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산책]브라크의 ‘기타를 든 남자’
입체주의에 대하여 먼저 설명할게요.
그러면 이 복잡해 보이는 그림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여기서 ‘입체’는 조그만 상자, 즉 정육면체를 말합니다.
어느 전시회에 걸린 조르 주 브라크의 ‘레스타크 풍경’이라는 그림을 보고
심사위원이었던 마티스가 말했다죠.,br>
“이 그림은 조그 만 상자들을 쌓아놓은 것 같아.”
그렇게 ‘입체주의’라는 말이 탄생했답니다.
브라크는 평평 한 화면 위에 새로운 방법으로,br>
입체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자 하는 사물이나
인물을 분해 해서 조립하는 방법이었지요.
조그만 상자를 이리저리 쌓아서 사람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드는 것처럼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레고나 나무토막쌓기 장난감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이 그림에는 상자는 보이지 않고
크기가 다른 카드 같은 것들이 쌓여 있군요.
맞추다 만 퍼즐 같기도 해요.
상자 쌓 기 놀이에 싫증이 난 브라크 아저씨가
이번에는 카드 맞추기를 하시려나 봐요.
어떤 카드에는 나무 무 늬를 그려 넣고 어떤 카드에는 톱밥을 붙였어요.
조각 몇 개를 잃어버렸는지 사물의 형태가 완전하게 조립되지 않았어요.
전부를 보여주지 않고 조금만 보여주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그림을 보는 사 람이 상상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깨진 컵의 손잡이 조각만 봐도
‘아, 저건 컵이야’ 하고 알 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화가가 단순히 무엇을 그려서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를
그림 부분 부분에 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익숙한 물건이나 조각을 붙 여 만드는
콜라주 기법도 브라크의 이런 작업 방식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같이 작업하던 파블로 피카소가 이것저것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동안에도 브라크는 혼자서 꾸준히
입체주의 연구에 몰두 하였다고 해요.
조르주 브라크
프랑스 아르장퇴유에서 태어났으며
간판 그리는 일을 하는 집안 분위기로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처음에는 밝은 색의 풍경화를 즐겨 그리다가 폴 세잔의 그림에서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를 연구하였습니다.
피카소와 함께 작업하면서 콜라주 기법을 처음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앙베르 항구’ ‘레스타크 풍경’ ‘포르투갈 사람’ 등 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