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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집대허공장보살소문경 제8권
[법을 부촉하시다]
그 때에 허공장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께서 이 법을 가지(加持) 하셔서 훗날 말세에서도 이 법이 남섬부주(南贍部洲)에 널리 유포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이제 이 법을 사천왕에게 부촉하리니, 사천왕은 온 세계를 다 옹호하여 지니기 때문이니라.
또한 이 법이 오래도록 세간에 널리 유포되게 하기 위하여 미묘한 진언으로 사천왕을 가지해 주리라.”
세존께서는 곧 다음과 같은 진언을 읊으셨다.
다냐 타도도리타디리디바 아바디다바 아릉가 리아 말다니 샤미샤마바디션디 목계니알 하박사 다아노나라교나라미아 마삼마바디파타슈디발타노아마발타슈디바라 기랑 목계아랴구리보다락사 아니니사자명니사자다 마사자다다파사자몯다파나달마노 산디아랴 아나노아마아나랴 니가다니노타 바라사나녜이새바 라파나로가실디 다리 하리 다아노라사 연도이맘 달마산디 바아도니로뎨 나니세 바라 디로사 도달마다리니
怛儞也二合 他度度𠼝他地梨持嚩二合 惹跛底特嚩二合 惹楞迦引 𠼝阿引 靺怛儞捨迷捨麽鉢底扇底丁以反目谿儞誐囉二合 賀博乞叉二合 多阿奴娜囉鄥那囉尾誐摩 三摩鉢地簸他輸地鉢他奴我摩鉢他輸地鉢囉二合 枳娘二合 目谿阿哩也二合 句梨步多洛乞曬二合 阿儞泥灑遮茗泥灑遮多引 麽灑遮多怛簸灑遮沒馱簸那達摩奴 散地阿哩也二合 誐那怒誐摩阿那哩耶二合 儞伽多儞嚧瑟吒二合 鉢囉二合 娑娜寧咿濕嚩二合 囉簸那魯迦失止二合 怛唎二合 訖哩二合 多阿奴囉訖沙二合 演都伊𤚥引達摩散地啼寢反婆惹都儞魯訖鞮二合 涅泥 世引 鉢囉二合 底路乞灑二合 覩達摩馱哩尼
그 때에 사천왕은 이 진언의 가지함으로 말미암아 매우 두렵고 떨려서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사천왕은 이 경전을 옹호하여서 마땅히 미래세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들은 이러한 경전이 유포되는 처소를 능히 옹호하여 지니되, 법을 좋아하지 않는 온갖 귀신과 천룡(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가 있을 때에는 그들이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반면에 법을 좋아하는 훌륭한 귀신이 있을 때에는 곧 그로 하여금 고요한 마음의 경지를 얻게 하고, 설법하는 법사가 있을 때에는 그 문구(文句)를 잊어버리지 않고 다 기억하게 하며 훌륭한 변재를 얻어 지혜가 더욱 늘어나게 하겠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사천왕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너희들 사천왕은 법으로부터 화생한 나의 아들들이니라. 나의 권유로 말미암아 너희들은 법을 수호하는 공덕의 인연을 짓게 되고 천왕이 되었으니. 마땅히 세간을 초월하여 속히 보리를 증득하리라.”
그리고 세존께서 다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이제 또 다음과 같은 진언으로 제석천(帝釋天)을 가지하여 이 경전이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리라.”
세존께서는 곧 진언을 외우셨다.
다냐 타슈뎨슈바마디슈바미유 혜나나리나리내도리내나미샤미오 바샤미구베명구려아소목계다라아라내슈슈허 사바명디아볘니볘나산 디삼미삼마바디삼마라새미 아세호호해해구로구리아나디가라 명니 바락사 마명디마하바바사바라 볘아아차도샤가로니바나미나라 나사샤다나야나바라마구타달라이샤바 노말노날바 바나니바시사바하
怛儞也二合 他輸第輸婆末底輸婆尾庚二合 係那捺𠼝那哩嬭覩哩嬭納迷捨迷鄔 波捨迷屈吠嗚駈黎阿蘇目溪馱囉阿囉嬭輪輸噓二合 曬婆𠰘低阿䏶泥䏶那散 地三迷三摩嚩底三摩囉濕彌二合 阿世呼呼奚奚駈嚧駈梨阿那底羯囉二合 銘儞嚩𠸪乞灑二合 마𠰘低摩訶嚩婆娑鉢囉二合 䏶阿𦾨車覩捨羯嚧泥嚩曩泯捺囉二 那捨舍多那夜那嚩羅摩矩吒達囉伊舍嚩二合 嚕末嚕捺婆二合 嚩那儞嚩斯娑嚩 二合引訶引
제석천은 이 진언을 듣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였는데, 그가 머무는 궁전도 한꺼번에 다 진동하였다.
그는 곧 백천의 권속들에 둘러 싸여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경전을 옹호하고 남섬부주의 사람들에게 널리 유포하여서 그들이 수행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법사가 이 경전을 받아 지닌다면 저희들은 권속과 함께 그를 옹호하여서, 어떤 번뇌나 근심 없이 환희심을 내게 하고 청정한 믿음의 즐거움을 얻게 함으로써 이 경전의 법을 성취해 장엄하게 하겠습니다.
또 번성한 도시나 촌락을 막론하고 그가 설법하는 처소마다 권속을 거느리고 가서 법사의 곁을 호위하되, 만약 저 법사를 깔보거나 모욕하는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청정한 신심을 내게 할 것이며,
또 혹 어떤 마군이 장애를 일으키더라도 그를 물리쳐서 다시는 틈을 엿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교시가(憍尸迦)여, 너는 마땅히 미묘하고도 자재한 하늘을 얻고, 자재로운 법에 머무르며, 일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옹호하여 사자후(師子吼)를 내야 하리라.
왜냐 하면 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아 지님으로써 일체의 3세(世)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을 다 수호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이제 또 사바(娑訶)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에게 다음과 같은 위덕(威德)이 있는 진언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이 진언으로 말미암아 경전을 옹호하여 지니게 하리라.”
세존께서는 곧 진언을 읊으셨다.
다냐 타매달 슈바매달 달마매달 매달 야노사혜 뎨삼마매달 산디매달 아노아매달 아노락사 매달아노도라매달 살정나 매달 달마매달 아노아라 하매달 아미바라 디 사라매달 오로가나매달 미로가나매달 모댜노아마매달 몯다디타 나매달 아노락사매달 달마바라 디 락사 나매달 목사 매달아나노리로다미로다매달 아다모매달 마라 하마 파타매다리 댜나릉가라매달 다샤노산디가로나매달 다샤노산디모니다매달 다샤노산디유 볘사 매달 마라 하마 바디노아마나매달 질도니미랴 매달 아노사라나매달 니사디 라나매달 살바다라 나아마나매달 아아차말 함문 오실 야댜나소대미 밀유디 타 사바 바바 사마디니갈 마마하미마난 먀 바노가야염모니미붕 구로새바달마락사 마디 갈 미몯다디타 남
怛儞也二合 他每怛哩二合下同輸婆每怛哩二合 達摩每怛哩 每怛哩二合 也怒娑呬鞮三摩每怛哩二合珊地每怛哩二合 阿努我每怛哩二合 阿努囉訖叉二合 每怛哩二合 阿努度囉每怛哩二合 薩丁那二合 每怛哩二合 達摩每怛哩二合 阿努蘖囉二合 訶每怛哩二合 阿尾鉢囉二合 底丁以反娑囉每怛哩二合 嗢盧迦那每怛哩二合 尾盧迦那每怛哩二合 母𠆙努誐摩每怛哩二合 沒馱地瑟姹二合 那每怛哩二合 阿努囉乞叉二合 每怛哩二合 達摩鉢囉二合 底丁以反𠸪乞叉二合 拏每怛哩二合 母乞叉二合 每怛哩二合 阿那奴哩嚧馱尾嚧馱每怛哩二合 阿多牟每怛哩二合 沒囉二合 賀麽二合 簸他每怛哩二合 𠆙那楞迦囉每怛哩二合 怛寫努珊地迦嚧那每怛哩二合 怛寫奴珊地暮儞多每怛哩二合 怛寫奴珊地庚二合 閉訖叉二合 每怛哩二合 沒囉二合 賀摩二合 鉢地努誐摩那每怛哩二合 質都儞尾哩也二合 每怛哩二合 阿奴娑囉拏每怛哩二合 儞娑底二合 囉拏每怛哩二合 薩嚩怛囉二合 拏誐麽那每怛哩二合 阿誐車末囉二合 含門二合 嗢悉𠼝二合 惹𠆙那素大尾入 蜜逾底丁以反瑟姹二合 娑嚩二合 婆嚩二合 三摩提儞瑟羯囉二合 摩摩訶尾麽難引 尾也二合 嚩魯迦耶染摸儞尾崩補甘反 句嚧濕嚩二合 達摩洛訖叉二合 麽底丁寅反 羯囉二合 彌沒馱地瑟吒二合 南
그 때에 범천세계에 있던 대범천왕은 이 자비로운 진언의 가호와 부처님의 위신의 힘으로 말미암아 천이(天耳)로써 진언을 듣게 되었다.
그는 곧 66만의 범중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하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가지(加持)의 힘을 입었으므로, 이제부터 이 경전을 옹호할 것입니다.
앞으로 만약 어떤 법사가 이 심오하고도 비밀스러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내지 베껴 쓰고 받들어 공양하거나, 혹은 고요한 처소에서 혹은 왕성이나 도시나 촌락의 거리에서 이러한 경전을 설한다면,
저희들이 함께 옹호하고 포섭하여 그의 기력을 도와 정진하게 하고 지혜와 변재도 더욱 늘어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자들을 믿게 하고 믿음이 있는 자들에게는 올바른 수행에 더욱 힘쓰게 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의 눈을 함께 받들어 널리 유포하겠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범천왕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범왕이여, 이제 너희들은 바른 법을 수호할 것이니, 여래도 따라 기뻐하느니라.
범왕아, 과연 너희들이 바른 법을 수호한다면, 여래가 바른 법의 법륜(法輪)을 굴리는 것처럼 너희들도 곧 오래지 않아 도량에 앉아서 법륜을 굴리리라.
또 너희들이 이 경전을 옹호하는 것처럼 미래세의 다른 범천들도 다 그와 같이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게 되리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자씨(慈氏)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씨여, 지금까지 한량없는 아승기(阿僧祇) 구지(俱胝)의 겁에 걸쳐 쌓고 쌓은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희유한 법을 너에게 부촉하느니라. 내지
이것은 법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내지 다른 사람에게 널리 설함으로써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때문이며,
또 각자가 희구하는 소원을 만족하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유정들의 선근을 더욱 늘리기 때문이며,
보살들로 하여금 이 법의 광명에 힘입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의 악마와 외도들을 꺾기 때문이며,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님으로써 3보의 종자를 끊지 않기 때문이니라.”
자씨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세간에 계실 때나 멸도하신 뒤에라도 저는 항상 이 법장(法藏)을 옹호하여 지니겠습니다. 왜냐 하면 과거세부터 이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녀왔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기에 저는 비록 도사다천(覩史多天)에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전을 그 누구보다도 몇 배로 옹호하여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했으니,
만약 미래세라도 어떤 유정이 이 경전을 듣고 받아 지니며 베껴 쓰고 읽고 외우거나 법대로 수행하며 다른 사람에게 널리 설한다면, 이 모든 것은 다 저의 위력(威力)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아주십시오.
뿐만 아니라 말세에 이르러 마군과 그 백성들이 함께 붕당(朋黨)을 만들어 대항하더라도, 그들은 제가 성취한 선근의 터럭 하나의 분량 내지 터럭 하나를 나눈 백천 분의 하나도 방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가령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 한 일체의 유정들을 다 마군의 권속이 되게 하여 대항하게 하더라도 제가 성취한 선근의 일분(一分)에 해당되는 복덕과 지혜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거늘, 어찌 감히 여래께서 한량없는 아승기 구지의 겁에 걸쳐 쌓고 쌓으신 위없는 보리의 법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다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보살행을 닦는 것에 네 가지의 법이 있으니,
번뇌의 마를 없애는 것과
모든 외도를 물리치는 것과
유정을 성숙시키는 것과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는 것이 그것이니라.
또한 이 네 가지의 법을 한 가지의 행으로 다 거두어 지닐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가섭(伽葉)과 구수 아난다(阿難陀)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이 경전을 너희들에게도 부촉하니, 너희들은 함께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야 하니라.”
이에 가섭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전력을 다하여 여래께서 부촉하신 위없는 보리의 법을 부지런히 옹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설하겠습니다.”
이어 아난다가 말씀드렸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이러한 법을 받아 지녔으므로, 미래세에 가서라도 부처님의 위신력에 힘입어 이 법이 끊어지지 않게 널리 유포하겠습니다.”
그 때에 복장엄(福莊嚴)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경전은 매우 심오하고도 희유한 것이어서 모든 의심을 끊을 뿐만 아니라 보기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운 수승한 이치를 다 나타내 보이니, 이야말로 가장 으뜸 되는 이치인 공(空)의 성품과 서로 상응한다고 하겠습니다.
또 계율ㆍ선정ㆍ지혜로써 장엄하고 물듦이 없는 적정의 해탈을 널리 설하여 드러내니, 지혜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경지이고 일체의 부처님께서 찬탄하는 법문이라 하겠습니다.
또 이 법문은 모든 경전의 왕인 동시에 다라니의 인(印)으로 인을 맺은 것이므로, 그 누구라도 이 법문을 받아 지니는 자는 걸림 없는 변재를 얻고 지혜가 더욱 늘어나며 물러나지 않는 용맹을 얻어 모든 마군를 꺾음으로써 다른 외도에 꺾이지 않습니다.
나아가서 악한 계법을 없애고 두타(頭陀)를 증장하여 탐심이 없는 공덕을 성취하는가 하면, 다시 크게 베푸는 공덕에 바로 머물러서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로운 법을 다 증득한다고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며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고 정성껏 받들어 공양하는 한편 그 이치에 따라 자세히 관찰하고 올바르게 수행한다면 그는 얼마나 많은 복을 받겠습니까?”
세존께서는 곧 복장엄보살에게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부처의 눈으로 시방을 보건대
그지없이 광대한 국토의
온갖 7보를 다 갖추어서
보살들에게 보시할지라도
어떤 이가 이 경전 받들어 지니되
부처님의 말씀대로 얻을 바가 없고
또 읽고 외우고 설하면 이 공덕이
저 공덕에 비해 더욱 뛰어나리라.
꽃ㆍ바르는 향ㆍ일산과
의복ㆍ당번ㆍ비단 따위로
시방세계에 가득 쌓아서
모든 불ㆍ보살에게 공양할지라도
훗날 말세에 법이 사라질 때
어떤 이가 이 경전을 받아 지녀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는 복덕이
저 복덕에 비해 더욱 뛰어나리라.
시방세계의 큰 바다로부터
솟아나는 갖가지 기름에다가
수미산처럼 높고 큰 심지로써
등불 켜 부처님께 공양할지라도
저 법이 사라져서
온 세간이 다 어둠에 덮일 때에
법의 큰 횃불을 켜는 이 공덕이
저 공덕에 비해 배가 되리라.
한량없는 시방의 도사들에게
뜻에 맞는 미묘한 공양물로
억천 겁을 받들어 섬기면서
보리를 부지런히 구할지라도
여래의 깊은 은혜를 갚기 위해
3보를 오래도록 옹호함으로써
유정을 안락케 하는 이 복덕이
저 복덕에 비해 더욱 많으리라.
부처의 눈으로 유정들을 관찰하건대
범왕ㆍ제석왕을 성취하는 것보다
이 경전을 받들어 큰복을 얻음이
저 복덕에 비해 뛰어나리라.
어떤 이가 나한(羅漢)의 지위를 얻고
연각(緣覺)의 승(乘)을 성취하는 것보다
이 경전으로 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 저 복덕에 비해 뛰어나리라.
가령 이 경전의 복덕이 물질이라면
허공계도 그것을 다 수용할 수 없고
세존의 일체지(一切智)를 제외하고는
수승한 이 복덕을 알아 줄 이 없으리라.
여래의 이 경전은
억천 구지의 겁에 걸쳐
마치 가없는 저 시방처럼
한량없는 공덕을 내느니라.
복장엄보살은 부처님으로부터 이 경전을 옹호하여 받아 지니는 자는 그 공덕이 한량없다는 말씀을 듣고, 큰 환희심을 내어 뛸 듯이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기에도 훗날 말세에 이르러 이 경전의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지 않는 자는 곧 마군의 경계에 떨어지고, 옹호하여 지니는 자는 그 선근이 비록 겨자씨만큼 적더라도 그 공덕은 저 시방의 허공처럼 다함도 없고 비유할 수도 없음을 알겠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 역시 이제부터 용맹의 갑옷을 입을 것이니,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 경전을 옹호하여 지니기 위해 조금도 제 자신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다만 일체 유정의 안락함을 구하겠습니다.”
복장엄보살이 이 법을 설할 때에, 대허공장보살의 그 복덕의 힘으로 말미암아 시방의 항하사(恒河沙) 수의 불국토에 있는 허공장보살과 한량없는 불ㆍ보살들이 허공으로부터 갖가지 꽃을 뿌려서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 허공에서는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허공장보살이 이 크나큰 불사를 일으켜서 끝내 대집(大集)의 법요(法要)를 장엄하였느니라.
또 미래의 유정들을 능히 거두어 바른 법을 장엄하고, 그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해설하게 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경전을 부촉하려는 뜻에서 곧 신통의 힘으로 몸에서 큰 광명을 내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시고는 한량없는 불국토를 한꺼번에 진동하게 하셨다.
이에 따라 한량없는 아승기겁의 유정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는데,
혹 어떤 유정은 무생법인을 얻기도 하였고,
어떤 유정은 해탈을 얻기도 하였으며,
어떤 유정은 청정한 법의 눈을 얻기도 하였고,
어떤 유정은 더러운 탐심을 여의기도 하였으며,
어떤 유정은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그 수승한 복덕의 인연을 얻기도 하였다.
그 밖의 일체 대중들도 다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부촉하시고 나자, 허공장보살마하살ㆍ존자 가섭ㆍ구수 아난다를 비롯하여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여러 비구 대중들과 큰 보살들과 내지 천인ㆍ아수라ㆍ건달바 등의 일체 유정들이 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큰 환희심을 내었으며 믿어 받아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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