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물질(色)이 곧 공(空)이고 공(空)이 곧 물질(色)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즉, "물질이 곧 형상이 없는 공(空)이고, 형상이 없는 공(空)이 곧 물질이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물질(色)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양과 형상의 세계를 말한다. 그리고 형상이 없는 공(空)은 깊은 수행을 하여 삼매(三昧)에 들어야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색즉시공(色即是空) 공즉시색(空即是色)"을 설명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학문적이나 이론적으로 아무리 많은 세월을 설명해도 불가능하다.
어떻게 모양이 있는 물질이 모양이 없는 공(空)이 되는가? 그리고 그 반대인 모양이 없는 공이 어떻게 모양이 있는 물질이 되는가?하는 것을 학문적이고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말로써 설명할 수 있겠는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만일 논리적이고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설명을 한다면 그것은 타당치 않은 것이다.
그러면 이 말을 어떻게 해야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깊은 수행을 해서 공(空)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다. 즉, 평상시에 살고 있는 세계인 물질에서 깊은 수행을 하여 모양이 없는 공(空)에 들어가면, 바로 이것이 색즉시공(色卽是空)이다. 반대로 모양이 없는 공(空)의 세계에서 다시 깨어나서 이 세상으로 돌아오면 물질의 세계(色)이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깊은 수행으로 공(空)을 체험하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쉽게 풀리는 것이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그래서 깨닫지 못하면 사실은 불교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아름다운 말을 추구하기 보다는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 그리고 수행을 하면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평화로워진다. 그러니 열심히 수행을 하여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지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또한 깨달음의 종교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수행을 열심히 하자.
돌(咄)!
<송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