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2011년 4월 14일(목) 제4682호 아동심리 칼럼
✔ 물고기 가족화
아이에게 줄 빈 어항 그림
물고기 가족화는 아이에게 어항 그림을 주고 그 안에 자신이 꾸미고 싶은 세계를 그리게 하는 것이다.
단, 자기 집의 수족관이나 실물을 보고 그리면 안 된다는 지시가 있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아동이 직접 어항부터 그리게 해도 무방하다. 또한 검사자가 아동 자신을 포함한 물고기 세계를 표현하게 하거나 자신의 가정에 대한 비유, 자신의 내면에 대한 것들을 그리게끔 지도해도 무방하다.
물고기 가족화에서 어항은 '프라이버시가 없는 상태'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며, 아동은 가족 내의 역동성을 물고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별다른 저항 없이 표현하게 된다. 즉, 가정에 갈등이 있는 아동에게 가족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 그리기를 주저할 수 있지만, 물고기 가족을 그리는 데는 부담이 없으니 가족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 '물고기 가족화' 지도요령
물고기 가족화 그림 예시 1
아동에게는 "어항에 물고기의 가족을 꾸며보세요. 물고기 가족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자신이 꾸미고 싶은 것이 최대한 표현 될 수 있도록 그려주세요."라고 지시한다.
아동의 그림을 해석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물고기 가족화 한 장으로 아동이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추측하고 단정해 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동이 매우 사랑받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해도 그림을 그린 날 마침 엄마에게 꾸중을 들었다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어머니상을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림만 보고 해석해서는 안 되며, 왜 그렇게 그렸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야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물고기 가족화' 해석방법
물고기 가족화 그림 예시 2
아동이 물고기 가족화를 '나'를 중심으로 그렸을 때 '나'의 위에 위치한 배열은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인물을 상징화한 것이다. 수평적이거나 아래에 위치한 배열은 친절한 관계를 나타낸다.
주어진 어항에 손잡이를 그린다거나 받침을 그려 넣는 것은 불안심리를 표현하며,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안전에 대한 욕구로 해석된다. 어항 안에 수초 등 주변 장식을 하지 않고 물고기만 그리는 경우는 인간관계의 관심도나 고민을 나타내며, 반대로 주변 장식에 너무 많이 치중하면 사회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물고기 형태 그림 예시
물고기의 형태가 지나치게 크면 자기중심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임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지나치게 작으면 자아 축소와 내향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또한 물고기의 몸체 중심에 모양을 넣어 화려한 물고기를 그리면 아이가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다. 이를 드러낸 물고기의 모양은 억압으로 인한 공격적 정서 상태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아기물고기나 임신한 물고기, 또는 새끼집을 그린 그림은 유아기적 퇴행과 모성회귀 욕구를 나타낸다.
물풀과 물의 양 그림 예시
분명치 않은 필압(펜에 가한 압력)은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를 표현하며, 물풀이 지나치게 무성하거나 자갈을 크게 그리면 숨고 싶어 하는 비사회화와 열등감을 보여준다. 물 위에 떠 있는 연잎이나 수련잎을 크게 그릴 때, 또는 어항 밖으로 무성하게 뻗은 수초를 그릴 때는 나서고 싶지 않은 소극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의 장애를 의미한다.
산소기는 의존적인 상태일수록 강조해서 그리며 큰 물방울은 감정의 둔감함을, 작은 기포는 타인의 태도 여하에 따라 민감한 성격을 나타낸다. 물이 어항에 가득한데도 밖으로부터 연결된 물 호스를 그렸다면 억압으로부터의 분출욕구를 나타낸다. 물이 어항의 2/3 정도 채운 모습을 그린 경우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이지만, 절반 이하는 정서적 결핍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실제 아동의 '물고기 가족화' 사례 1
실제 아동의 '물고기 가족화' 사례 1
물고기들 중 좌상(1)은 아동, 좌하(2)는 형이며, 우상(3)은 할머니, 우하(4)는 아버지 물고기이다.
가족 물고기의 중앙에 커다란 돌을 놓아 가족과의 갈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작은 산소기포들을 많이 그린 것으로 보아 가족들의 정서적 예민함을 볼 수 있다. 특히 좌측에 있는 흑백의 커다란 소라껍데기는 보호받고 싶은 아동의 욕구와 더불어 숨고 싶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실제 아동의 '물고기 가족화' 사례 2
실제 아동의 '물고기 가족화' 사례 2
어항표현을 단조롭게 한 것과 물고기 가족의 부모와 자녀가 분리된 듯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가족과의 정서적 단절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부모의 방향이 어항의 입구를 향하고 있는 것에서 부모가 자녀 양육보다는 사회적 욕구가 많음을 짐작하게 한다.
✔ 그림해석에서 주의할 점
위의 해석을 읽은 독자라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모든 해석 내용이 부정적인 면만을 설명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그려야 정상이란 말인지 의아할 것이다.
그림해석에 대해 수많은 학자가 가설을 두고 연구해왔다. 연구 과정에 주로 병리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부정적 진단이 많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림해석은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다'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은 다만 아이가 차마 말로써 표현하지 않는 숨은 마음을 알아보는 데에 참고가 될 뿐이다. 한 장의 그림만으로는 미술치료 전문가들조차도 아이를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비전문가가 어림짐작으로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버리고 단정 지어버린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불필요한 처방을 내리게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글쓴이 : 아동심리상담사 송인진 (우리마당·그림마당·다문화 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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