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2022.12.10.)
바야흐로 문학의 계절… 신춘문예 본심 中동리문학상, 오늘의작가상, 푸른시학상 등 문학상 수상자 선정
글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2017년 12월 당시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읽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바야흐로 문학의 계절이 돌아왔다.
문학의 열정으로 긴 밤을 지새웠던 이들이 신춘문예와 각종 문학상에 도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원고지 한 칸을 메우려 자신과 다투어야 했던 시간이 이제 별이 되어 빛나려 한다. 단 한 편만이 빛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내’가 아니어도 문우(文友)의 다른 작품을 통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현재 각 신문마다 신춘문예 본심이 한창이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동시, 시조 등 각 장르별 예심을 통과한 작품군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춘문예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정서의 문제를 소재로 하거나 인간의 욕망과 내면적 분노를 다룬 작품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조만간 본심을 끝내고 최종 당선작을 고른다. 늦어도 다음 주 내로 심사를 마무리 짓고 통보할 예정이다. 당선자의 면면은 내년 1월 1일 자 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각종 문학상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2022년 동리문학상에 김훈 소설가의 장편소설 《하얼빈》이 선정됐다. 아울러 목월문학상에 이기철 시인의 시집 《영원 아래서 잠시》가 선정됐다. ‘동리목월문학상’은 한국문학사의 거목인 김동리(金東里, 1913~1995)와 박목월(朴木月, 1916~1978)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기철 시인은 또 지난 11월 28일 제8회 문덕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文德守, 1928~2020) 시인이 평생을 쌓아온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재단법인 심산문학진흥회와 월간 시문학사가 수여했다.
영남대 명예교수인 이 시인은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으로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흰 꽃 만지는 시간》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후광문학상, 도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 제41회 시문학상 수상자로 1999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황상순 시인이 받았다.
또 1960년대 대표작가인 김승옥(金承鈺)을 기념하기 위해 KBS순천방송국에서 제정한 김승옥문학상에 소설가 편혜영이 선정됐다. 지난 12월 2일 순천만 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작은 소설 《포도밭의 묘지》. 편 작가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와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the Hole)》이 있다.
지난 12월 3일 한국시문학문인회(회장 위상진)는 강병철·이희국 시인을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푸른시학상’은 한국시문학문인회가 주관하며 52년 전통의 시 전문지 《시문학》이 제정한 문학상이다.
2017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희국 시인은 ‘약사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구축한 시 세계는 아픈 타자(他者)를 향해 열려 있으며 따듯한 시선을 거두는 법이 없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풍경》, 《다리》, 《파랑새는 떠났다》 등이 있다. 2016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강병철 시인은 대표작으로 ‘둥근 것의 중심을 탐색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어디에 있나’ 등이 있다.
도서출판 민음사가 제정하는 ‘2022년 오늘의 작가상’에 소설가 정은우의 〈국자전〉이 뽑혔다. 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정은우의 첫 장편소설이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한국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이들이 겪는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국자전〉은 강력한 이야기의 힘으로 장편소설 연재 전문 웹진 ‘주간 문학동네’의 첫 투고 선정작이 되었다.
문학 계간지 《한국힐링문학》이 주관하는 제3회 ‘박남수 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김두한과 한연순이 선정됐다.
또 ‘한국힐링문학 신인우수작품상’에 이루다·임수빈(시), 정석환(수필) 작가가 선정됐다. 아울러 ‘한국힐링문인협회상’에 평론가 설준원, ‘한국힐링문학상’에 장정모·조혜령·최수일·최정옥(이상 시), 오현정(수필), 정권민(수필), 정호(평론)이 선정됐다. 한 편의 시와 소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위대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희망한다.
제59회 한국문학상에 권용태 시인, 김명수 시인, 김상렬 소설가, 김완기 아동문학가, 선용 아동문학가가 수상했다.
제38회 윤동주 문학상에 이계설 시인, 최금녀 시인, 최순향 시조시인이 수상했다.
제41회 조연현 문학상에 안채찬 시인, 리강용 시조시인, 공예린 소설가, 차상주 수필가, 유창근 문화평론가가 선정됐다.
제6회 배기정 문학상에 김현희 시인, 용미자 시인, 최규학 시인이 수상했다.
아울러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최원현)와 월간 《한국수필》이 제정한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서정길 수필가가 선정됐다. 대구 달성이 고향인 서정길 작가는 38여 년간 공직에 몸담다가 명예퇴직했다. 2005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알아야 면장하제》,《문학의 향기로 수놓다》, 《100년 달성 멋과 정취에 취하다》와 시집 《찬란한 반란》, 《비슬에서 사문까지》 등을 펴냈다.
입력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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