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들의 사랑방정식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개들 네 마리 가운데 세 마리는 딸 실비아가 유기견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보호기간이 지나 안락사 시키기 직전에 데려왔다. 그 가운데 잡종견 수컷인 치즈는 2013년 1월에 데려왔으니 우리 집에 온지 5년이 되었으며, 역시 잡종견 암컷인 츠요는 2013년 9월에 데려왔으니 우리와 함께 지낸지 어느새 3년이 되었다.
치즈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떠돌아다니는 것을 구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랜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위를 버린 탓에 아무리 잘 먹여도 살이 찌지 않아 뼈가 앙상하다. 그리고 츠요는 척추 장애가 있어 배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시간에 맞춰 배변을 시켜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뒷다리가 마비되었으므로 외출할 때는 언제나 휠체어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암컷인 츠요가 수컷인 치즈를 너무나 좋아한다. 온종일 치즈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갖은 교태를 다 부린다. 하지만 치즈는 츠요의 온갖 유혹에도 불구하고 늘 반응이 시큰둥하다. 가끔 둘이 어울려 노는 것을 보노라면 사랑을 하는 것인지 싸움을 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아무려나 한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