺼운 얘기 따위를,
부모님께 편지로 작성하면서 어느정도 체계를 잡아간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기출문제들 요약해봤습니다-_-;
혹시 못보셨던 분들이 계시면 이 주제로 습작해보시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상상력, 구성력,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기.승.전.결이 확실히 나타나게끔 작성하라는 지문이 있었습니다.)
- (06년) 내가 위대한 마법사라면 이런 일을 하겠다
- (05년) 나의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건
- (04년) 십년 후의 자화상
- (03년) 붉은 악마와 나
작년 정시때는 5가지 문장이 제시되고, 그 문장들을 포함시키는 작문이었습니다.
* 남녀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나온다.
* 그(그녀)와 함께 기차를 탔다.
* 어머니는 창문을 열고 창 밖을 바라보셨다.
* 밤거리는 어둡고 조용했다.
* 사진관에는 우리 가족 사진이 아직도 걸려있었다.
읽는 분의 입장은 완전 무시해버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냈네요..;
어쨌거나 제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얼버무려본 것이라, 뭐 중간중간 말도 안되는 얘기도 많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끝으로 저 역시 만신창이회원은 아닙니다만. 정서님께 감사드리구요,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고 매일 카페관리하시는 정서님을 보면서 참 대단한 분이라는걸 직감합니다.
이 카페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막연히 펜자루를 쥐고 고민하고 있었겠지요.
앞으로도 늘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고 카페도 더욱 알차게 꾸며주시길 간청드려봅니다.
이만 세시간 동안 붙잡고 있던 자판을 놓겠습니다-_-;;
첫댓글 와~ 도움이 많이 됐어요 ~ 감사합니다 ^^ 축하해요~!
이것저것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서 참 산만한 글이 되버렸네요. 제가 쓴 글인데도 너무 길어 못읽겠네요;; 여하튼 감사합니당.
저도 10월 9일이 생일인데...ㅋ14만9천6백8십2명 중 저도 한명 이군요.하하 합격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10월9일의 국경일재지정을 부르짖으며..
작법이론이 도움되었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무척 꼼꼼하게 정리된 글을 보니 회원분들에 대한 성의가 느껴집니다. 1달 보름 후면 삼십줄이시군요? (강조 ^^ㅋ) 서울예대 극작과는 만학도 분들이 많은 학과라서, 08학번에도 님 또래의 친구분들이 제법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또한 극작과 과제들이 대체로 그룹형식이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과제를 주도하곤하지요. 때문에 현역들은 많이 불리한 학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이, 진지하게 습득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 역시 세상의 기준보다 늦은 시작을 감행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마음먹기 나름이더군요. 사는동안, 두 세 번의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찾아온다고 하지요.
예대입학이 그 첫번째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되네요. 만학도 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긴 꼬릿말을 남겨봅니다. 건필하시고, 축하합니다.
제 또래의 친구,, 그룹형식의 과제,, 하하 기대가 많이 되는걸요^^ 예, 늦게 시작하는만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서님도 건필하시고 (아프시다고 들은듯?;; 한데) 건강유념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넵, 감사합니다.
와 자세한 합격수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별말씀을요; 자세하긴 커녕 눈 아프시지 않으셨을까 걱정됩니다-_-
앗! 면접 마지막 타임의 그 79 남자분!!!! (당시 그 말 듣고 제 민증 내려다 보니 전 89년생이었더라는..) 저랑 같은 타임의 유일한 남자분이라 기억이나요.^^ 와~ 붙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제가 맨 앞줄에 앉아계셨던 님 옆에 옆에 앉아있던 그 교복입고..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당시 저는 님을 보고 굉장히 위압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ㅠ_ㅠ 뭔가 굉장히 여유있어 보이시고..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셔서 그랬는지, 제 눈엔 참 침착해 보이셨거든요. 와~ 어쨌든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아-_- 사실 그 07학번 학회장님께서 공개적으로 나이 물으셔서 참 뻘쭘하더군요;; 글쎄, 말씀하신 것처럼 저만 달랑 남자고, 죄다 여자분들이셔서.. 솔직히 누가 누구신지 기억이 안나요; 그냥 교복들과 긴머리들만 어렴풋히 기억나네요;; 다음에 보면 기필코 각인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유있던게 아니고 청심원+요구르트 복용으로 감각이 무뎌져서 눈 좀 풀려있었습니다ㅡ_ㅡ;;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친절하세요. 읽는 내내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수시에 한번 쓴맛을 보고 수능 앞둔 고3입니다. 삼일뒤 수능을 보고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었는데, 이런 좋은 경험담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될 수 있다면 내년 봄에 예대에서 뵈었으면 하는 바람이...^^;; 정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풋풋한 고3이시군요+_+, 제가 제일 부러운 분들이 지금의 고3분들입니다. 저는 그때 뭐했나 싶기도 하구요; 어쨌든 수능 잘보시기 바랄께요. 예, 내년에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이요.
오와. 합격수기 읽으니 감탄사 밖에 나오질 않는군요. 단순히 합격수기가 아닌 예대 극작을 꿈꾸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 봄에 예대에서 뵈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저는 이래나 저래나 예대 극작 가긴 갈껍니다(..두둥) 잘 읽고 갑니다 ^^.. 축하합니다!
정말 ㅋㅋ 저 말고도 다른 극작과 지망생분들 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잘 읽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쓰신 것 같은... 으아 ㅠㅠ 진짜 내년 봄에 같이 수업 받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정시땐 꼭 붙어서ㅠㅠ 이런 합격수기 쓰고픈... 으하하하 ! 읽는 내내 감탄했어요...... 극작과 지망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듯 ! 정말 잘 읽었습니다~~ 내심 부럽기도하고ㅠㅠ 어쨋거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완전 친절하시군요 ^^ 정말 감사합니다.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서..기분도 착잡하고 해서 들어와봤는데..기분전환 됬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극작지망생인데... 꼭 저도 정시때합격해서 뒤따르겠습니다. ^^
아...이말을 빼먹을 뻔 했네~ㅎㅎ 합격 축하드립니다 ^-^
아하, 내년에 볼 수 있겠네요 전 문창과 07학번입니다+_+ 수기 읽으니까 꽤 재밌는 분이신거 같다는!
합격 축하드립니다 내년에 꼭꼭꼭 같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와~ 만학도의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저는 가입한지 얼마안돼서 후기에 올라온 서울예대 붙으신 분들이 다 만창회원분들이신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네.. 암턴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여기는 만창회원님들이 많으신가 봐요?ㅠ-ㅠ 저도 이제 고3올라가는데...방학동안 글 가르치는 학원을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뭐든 열심히 해야겠죠..!!
내년에 수시볼때 도움많이 될것같아요!!!! 신경많이써서 글쓰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and축하해요^^^^^^^^^
아주 정성스런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도 춘천에 살아요 ㅋㅋㅋㅋㅋㅋ 정시로 극작과준비합니당 글너무도움이되었어요! 꼭뵈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ㅋㅋㅋㅋ같은고향..ㅋㅋㅋㅋㅋㅋ
와..저랑 나이가 같으세요 핫핫..전 문창과이긴 하지만 ㅋ 여튼 정말 성의있는 수기네요. 합격했지만 왜 막 도움이 되려고 하는거지? ㅋ 잘 읽었습니다! 우리 만학의 길 열심히 가요 ㅎㅎ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면접 때의 대화가 너무 재밌네요..저도 모르게 웃음이..^^ㅋㅋ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