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Shimonoseki-관부연락선 (關釜連絡船) (오늘의 경비 US $159: 점심 1,700, 저녁 800, 커피 360, 맥주 170, 식품 600, 페리선 요금 10,800, 자전거 운임 1,000, 환율 US $1 = 97 yen)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우선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보였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날씨는 좋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어제 페리선 터미널 직원이 컴퓨터에서 검색해서 보여준 일기예보는 청명이었고 내가 숙소에 도착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일기예보와 TV에 나온 일기예보는 비였는데 왜 그렇게 일기예보들이 다른지 여행자에게는 아주 골치 아픈 일이다. 어쨌든 어제 배를 타지 않고 오늘 Shimonoseki를 구경하고 떠나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지나다닌 관부연락선의 항구인 Shimonoseki는 청일전쟁을 종결한 Shimonoseki 조약 등 역사에 많이 나오는 도시라 충분히 하루쯤 구경할 가치가 있는 도시다. 오늘은 시간이 많은 날이라 아침에 여행기 작업을 좀 하고 10시쯤 숙소를 나섰다. 어제 7‐11 편의점에서 오늘 아침에 먹을 것을 많이 사다놓아서 일찍 나갈 필요가 없었다. 우선 Shimonoseki의 명물이라는 Karato 수산시장 구경을 갔다. 청명하지만 쌀쌀한 날씨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생선을 사러온 사람들보다도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나도 결국 이곳에서 점심으로 초밥과 해물수프를 들었다. 돈이 제법 많이 나왔다. 오히려 Joyfull 체인 음식점에 가서 스키야키를 먹는 것이 날 뻔했다. 수산시장을 나와서 길 건너에 있는 Akama‐-jingu 신궁을 찾아갔는데 신궁 바로 옆에 청일전쟁 Shimonoseki 강화조약을 맺은 회담장소를 발견했다. 기념관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일본대표 Ito Hirobumi와 (伊藤博文) 청국대표 이홍장이 (李鴻章) 담판을 지은 장면이 연출되어 있었다. 청국은 일본의 강압에 굴복해서 일본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는데 청국으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조건들이었다. 그중 가장 굴욕적인 일본의 요구는 요동반도를 일본에 할양하라는 것이었다. 청국은 결국 일본의 강압에 굴복해서 요동반도를 일본에 할양했지만 나중에 프랑스, 독일, 러시아 3국의 간섭으로 일본은 요동반도 할양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1895년) 일본의 국력은 서구열강을 상대할 수는 없는 수준이어서 일본은 굴복 할 수밖에 없었다. 청국은 일본에게 굴욕을 당하고 일본은 서구열강에게 굴욕을 당한 것이었다. 중국은 얼마나 굴욕감을 느꼈고 일본은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 일본은 10년 동안 절치부심의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인다.) 피나는 노력으로 국력을 기른 후 1905년의 노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요동반도뿐만 아니라 한국까지 차지하게 되고 그 후에는 만주까지도 차지하게 된다. 그때의 기쁨은 40년 후에는 모두 물거품이 되었지만. Akama‐-jingu 신궁은 1185년에 있었던 Taira 가문과 Minamoto 가문과의 패권다툼에서 희생된 7세의 어린 Antoku 천황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 세워진 신궁이란다. 두 가문 간의 마지막 전투가 현재 Shimonoseki 다리가 있는 곳에서 벌어졌는데 전투에 패한 Taira 가문의 총수는 닻을 몸에 감고 바다에 투신해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오늘 탄 페리선에는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탔다. 저녁 7시에 페리선이 출항하면서 옛날 한국의 일본 유학생들이 내가 탄 배와 비슷한 관부연락선을 타고 일본을 떠나서 한국으로 갔었을 장면을 생각했다. 내가 우리 부모 세대였더라면 그리고 일본 유학을 갈만한 행운을 타고 태어났었더라면 나도 관부연락선을 타고 일본과 한국을 오갔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일본 유학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미국이나 유럽 유학을 갔었을 지도 모른다. Shimonoseki는 현재 일본수상 Abe Shinzo의 (安倍晋三) 정치적 고향이란다. 그의 부인도 Shimonoseki의 FM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기 DJ로 일한 적이 있었단다. 내일아침 8시에는 부산 도착이고 오후에는 분당아파트 도착이다. 드디어 이번 여행이 끝나는 것이다. Shimonoseki의 상징 같은 Shimonoseki Conference Center 건물 놀이공원 항구 산책로 (Board Walk) 좀 쌀쌀한 날씨라 행인이 별로 없다 일본에 기독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St Francis Xavier가 일본 땅에 처음 상륙했었다는 장소 Shimonoseki의 명물 Karato 수산시장 수산시장 내부 수산시장 안에 있는 초밥상점 수산시장 앞 항구 산책로에는 점심을 들러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점심을 즐기고 있는 여자들 나도 초밥과 해물수프로 점심을 들었다 해변 전경 일본 내해 (內海) 방향 경치 (일본 방향) 현해탄 (玄海灘) 방향 경치 (한국 방향) 청일전쟁을 결산한 Shimonoseki 조약 회담장소 회담장면을 연출해놓았다 일본수석대표 Ito Hirobumi가 (伊藤博文) 앉았던 의자 청국수석대표 이홍장이 (李鴻章) 앉았던 의자 Antoku 천황을 모시는 Akama-jingu 신궁 입구 배전 건물로 올라가는 길 배전 건물 물에 둘러싸인 본전 건물 현대식 건축양식의 탑인데 무슨 탑인지는 모르겠다 여자 신관 여자 신관 신궁의 가을풍경 Minamoto 가문과 Taira 가문과의 결전에서 승리한 Minamoto 가문 장군 패배한 Taira 가문 장군은 닺을 몸에 감고 바다에 투신했다 관부연락선 (關釜連絡船) 터미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