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션1
1979년 미국 서부영화의 아이콘, 존웨인이 10년간의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72세였다. 존 웨인의 암발생 원인은 핵폭탄 실험에 의한 방사능 피폭이었다. 1954년 존웨인은 영화 <정복자> 촬영을 위해 유타주 사막에서 3개월간 머물렀다. 이 당시 촬영장에서 200km 떨어진 뉴멕시코 네바다 사막에서 미국의 핵폭탄 실험이 있었다. 이때 누출된 방사능 먼지에 오염된 것이다. 존웨인은 사망하기 전까지 폐암 수술 2회, 위암, 담낭암 등으로 고생하였고, 끝내 장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정복자>의 감독 딕 파우엘은 존웨인보다 10년 전에 임파선암과 폐암으로 사망했고, 여자 주연배우 수잔 헤이워드는 1975년 피부암, 유방암, 자궁암, 뇌암으로 사망했다. 또 당시 배우와 스텝을 포함하여 220명중 절반 이상이 암으로 사망했다. 엑스트라로 출연한 현지 원주민 300여명도 대부분 암으로 사망했다. 부족이 전멸할 정도였다.
서부 영화에 많이 출연한 게리 쿠퍼, 마이클 커티스, 존 크로포드 등도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
# 섹션2
얼마전 한 일간지에서는 2004년 사망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전 대통령 야세르 아라프트의 사인이 방사성물질인 폴로늄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사화했다.
아라파트는 2004년 10월 급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치료를 받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는데, 알자지라는 그의 혈액, 소변을 비롯한 체액과 칫솔, 의복 등에서 높은 수준의 폴로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로서 아라파트 사망이 이스라엘에 의한 ‘암살’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은 청산가리보다 25만배 강한 독성을 지녔고, 6.8피코그램(1조분의 1g)이상에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 섹션3
1999년 9월30일,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가공공장(JCO)에서 ‘임계사고’가 발생했다. JCO임계사고는 공장 내에 있던 용기 속에서 예기치 못한 핵분열 연쇄반응이 갑자기 시작되어 발생한 사고였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으로는 4단계로 발표(후쿠시마 원전사고는 7단계)되었지만 일본 원자력산업의 근본을 뒤흔드는 대사건이었다.
이 사고때 핵분열된 우라늄의 양은 불과 1밀리그램이었다. 고작 그 정도의 우라늄이 탔을 뿐인데 700명 가까이가 피폭당했고, 당시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이 치명적인 피폭으로 참혹한 고통속에 사망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에서 사용된 우라늄은 800그램이었다. JCO사고의 80만배이다. 이것이 터졌으니 히로시마의 거리가 궤멸되고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는 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핵발전소는 어떠한가. 핵발전소의 경우 1년간 1톤의 우라늄을 태운다. 이를 밀리그램으로 고치면 10억밀리그램이다. JCO사고나 원폭과는 비교도 안되는 방대한 우라늄이 1기당 타고 있고, 이것들이 ‘죽음의 재’를 만들어 원자로 속에 계속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폭발로 터지면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체르노빌에서 나온 방사능은 세슘-137로 환산하면 히로시마 원폭 800발 분량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해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은 가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리고 향후 몇 년간 계속 방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후쿠시마가 체르노빌 보다 더 심각하여 향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요오드-131, 세슘-137
지금도 뿜어 나오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은 수백종류의 방사선핵종 중 ‘요오드와 세슘’이다. 이 두가지는 휘발성이 높아서 쉽게 대기중으로 흩어진다.
이 방사성물질은 인체를 어떻게 손상시키는가?
‘요오드-131’을 먼저 보면, 이것은 인체에 들어가면 갑상선에 축적되고, 거기서 방사선을 내서 갑상선암을 일으킨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피폭된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린 것은 이 때문이다.
‘세슘-137’의 경우,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온몸의 근육과 생식기 등에 축적되어 암이나 유전자장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세슘은 인체에 꼭 필요한 칼륨과 성질이 비슷하여 인체 구석구석에 침투해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이 세슘과 요오드는 지금 대기와 땅,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뼈를 좀먹는 스트론튬, ‘최악의 독극물’ 플루토늄
방사성물질에는 비휘발성 물질인 스트론튬-90과 플루토늄-239이 있는데 이는 일단 환경에 나와버리면 치명적 오염을 막을 수 없는 물질이다. 스트론튬-90은 1950~60년대 핵실험이 한창이던 때 전세계에 흩어졌는데, 그때 생명체를 가장 많이 피폭시킨 물질이다.
‘인류가 조우한 최악의 독극물’이라고 일컬어지는 플루토늄-239는 우라늄이 핵분열할 때 나오는 물질로 가장 독성이 심하여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플루토늄은 독성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반감기가 약 2만4천년이나 되고 거의 사라지는데는 그의 10배인 24만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핵발전소에는 플루토늄을 다량 함유한 ‘사용후핵연료’와 그것을 재처리했을 때 생기는 ‘고준위 핵폐기물’이 해마다 대량으로 생기고 있다.
이것이 방사능이다.
방사능은 인간의 오감으로는 감지하지 못한다. 냄새도, 맛도, 눈으로도, 그 어떤 감각으로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방사능계측기라는 특정한 장치로서만 방사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사능물질의 최근거리에 있지 않는한 바로 사망하지 않는다. 방사능은 인체내에 흡수되면 서서히 신체 곳곳을 파괴하고 여러 가지 암을 동시에 유발하고 유전자를 훼손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서히 죽음을 예약하는 것이 방사능이라는 것이다.
특히 방사능은 성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때 아이들에게 집중적인 암과 기형이 발생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일본은 정확한 사망자의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이는 의미가 없다. 존웨인과 당시 배우들이 피폭된지 10년 이후부터 사망하게 되듯 일본의 재앙은 앞으로 10~20년 후에 보다 선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섹션2에서 보았듯 방사능 물질이 테러에 이용되고 있는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비단 아라파트의 경우만이 아니다. 2006년 러시아 스파이도 아라파트와 같은 방식의 방사능 테러로 사망했다. 그리고 2001년도 미국 911테러도 원래의 계획은 세계무역센터가 아니라 미국의 원자력발전소였다고 한다. 핵발전소 하나만 공격하면 서서히 죽음의 재앙으로 전멸해 간다는 사실을 이미 테러집단은 알고 있는 것이다.
고작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위해 유지, 확대되고 있는 핵발전소. 이것이 갖는 위험성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거나 간과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웃나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수명연장된 고리1호기의 문제가 부산일대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좀더 편리한 삶을 위해 시한폭탄을 머리에 베고 잠드는 어리석음에서 눈을 떠야 한다.
첫댓글 헉. 장난아니네요. 그동안. 그냥. 관심없이넘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