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산행기 - 첨부 파일 파일받기가 안되는 분들을 위하여...
[선자령(仙子嶺) 산행기]
선자령이라니...
우리 한공산악회가 2월에 가는 14회 산행의 이름이 선자령이란다
12회 오서산부터 다니기 시작하여 13회 계룡산에 이어 벌써 3번째다
아니 무슨 산이 “령”자가 들어간단 말인가 (령, 嶺 - 재령, 고개령)
하긴 대관령 근방이라니 그래서 같은 령자를 쓴단 말인가
코앞에 늘 대기하는 인터넷을 뒤져본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성산면에 걸쳐 있는 산... 어쩌구 저쩌구
특히 “산이름에 산(山)이나 봉(峰)자가 아닌 령(嶺)자가 붙은 이유는 알수없는데”라는 표현이 있었다
나는 고개나 재를 표시하는 말이나 한자가 많다는 것을 예전부터 지적 호기심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예를들면 치(티, ), 재, 현(峴), 령(嶺)이 그것이다
치(티) - 공주 우금치, 지리산 정령치, 소백산 마당치
현 - 아현동의 아현, 논현동의 논현, 남태령의 남현동에서의 남현, 문현동의 문현
재 - 박달재, 말티재, 비행기재
령 - 대관령, 추풍령, 한계령, 이화령
문경 새재는 한자로 표현하여 조령(鳥嶺)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고개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즉 농경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 하다
이런 연유로 내 생각엔 사람들이 많이 넘나들던 곳이기에 령이라 칭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올라보니 옆에는 대관령 목장이 넓디 넓게 자리하는 고지이면서도
언덕으로 이어지는 구릉형태로서(최형남님의 표현대로 마운틴이 아닌 힐)
산에서 나는 물자를 얻을 수 있고, 강릉이라는 옛 큰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통을 했으리라 추측된다
영동고속도 횡계I.C를 나와 456번 지방도로 변한 (구)영동고속도를 따라 (구)대관령휴게소 자리에
버스가 멈추고 땅에 발을 딛자마자 불어대는 칼바람이여!
따뜻한 차안에서 있다나오니 더춥다 방한모자와 장갑으로 채비를 단단히 하고 출발을 기다리며...
주위를 보니 정확히 "풍력발전기"이지만 풍차라 하기로 하고... 그런데 사진과 화면으로만 봤었던
그 풍차가 너무나 크다 대관령풍력발전소라나 뭐라나... 출발 시각이 10시경
새벽 06시30분에 집결하여 07시에 안산 고잔역에서 출발하였으니 3시간만이다
높은 고지라서 10시인데도 아침 7, 8시쯤되는 차거운 운치가 맴돈다
대관령국사성황당(大關嶺國師城隍堂)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처음 오르는 선자봉을 오르는데
이정표엔 오른쪽 화살표에 평창의 명산 선자봉 4.5㎞라 한다
돌같은 얼음길을 지나 콘크리트 포장길을 지나 통신중계소, 항공통제소를 지나니
비로소 눈이 군데군데 쌓인 산길이 나온다
산길이 나오더니 옆에 대관령 목장이 골프장 모습 비슷하니 보이고...
밑을 내려다 보니 우리가 출발한 (구)대관령휴게소엔 큰 풍차가 3개나 있었는데
멀리서 봐도 엄청크고...
이쪽저쪽 배경삼아 디카나 휴대폰으로 사진들을 찍으며...
(몇몇은 굳이 사진을 박는다라나... 뭐라나... 강대령님이 많이 전파를 하신 듯...)
다른 산은 가파르게 오르고 올라 정상부근이 되면 구릉 형태의 정상능선을 타게 되는데
이곳 선자령은 처음부터 언덕길을 걷듯 산을, 구릉을 오르므로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 산행에
좋을 듯한데...
(이미영님은 소백산 정상 능선 같다고 하신다... 사실 내가 보기엔 오서산 정상길도 그렇고 많은 산의 정상부분은 이렇듯 언덕, 구릉 형태로 된곳이 많은 것 같다)
걱정이 되는 건 바람이 너무 세므로 아이들이 견뎌낼지가 의문이다
실지로 갈대나 나무들을 보니 모두 오른쪽으로 쏠려 있을 정도로 바람이 세었기에
풍력발전소를 세운게 아닐까
그리고 그 언덕에는 눈이 많이 남아있어서 일행과 같이 오지않고 가족과 같이 왔다면
우리 아이들과 오궁썰매라는 엉덩이썰매를 탈만한 곳이 선자령 정상까지 가는 동안
서너군데 정도 있었다
계룡산에 이어 두번째로 이번 산행에도 따님을 데려오신 오사장님은 엉덩이썰매를 타셨다고...
언덕 구릉 형태인 산능선의 완만한 지형과 풀, 갈대, 나무 등은 사람들을 불러들였고,
또한 목장을 만들게 하였고, 센바람은 풍력발전소를 만들게 하였나보다
이런 연유로 상쾌하게 다가오는 정상 선자령을 향하는데
선자봉 너머로 보이는 풍차 집단 대략 20개쯤인가... 바람이 세다는 또하나의 증거다
드디어 정상(頂上) 선자령(仙子嶺)!
고생을 비교적 덜했기에(12차 오서산, 13차 계룡산에 비하면...) "드디어"라는 말은 빼도될 듯
선자령에서도 멀리 보이는 풍차를 배경삼아, 정상석(선자령 1,157.1m)을 배경삼아
사진을 박으며(?)...
산꾼들의 전해내려오는 말, 전설(傳說)에 바람이 너무세서 점심먹는 장소는 바람을 피해야 된단다
거의 모든 산꾼들이 올라온 평창 방향이 아닌 건너편 강릉 방향 자락밑으로 자리들을 잡는다
11시30분밖에 안됐다고 내가 말하니 (깽발)권경옥님과 그녀의 후배 허지순님이
아침식사를 한 시간으로 보면 먹을 때가 됐다고 말씀하신다
나보다 짧은 삶이신데 지혜가 높은 것 같다
내가 아침 먹은 시각이 06:00시쯤이니 말이다
양지인 평창쪽은 눈이 녹아 풀밭인데...
음지인 강릉쪽은 눈밭인데도 어쩌랴 바람이 안부니 살 것 같은데
우리도, 다른 산꾼들도 옹기종기 모여 점심(點心), 마음의 점을 찍는데...
바람 때문에 눈위에다 자리를 펴고 그것도 여자들끼리 모여있는 옆귀퉁이에...
배낭에서 음식들을 꺼내는데 도시락, 김밥, 라면, 컵라면, 김치, 과일, 복분자주, 양주(씨바스리갈보다 한단계 위라고 누가 말한다), 소주 등등 많고도 많다
먹거리가 너무나 많고도 흔한 세상이여! 이제 좀 초라하게 먹고살고 싶은데...
불어만 가는 배둘레햄때문에...
와이프가 새벽잠 설치고 싸준 김밥은 계룡산에 이어 2번짼데(오서산은 하산후 점심을 먹는다기에 식당에서 먹는줄 알고 도시락을 싸지않고 빵몇조각과 과일몇쪽을 간식 겸 점심으로 싸갔었다)
그때도 지금도 간이 맞질 않는다
조금 싱겁다 그래도 다들 칭찬이다 사온거 보단 낫다고
새벽에 일어나 내김밥 싸주고 또 출근을 해야하니 그래도 그 정성이 고마울 밖에
먹는 모습을 찍는다고 김재목 총무님과 이미영님이 시도하다가
저장공간 부족이다 그전에 찍은 것 다없어졌다 어쩐다 실갱이를 끝내고 대충 찍었다
사진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두고볼일인데...
음식을 앞에두고 보니 손이 방정이다 입으로 음식을 나르는 손
박종태산악부대장님이 이쪽저쪽 옆댕이에서 컵라면도, 복분자주도, 김치도, 라면(국물)도,
얻어다 놓는다 라면은 술안주가 되고...
얻어온 것중 내입맛엔 특히 김치가 맛있었다(다음에 또 가져오시겠지)
사실 산에서 컵라면은 괜찮지만 라면취사는 규정에 저촉된다는 걸 나도, 우리 일행들도 다 아실 것이다
물론 담배 흡연 또한 마찬가지임은 두말하면 숨가뿐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걸로 관계기관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먹는 이야기는 여기서 줄인다
따뜻한 라면보단 차거운 김밥을 많이 먹었기에 늦게까지 잡수시는 일행분들을 공터에서 기다리는데...
바람 때문에 너무춥다
나아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래서 선두먼저 출발하잔다
올라올땐 하지않던 아이젠을 모두다 발에 채운다
이때 강대령님같은 사나이들은 준비못한 약한 여성분들에게 자신의 아이젠을 양보하고...(강대룡님?)
내려오는 길은 눈길인데 좁다
잎이 없으므로 무슨나무인지 모르지만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연산홍인지 싶은데
우리가 주위에서 늘상 보던 그것들과는 훨씬 크다
그런데 세상에나 새싹 눈이 돋아났네 그려
그추운 산속에서 벌써 새눈을 피우시다니 눈밭에서 뭘그리 부지런 을 떠신단 말인가
여기가 아마도 해발 1,000M는 되는 곳인데...
자연의 힘인가, 세월의 순환인가
겨울이라는 놈을 더붙잡아 있고싶어도 그리못하는 것이...
그나무들이 엄청많다 온산이 그나무들로 가득차버린 것 같다
그나무들 사이사이로 좁게 나있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올라오는 산꾼들과 교차시엔 한쪽이 멈춰야할 정도로 좁다
하산길은 등산길과 달리 가파르다 일반 다른 산과 매양 같다
가파른 길을 정신없이, 숲길인지라 전망도 없이 내려내려오니
이제는 다른 나무들이 소나무, 활엽수 등 다른 보통 산의 숲처럼 분포되어있고...
길은 양지냐 음지냐에 따라 눈길반, 흙길반
골초님들이 1대 피우시는 동안 우리도 따라쉬는데
윤성열님이 크고멋진 소나무, 아니 낙락장송 하나를 발견하시고, 김재목총무는 촬영하고...
안산시청앞에 큰소나무 하나가 1,000만원이라던데 이놈은 거기에 비하면 3,000만원은 될성싶다
중간팀이 도착하자마자 이계필산악대장님이 출발!을 외치시며 나가신다
막 도착한 팀은 쉬고... 선두는 하산...
나도 선두 후미로서 도착한지가 얼마안되었기에 더쉬기로...
쉬는건 잠시 마음이 바빠 또 내려간다
이젠 가파라도 너무가파르다 이렇게 가파를 수가
다행인건 가파른 길은 모두 양지라 흙길이고 가파르지 않은 길은 음지라 빙판길인데
아이젠을 풀었다가 다시차는 사람도 있고,
흙길에서 아이젠을 풀었다가 얼마못가 빙판길이 나와 넘어지는사람도 있고,
나는 아이젠을 좋아하여 끝까지 줄기차게 풀지않았기에 넘어지지 않았고...
한가지 흠이라면 산길의 바위나 돌에 아이젠이 할퀸 자욱이 하얗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내기억에 겨울철 아닌 계절에 바위나 돌을 보면 그자욱이 없었기에
그리 큰 훼손은 아닌 것 같다
워낙 가파른 길이라 흙길에서도 두바퀴 굴러 넘어진 여자분을 봤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원주한아름산악회 소속으로 등산스틱을 양손에 2개씩이나 쥐고 있어서 더 그렇지 않았나 싶다
원주한아름산악회 소속에는 눈에 밟히는 또한분이 있다
역시 또 여자분인데 다리를 저는 분, 몸에 달랑 허름한 나뭇가지 지팡이 하나로 하산을 하신다
산에서 다리를 저는 분은 처음인가 아닌가
마라톤 중계방송에서 할말이 없으면 도로 상태, 교통관계 등을 들먹거린다나 어쩐다나
나도 산행기에서 웬 장애인 이야기
아무튼 예전에는 일반인대 장애인이라고 하던걸 요즘엔 비장애인대 장애인이라고 하지않던가
정확한지는 모르나 정상인도 언제나 쉽게 장애인이 될 여지가 있다는 뜻일 것 이다
장애인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기로 다짐해본다지만 몇일이나 갈려나
산악회 이야기를 빠뜨렸다 (구)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같은 버스 "독도는 우리 땅" 대한여행사 버스가 1대 다른 버스들 중에 먼저 와있었다
"호수마을APT산악회"라는 표시가 보였다 같은 안산에서 온것이었다
그래서 등산길은 호수마을산악회와 우리 한공산악회가 뒤섞여 올랐었다
물론 우리 한공산악회는 표식이 없었으나 호수마을산악회는 명찰, 깃발같은 표식이 있었다
(표식이 좋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산악회가 늘어났다
희미한 기억으로 앞에서 언급한 호수마을산악회, 원주한아름산악회, 파주한솔산악회
그 외 우리 같이 표식없는 많은 산악회
하긴 이런 산을 산악회가 아니면 어떻게 와본단 말인가
설령 개인적으로 온다하더라도 왔던길로 다시 하산해야 하지않은가
이제 버스들이 많이 보인다 다내려온 것이다
냇가 얼음위에서 흐르는 물에 아이젠을 풀어 씻고, 지팡이를 씻고,
이제 다왔으니 맨후미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책임지는 박종태부대장님과 그일행들이 도착해야
출발할 것 아닌가
하여 몇몇이 포장된 임도에 앉아 쉬는데
조금있자니 내려들 오시네
또 땅콩 안주에 소주1병을 비우고 일어서 내려오다 냇가를 쳐다보니
새봄 첫손님이라는 버들강아지가 너무도 귀엽고, 예쁘고, 그리고 귀하게 피어있었던 것이다
초가삼간보다 적은 초막이 있었나 다내려왔는데 이곳이 "초막교"란다
아무것도 없고 그냥 도로변인데 도로 밑이 아마도 다리인 듯,
하늘 위로는 새영동고속도로의 고가도로 구간 교각이 우뚝 서있고,
이때 시각 14:10분이니 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하여 총 4시간 10분 소요
관광버스가 대략 30여대 주차장이 아닌 도로가에 주차되어 있다
모두다 산악회 버스들이겠지
우리 버스를 찾아보니 독도는 우리 땅 버스가 2대 나란히 서있다
그중 1대의 옆에서 막걸리 파티가...
우리 한공산악회 버스다
종이컵으로 1잔하고 버스에 올라 파티가 끝나길 기다리고... 곧이어 끝이 나고 출발이다(14:38분)
조금가니 다시 (구)대관령휴게소 여기에서 화장실을...
그런데 아침에 못보던 신재생에너지박물관(무료)도 있고, 풍차도 소형, 중형이 각각 1대씩 더 있었는데
소형은 프로펠라가 아주 바쁘게, 중형은 조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대형은 멈춰서있다
있는 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되고, 없는 자는 바쁘게 움직여야 먹고사는 인생사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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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횡계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 진입 얼마못가서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문막I.C를 통해 빠져나와 42번국도를 달려 여주, 이천을 지나 다시 양지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 진입, 군포I.C에서 고속도를 나와 안산시 고잔역앞에 도착한 시각이 19:43분(밤7시43분, 5시간 5분소요)
오는 동안에 특히 음주로 인한 배설건으로 간간이 버스가 멈췄지만
먼곳의 산을 다녀와도 될 것 같아
다음 산행은 더멀리 있고, 가본 사람도 드문 경북 청송의 주왕산을 신청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끝.
2006. 2. 19(일요일) 산행하고 2. 20(월), 21(화), 22(수) 3일간에 걸쳐 이삿갓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