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련을 하는 이유
흔히 우리는 기분이 좋다. 나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좋다는 우리말 ‘조화롭다’에서 나왔고, 나쁘다는 ‘나 뿐이다’에서 나왔다고한다. 기분은 말그대로 기의 분포를 말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는 말은 ‘기의 분포가 조화롭다’이고 기분이 나쁘다는 ‘나 뿐이다는 마음을 가졌을때 기의 분포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기분이 좋을려면 ‘나 뿐이다’는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기운과 조화로워져야 하는 것이다. 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가? 그건 ‘나 뿐이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다. 결국 나 만을 생각할 때 사람은 외로워지고 기의 분포가 조화를 잃으므로서 건강도 잃게 된다.
‘나 뿐이다’는 생각에서 우주삼라만상은 모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이어져 있고, 너와 내가 남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이고 이 도를 닦는 실천적인 방편이 바로 우리 청심선원에서 하는 기氣수련이다. 수련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어떤 초능력을 가져서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 뿐이다’는 생각을 버려서 하나라는 전체를 깨달아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어 몸의 기의 분포를 조화롭게 하고, 그 조화로움이 다른 사람에게도 미치게 하여 다른이의 헝클어진 기의 분포를 바로 잡아주어 우리모두가 조화로운 삶을 살수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기수련을 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기수련은 불교와 다르고 마음수련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치 기수련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어떤 방법처럼 생각하는데 그건 올바르지 않다. 성리학에서 주기론主氣論과 주리론主理論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듯이 기와 마음을 따로 떼어 놓는것 역시 무척 어렵다. 왜냐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하나이면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일뿐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기를 움직이고 기가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불교의 팔만대장경을 한마디로 줄이면 마음이다라고 했듯이 결국 불교도 마음을 알아가는 종교인데 마음과 둘이 아니고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를 알지 못한다면 그 공부가 요원하다고 하겠다. 마음이 좀 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이라면 기는 그래도 우리가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고, 냄새 맡을수 있고, 강하게 키울수도 있고, 늘려나갈 수도 있는 어떤것이다. 마음에 비한다면 좀 더 형이하학적이고 구체적인 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불교의 수행법이 상근기들에게 적합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즉, 아직 공부가 덜 되어 있는 하근기들이 불교의 수행을 통해 도를 얻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그만큼 마음을 깨닫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수련은 누구에게나 적합한 수행법이다. 왜냐면 마음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를 수행하다보면 마음을 알게 되니 기수련과 마음수련과 불교는 다른것이 아니다. 기수련 역시 실천적인 방편에서의 마음수련이자 불교임을 알아야 할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조화에서 모두를 기분좋게 하고 기분좋다는 마음을 공부해 나가는 것이 바로 청심선원이 추구하는 기수련이다.
첫댓글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수련을 하면서도 간과했던 사항을 잘 지적해주신것 같습니다.
진정한 수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법회에 참석하지 못해서 들려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기수련을 하는 데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