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돌아온다 희생정신 강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혼녀역 맡아
'주위 뜬소문 연기의욕으로 잠재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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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만의 브라운관 컴백을 앞두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탤런트 강문영. <조병관 기자 rainmaker@> | '지수가 왜 불행한 사람이에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터뷰 도중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오는 19일 STV 단막극 '남과 여'를 통해 4년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탤런트 강문영.
'남과 여'의 극중 주인공인 지수의 삶에 대해 기자가 '여자로선 불행한 것 아니냐'라고 한마디 던지자 금세 정색을 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가정의 단란함 그리고 부와 권력, 명예 등 모든 걸 다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지수는 사랑과 우정으로부터 동시에 배신당하는 아픔을 겪고도 커리어 우먼으로 성공하고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걸 내주는데, 가장 멋진 여자 아녜요?' 얄미울 정도로 딱부러진 그의 캐릭터를 또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4년만의 브라운관 나들이. 세월의 먼지를 털고 신인의 각오로 나서는 드라마인 만큼 배역에 몰입하려는 프로 근성이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나왔다.
드라마 '남과 여'에서 강문영은 재혼을 앞두고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고심하는 지수역을 맡는다. 이혼 후 웨딩 디자이너로 커다란 성공을 이룬 지수는 좋은 남자를 만나 새 출발을 꿈꾼다. 하지만 전 남편의 손에 맡겨졌던 딸의 양육 문제가 갑자기 발목을 잡는다. 자신에게서 남편과 딸을 빼앗아간 친구가 암에 걸려 아이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자신의 행복이냐, 아이의 미래냐를 놓고 방황하던 지수는 결국 숭고한 모성애와 우정을 발휘, 자신의 친구이자 딸의 새 엄마인 연희에게 장기 이식을 해준다는 내용이다.
강문 영은 이 드라마를 계기로 세련되고 자존심 강한 도회 여성 이미지에서 희생 정신과 인간미 넘치는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강문영은 '사랑이 뭔가를 새삼 되뇌이게 하는 드라마'라며 '드라마를 하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중엔 김희애의 '완전한 사랑'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스토리 전개나 분위기에 유사점이 많아 보고 또 보고 있다.
지난 99년 MBC 베스트극장 '노란 잠수함'을 끝으로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강문영은 그간 몇몇 오락프로를 제외하곤 일절 방송출연을 하지 않았다. 10대 후반부터 시작했던 연기 생활에 회의도 들었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과 루머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루머에 대해 '왜 그런 뜬소문이 자꾸 나오는지 나도 묻고 싶다'며 '연기자로서 똑부러지게 재기하고 나면 모든 게 잠잠해질 것'이라고 가볍게 웃어 넘겼다.
< 송채수 기자 mans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