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메뉴 : 냉면, 만두, 백숙
2. 가격대 : 6,000원~
3. 위치 및 주소 : 산성동 사거리 부근.
4. 기타 : 요즘 같은 때, 12시 부터 1시까지는 피하시는게 좋아요. (042-586-7892)
냉면 먹기 좋은 계절이죠.
이 계절에 냉면 먹기 좋은 집 하나 소개 할게요.
오픈 3년차, 이제는 이 지역에서 괜찮은 평양냉면집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진수메밀냉면입니다.
산성동 사거리 인근에 있어요.
오후 12시 땡~하면 우르르르르 몰려드는 손님들, 바로 대기줄이 생겨요.
모든면에서 숯골원과 비슷한 듯 하지만
찾아보면 다른 점도 곳곳에서 보이는 게 이 집 냉면의 특징 같습니다.
직접 제분도 한다네요.
직접 제분 제면을 한다는 것은 면에 신경을 많이 쓰는 집이란거죠.
이 집의 육수에 대해선 일행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면발은 어르신들이나 제 친구들이나, 같이온 사람들 대부분이 만족한 경우가 많았어요.
동치미 무우를 썰어 내는 건 숯골원냉면에서 많이들 보셨죠?
이 집도 마찬가지로 냉면 고명중의 하나로 또는 테이블에 내는 곁찬으로 저 동치미 무우를 적극 활용합니다.
식전 육수.
닭으로 냉면 육수를 내는 집이니 진한 닭육수가 나옵니다. 비리지 않고 맛이 괜찮아요.
물냉 6,000원
매 년 500원씩 가격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 집은, 소 양지머리와 닭고기, 동치미국물...이 세 가지로 육수를 내는데요
그래서 냉면의 고명에도 양지 편육과 닭고기. 두 가지의 고기가 올라가죠.
이 점이 숯골원과 다른 점 중의 하나입니다.
면발,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초창기에는 더더더더 더 좋았었어요.
직접 메밀 제분을 하는 집 답게 초창기엔
대전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메밀 함량 우수한 면이 나와 정말 먹을맛이 났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타협'을 하신 듯 합니다.
근사해 보이죠? ^^;;
잠깐 냉면 얘기 좀 하고 갈까요?
평양 사람들이 많이들 먹던 차가운 면요리인 '랭면'. 이 랭면은 후세에 '평양냉면'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갖게 됩니다.
함경도 사람들이 감자 전분을 이용해 만들어 먹던 '국수'. 이 함경도식 국수는 후세에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으로
평양냉면과 더불어 이 나라 '냉면계'를 양분을 하게 되죠.ㅋ~
평양식 냉면 같기도 하지만 전분이 많이 들어간 면발 때문에 웬지 평양냉면 스럽지 않은 냉면,
이 냉면은 황해도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 해서 이제는 '황해도 냉면'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죠.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의 옥천과 고읍, 대전 등지에 이 황해도식 냉면의 생존자들이 명맥을 잊고 있습니다.
해물육수와 육전 고명으로 유명한 진주 지역의 냉면. 기방의 양반과 기생들의 간식거리 였던 이 냉면은
현세에 와서 '진주 냉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럼 '서울 냉면'은 없나?
서울, 즉 한양에도 원래 차갑게 해서 먹는 면요리인 '냉면'이란 게 있긴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서울 냉면'이나 '한양 냉면'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죠. 평양에서 온 '랭면'에 밀려 도태-동화 되어
그 특징이 없어졌다는 설이 지배적이라네요.
강원도의 힘을 읽을 수 있는 '막국수'. 얘를 냉면이라고 퉁쳐서 불러야 할 지, 가끔은 헷갈리기도 하고요
밀가루 냉면인 부산의 '밀면'도 이제 슬슬 냉면의 한 자리를 맡겨도 될 만큼의 역사를 가진 것 같아요.
또 어떤 냉면이 있을까요? (칡냉이나 야콘냉면,..이런거말고ㅋ)
바로 시장표 냉면이 있죠.
각 지역 냉면들의 특징만 쏙쏙 뽑아 '저렴함'을 무기로 서민들에게 사랑 받아왔던 냉면.
굳이 평양냉면이니 함흥냉면이니 이름을 붙여서 먹기에는 뭔가가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묘한 중독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그 끈을 절대 놓을수 없는 그런 냉면들, 시장표 냉면.
대전에서는 원미면옥과 판암면옥 그리고 복지면옥의 냉면들을 '시장표 냉면'의 선두주자라 칭하고 싶네요.
잡설이 참 길었습니다.
다시 진수냉면으로 돌아와서,
비냉 6,500
맛있는 비빔냉면......을 가름하는건 바로 비빔장이겠죠.
가끔씩 편차는 있지만 이 집 비빔장 괜찮았던 적이 더 많았어요. 비냉러버들에게 환영 받을만 합니다.
다만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어떤 냉면집을 가도 왜??, 비냉이 물냉 보다 더 비싼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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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리게 차가운 맛 보다는 '개운한 맛'으로 먹는게 냉면, 즉 평양냉면 같습니다.
'평양냉면'의 닝닝함이 싫은 분들도, 동치미의 새콤한 산미가 인상적인 이 집 냉면에 쉽게 적응을 하실수 있겠네요.
숯골원과 항상 비교를 하며 이 집의 냉면을 먹곤 했는데, '아류같다'는 그 딱지를 이제는 떼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숯골원의 냉면도 맛있지만 진수메밀냉면의 냉면도 그에 못지 않게 저에게는 특색있고 맛있는 냉면이거든요.
날이 점점 더워집니다.
시원하고 개운한 냉면 한 그릇씩 하시며 잠깐이나마 더위를 떨쳐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