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펠츠 David Pelz는 미국 교습가 중에서도 레슨비가 최고 등급에 속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자택 뒷마당에는 세계 유명 골프장에서 본 딴 8개의 그린 에어리어를 가진 연습장이 있다. 100야드 안쪽에서는 어떤 샷이라도 연습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 놨다. 지난 40년간 교습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원래 펠츠는 미국항공우주국 NASA연구원이었다. 인디애나대 재학 시절 4년간 골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지만, 직장은 물리학 전공을 살려서 갔다. 1961년 나사에 입사한 펠츠는 15년간 행성의 대기 연구에 몰두했다. 76년 나사를 퇴직하면서 미국프로 골프 PGA투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뒤로는 고민 끝에 교습가로 방향을 틀었다. 3년간 아마추어, 프로 대회 가릴 것 없이 골프 대회는 모조리 쫓아다니면서 모든 샷의 궤적을 메모지에 그려 넣고 분석했다. ‘100야드 이하의 숏게임이 골프의 60~65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과 ‘어프로치 샷은 방향보다 거리 조절이 중요하다’는 사실 을 깨달았다. 한편으로는 투볼 퍼터와 64도 웨지를 개발하는 등 골프 용품의 기술 진화에도 업적을 남겼다. 그가 가진 골프 관련 특허만도 17개나 된다.
펠츠의 제자들은 부치 하먼의 제자들만큼이나 찬란하다. 숏게임을 재해석한 펠츠의 교습을 받은 톰 카이트가 60도 웨지로 81년 최저타수상을 받으면서 펠츠도 덩달아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듬해 숏게임 스쿨을 열었다. 나사 연구원답게 데이터에 바탕한 학구파 교습가로 각광 받았다. 그의 가르침으로 콜린 몽고메리, 비제이 싱, 미셸 위, 필 미켈슨이 나왔다. 2003년 그와 만난 뒤 마스터즈를 세 차례 우승한 미켈슨은 “펠츠에게 배우기 전 나는 메이저 전적 43전 무승이었지만 이후 메이저 대회 4승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승을 챙겼다”면서 칭송했다. 펠츠는 숏게임 관련 책을 6권 저술했는데, 그중 올해 출간한 <데이브 펠츠의 두려움 없는 골프> (푸른솔 출간, 3만8000원)는 펠츠연구소에서 2년 여에 걸쳐 미국 골퍼1만명을 조사한 ‘가장 두려워하는 샷’에 대한 설명과 레슨 10가지를 모은 책이다. 미국 전역의 데이브 펠츠 스코어링 게임 스쿨과 클리닉을 찾은 골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열린 골프 챔피언십 참가자, 그리고 PGA투어 프로의 의견도 물어 이 책을 저술했다. 아마추어가 두려움 없이 극복할 레슨 10가지 내용을 정리했다.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두려워하는 샷은 컨시드를 받기에는 좀 더 긴 짧은 퍼팅이다. 1.5미터 미만의 짧은 거리에서의 퍼팅은 너무나 쉬워보인다. 하지만 그 짧은 거리에 브레이크가 있어 볼이 휘어져 홀컵을 놓친다면 골퍼는 당황하고 다음 홀에까지 지장을 준다. 가장 자주 생기는 문제는 당기거나 임팩트를 지나 스트로크 속도를 줄이는 데서 나온다. 임팩트를 지나면서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스트로크 강도는 볼이 홀컵의 맞은 편 벽을 맞고 떨어질 정도로 연습한다.
양 발과 스탠스, 어깨는 모두 볼이 날아가야 할 타깃 방향보다20도 정도 왼쪽으로 향한다.대신 클럽 페이스의 끝 선은 볼이 향할 핀과 수직이 되어야 한다. 그 정도로 열고 스윙에 들어간다.
임팩트 때는 좀 더 가속하면서 피니시까지 이어져야 볼이 오르면서 원하는 지점으로 날아간다. 사진에서 노란색 스윙 라인과 빨간색 스탠스 라인보다 흰색 타깃 라인은 열린 모습이다.
볼과 잔디 지면 사이가 3.2밀리미터 이내의 짧은, 타이트 라이에서는 헤드 날인 블레이드로 볼을 치는 스컬 Skull 샷을 하기 쉽다. 클럽의 날이 볼과 지면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정확하게 들어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는 볼을 양발의 정중앙에 놓는다. 손의 위치는 볼보다 약간 앞쪽이다. 로프트가 60도 정도로 높고 바운스 각이 작은 클럽으로 항상 일정한 최저점을 콘택트 하는 스윙을 반복해 연습한다.
내리막에서 볼 뒤의 지면을 치는 ‘뒤땅’을 몇 번 하다보면 두려움 때문에 반대로 토핑이나 얇게 맞히는 샷을 하게 된다. 중심을 유지하려고 체중을 뒤로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리막 라이에서는 왼발은 좀 더 앞(타깃쪽)으로 벌려준다.
그리고 지면의 각도와 어깨의 각도를 평행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평탄한 라이에서 스윙하듯 하면 된다.
클럽 페이스를 열고 볼을 가로질러 커트해 정상적인 스윙이 가져올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탄도의 샷을 만드는 것이다. 사진의 미켈슨이 보이는 것 같은 플롭 샷을 하려면 간단하다. 클럽 페이스를 더 열고 볼을 양 발 가운데 놓고, 몸과 스윙을 왼쪽으로 겨냥하라. 그런 다음 자신 있게 휘둘러라.
볼이 모래에 깊숙이 박혀 있다면 골퍼는 세 가지 경우로 나눠 탈출법을 모색한다. 첫 번째는 헤드를 최대한 열고 스탠스도 오픈한 뒤에 클럽 헤드의 힐이 모래에 먼저 들어가는 스플래시 Splash 샷이다(옆 사진 왼쪽). 물장구 치듯 모래가 크게 튀어오른다. 둘째는 반대로 클럽을 닫고서 클럽 토우가 먼저 모래로 들어가는 플립 Flip 샷이다(옆 사진 오른쪽). 모래 속에서 저항 때문에 페이스가 바르게 된다. 세 번째는 강한 힘으로 아예 일반 벙커 샷보다 좀 더 모래 뒤를 치는 블라스트 Blast 샷이다. 그리고 이 셋을 상황에 따라 모두 연습한다.
볼이 나가야 할 정면에 나무 등의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 하는 샷이다. 그럴 때는 상황에 따라 페이드나 드로우 샷을 해야 한다. 드로우와 페이드에서 필요한 건 스탠스다. 볼과 타깃을 연결한 선과 양 발 끝을 연결한 선이 평행이 되도록 서는 게 일반적인 셋업이면 페이드에서는 사진처럼 왼발을 뒤로 빼주어 오픈 스탠스를 한다. 드로우라면 반대로 오른발을 빼서 클로즈드 스탠스를 하고 스윙은 그대로 한다.
그린 주변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해저드나 벙커등의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을 때 아마추어 골퍼는 피치 샷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물에 상관없이 그린을 공략하려면 평소에 일정한 피치 샷을 연습해두어야 한다. 자신의 스윙 크기에 따른 피치 샷의 일반적인 캐리 Carry와 런 Run을 확인하고 반복 연습으로 내면화 한다. 그린 앞에 연못이 있어도 그 기준에 맞춰 샷을 하면 된다.
볼이 장애물 벽 바로 앞에 놓여 있는 경우의 샷은 빈도가 잦지는 않지만, 생겨나면 흔히 언플레이어블 Unplayable을 선언한다. 정상적인 상황으로는 얼라인먼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볼은 항상 페이스와 직각 방향으로 날아간다는 사실에 착안해 일반 클럽을 잡되 클럽헤드의 토우가 아래로 내려가는 왼손잡이 동작을 취해 본다. 즉, 정 위치의 클럽을 180도로 한 바퀴 돌려 잡는다. 그런 다음 타깃 방향인 왼발을 뒤로 빼 클럽이 최대한 쉽게 빠져나오도록 스탠스를 한다. 스윙 궤도는 똑같이 하지만 볼은 왼쪽을 향해 탈출해 빠져나갈 것이다.
골퍼는 12~30미터 사이의 장거리 퍼트를 잘 못한다. 이 거리에서는 칩 퍼팅 Chip Putting을 연습해보라. 그 정도의 거리는 치핑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따라서 양 발 스탠스도 치핑을 하듯이 좁히고 약간 오픈해서 선다. 그리고 두 눈은 퍼팅 자세를 취한 뒤에 옆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양 눈으로 홀컵을 보면서 거리를 맞춰 스트로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