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8일, 토요일, Pantanal, Pousada Rio Claro (오늘의 경비 US $1: 맥주 4, 환율 US $1 = 3 real) 오늘 관광 역시 어제와 비슷한 일정으로 오전에는 정글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했다. 밤에는 “night spotting”이라 불리는 밤 정글 산책을 나갔다. Night Spotting은 밤에 정글 산책을 하면서 밤에만 먹이를 찾아서 나오는 동물들 구경을 하는 것이다. 정글 산책은 오전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네 시간 동안 했는데 어제 같이 말을 타고 하는 것이 아니고 걸어서 하는 것이어서 나중에는 좀 피곤했다. 가이드 Alex는 정글 칼을 들고 영화에 나오는 식으로 나뭇가지를 처가며 길을 내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가며 동물이나 나무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나 혼자였더라면 별로 보이는 것이 없었을 텐데 Alex의 설명을 들으며 하니 정글이 더 살아오는 기분이었다. 이곳 정글을 걷는 데 제일 힘이 드는 것은 야생 파이애플 나무숲을 피해서 가는 것이다. 야생 파이애플 나무는 가시가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피해 다녔는데도 결국 입고 있던 바지를 찢기고 말았다. 가시가 보통 크고 강한 것이 아니다. 피부도 찢어질 정도다. 어제 말을 타고 산책을 할 때 말이 야생 파인애플 나무숲을 멀찌감치 피하던 이유를 알겠다. 소리를 많이 지른 다해서 이름이 붙여진 "howler" 원숭이 떼를 보았다. 한 가족인 것 같았는데 우리를 보더니 나무 꼭대기로 멀찌감치 도망을 가버린다. 벌판에는 나무를 파먹고 사는 “termite” 흰개미 집들이 여기저기 보였는데 다른 곳에서 본 것보다 훨씬 크고 높다. 이 지역은 우기가 되면 물이 1m이상 불어나기 때문에 개미들은 집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높게 짓는단다. Termite 흰개미는 집을 지을 때 흙을 먹고 토해 내어서 짖는다는데 그 이유는 토해낸 흙이 끈적끈적해져서 잘 응고되기 때문이란다. 오전 정글 산책을 하면서 최대의 수확은 이 지역에 사는 표범을 본 것이다. 웬만해서는 보기가 힘든데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어느 나무 숲 안에서 뼈를 부셔서 먹는 소리가 들려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도 먹는데 바빠서 우리가 다가오는 소리를 못 듣고 계속 먹고 있었다. Alex가 계속 다가가는데 물이 많아서 발목이 빠지는 것을 보고 나는 더 이상 안 갔는데 얼마 있다가 표범이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다. Alex가 돌아오더니 먹이를 입에 물고 도망가는 표범을 보았다고 한다. Alex는 위험했을 수도 있었는데 겁이 없는 모양이다. Alex만 보고 나는 소리만 들었지만 거의 본 것이나 다름없는 기분이 들었다. 오후에는 영국에서 온 Tim이라는 친구와 함께 구경을 다녔는데 배를 타고 Rio Claro 강의 남쪽으로 향했다. Alex 얘기가 자기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강을 따라서 하류로 약 20분 더 내려갔다. 어느 곳에 당도해서 Alex가 자기 친구의 정체를 밝히는데 사람인줄 알았더니 악어와 매였다. Alex가 거의 2년 째 공을 들이며 사귀고 있는데 악어 이름은 Dilson이고 매 이름은 Tico란다. 우선 악어를 소개하는데 "Dilson!"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Alex가 손짓하는 곳을 보니 저만치 강변 풀숲에서 악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우리 배로 다가온다. Alex가 piranha 물고기 한 마리를 꼬챙이에 끼어서 주니 냉큼 입으로 채어서 돌아선다. 금방 먹고는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Alex가 물고기 꼬챙이를 제법 높이 드니 점프를 해서 채간다. 막 돌아서는 그놈의 등을 Alex가 만지니 그것이 싫은지 뿌리치듯이 먹이를 물고 가버린다. 마지막에는 내가 물고기를 들고 있는 물고기를 채갔다. 그렇게 piranha 물고기 세 마리를 얻어먹고 부족한지 배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그곳에 가는 동안 다른 악어들도 보였는데 배를 보고는 모두 도망가 버렸는데 Dilson은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정말 훈련 덕분인가보다. Alex가 이번에는 "Tico!" 하고 외치니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 꼭대기에 앉아서 악어가 물고기를 얻어먹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매 한 마리가 우리 배를 향해서 날라 온다. Alex가 piranha 물고기 한 마리를 공중으로 던지니 매는 물고기를 공중에서 채어서 나무 위로 돌아간다. 던지고 받는 타이밍이 너무나 정확하다. 그렇게 Tico도 물고기 세 마리를 얻어먹었다. 이런 장면이 벌어질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준비를 하고 있다가 멋진 사진을 찍었을 텐데 갑자기 하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꼭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2년 훈련으로 이 정도가 되었는데 앞으로 훈련을 계속해서 악어를 맘대로 만질 수 있도록 하겠단다. 모두 이 고장 카우보이 출신인 자기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라 한다. 자기 아버지는 악어 한 마리를 거의 개 만지듯이 만질 수 있도록 길을 들였다고 한다. 어디서도 악어를 그렇게 다루는 광경을 본적이 없는데 신기한 얘기였다. 근래 TV에서 악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호주 친구는 이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저녁 식사 후 깜깜해 진 다음에 night spotting을 나갔다. 플래시로 여기저기 비취니 악어도 보이고 여우도 보였다. 주말이라 이곳 근처에 있는 도시 Pocone에 사는 Pousada 주인 가족들이 와서 북적댄다. 전부 백인들인데 잘사는 것 같다. 백인들은 잘살고 흑인들은 못사는 나라가 브라질인 것 같았다. 여행지도 가이드 Alex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 풀과 나무 가지를 칼로 쳐내며 앞장서서 가고 있다 1.5m 높이는 될 듯한 termite 흰개미 집 이 나무숲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무언가 먹고 있던 표범을 발견했다 한참 동안 piranha 물고기 낚시질을 했다 가이드 Alex가 자연 환경 안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악어 Dilson에게 주려고, Dilson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에 가까이 와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악어 Dilson이 내가 들고 있는 piranha 물고기 한 마리를 곧 채갈 자세다 물고기를 막 채 가지고 내려가는 장면이다 물고기를 물고 돌아서는 악어 Dilson의 등을 가이드 Alex가 쓰다듬고 있다, 몸을 만지는 것이 훈련 과정의 일부라 한다 차분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매 Tico, Tico는 Alex가 공중에 던진 물고기를 채갔는데 던지고 채가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Alex는 악어 Dilson과 매 Tico를 2년 째 훈련시키고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