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동안 같이 수업해 온 홀트학교 난타반 우리 아이들입니다. 처음 이 아이들을 맡았을때는
걱정이 반이었지요^^...경험이 있긴 했지만 고등부를 맡자보니 힘도 딸리고 목소리는
더 커져야 했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대일로 가르쳐 주기가 버겁기도 했답니다.
그중에는 잘 하는 아이도 있지만, 반대로 집중이 되지 않아 산만한 아이들도 있었어요.
나의 아이들로 생각을 바꾸고 내가 이 아이들의 엄마이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많이 생각
하게 되었답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들의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이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코 흘리면 닦아주고 실수 하면 옷을 갈아 입혀가며
그들의 교사이자 엄마로 일년이란 시간을 보내 왔습니다. 막상 2011년도 이 아이들과의
마지막 수업이라 생각되니 섭섭하기도 하고 기간동안 싸우기도 했지만..ㅎㅎ
그러한 모든 일들이 스크린처럼 지나갔답니다. 문득 이들이 다음해에 만나지 못하면
이들을 기억할 수가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사진 한장을 아이들에게 부탁했지요.
자리 잡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고 부끄러워 ^^ 고개을 숙인 아이도 있었답니다.
그래도 이 사진 한장이 그들과 일년동안 같이 수업하고 지내온 기억들을 되살려
줄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입니다. 수업시간에 흥에 겨워 뛰면서 난타을 하는 아이들의
그 미소는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그들을 이해 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들도 일반인과 비교될 일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내 스스로도 많은 반성과
마음의 발전을 얻어갑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두지 말고 우리와 같은 아이들이고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거둔다면 한 없이 사랑스럽고 따뜻한 아이들입니다. 그들의 고민은
비 장애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열려있지 못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내년에도 다른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겠지만, 올해 보다도 더 나은 지도와 사랑으로 학습을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난타반 아이들 그동안 수고 많았고 힘들었지?...
선생님은 너희들을 만나서 정말 고맙구나..... 건강하고 학년이 올라가서도 씩씩하고 자신
있게 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이놈들아...ㅎㅎㅎㅎ
그리고 아이들과 동고 동락해 오신 보조 선생님들! 저를 도와 주시느라 바쁘셨지요?..
보조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모쪼록 건강
하시고 새해에 더욱 건강하십시요^^
첫댓글 너무 아름다워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럼요~ 비 장애인이 갖지못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은 천사들이지요.
저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너무 아픈 마음의 상처가 없기를 바라구요~
선생님~ 코스모스처럼 가녀린 몸으로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ㅡㅡㅡㅡㅡㅡㅡ^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