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빌라4층인데 복층구조로 되어있어요. 처음 이집을 봤을때 복층이 있어서 계약을 했었죠. 아직도 집꾸미기는 계속되는중인데, 이사한 시점이 지난 가을이었어요. 점점 겨울로 들어가면서 추위가 닥쳐오기 시작했는데, 복층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특별히 차단문이나 칸막이가 없었기때문에, 4층의 따스한 온기는 복층으로 가버리고 복층의 차가운 기운이 4층으로 완전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어요. "그래 결심했어. 중문을 만들자. 어차피 가구문짝처럼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하고 구상에 들어갔는데, 한번 만들면 수정하기 힘들기때문데, 디자인이나 색을 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었어요. 여기저기 구경하고 머리속에 있는것을 생각하면서 만들어갔습니다.
문짝이 크고 무거워서 혹시나 쳐지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튼튼하게 잘 됐어요.
정말로 뿌듯합니다. 이젠 4층의 온기와 복층의 냉기가 서로 뒤바뀔일은 없어요. 대신에 저 문을 계속 열어두면 좀 바뀔수도 있겠네요.
육중한 모습에 다시한번 반하는 순간입니다.
그럼 이제 만드는 과정을 보실까요?
거실에서 바라보는 복층 입구입니다. 계단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면서 올라가는 형태인데, 처음엔 계단 자체도 너무 맘에 안들더라구요. 근데, 이용을 해보니까 좁은 구조에서 저렇게밖에 나올수 없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재미도 있더라구요. 중문을 만들기위한 나무들이 쌓여있네요.
벤자민무어 리갈의 그린계열인데 까먹었어요. 제가 생각한 색은 이게 아니었는데, 어쩔수 없이 사용하기로 했어요. 리갈은 마감제가 필요없는 페인트로 공정하나가 줄어드니 참 편하더라구요.
기본 프레임이 될 바디에 먼저 색을 입혔어요. 조립후에는 색칠하기 어려울것 같아서 미리미리...
기본틀을 잡아서 고정시켜놓은 모습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짝을 만들건데요. 가운데 패널은 루바로 모양을 내주고 위에는 유리가 들어갈거에요.
테두리가 될 나무는 스프러스 38t로 아주 두껍고 넓이가 있기때문에 일반 나사못으로 연결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어요. 그래서 목심으로 연결했습니다.
유리까지 끼워넣고 문짝이 완성된 모습이에요.
모든 방문들을 유심히 본 결과 최소한 경첩을 3개는 달아야겠더라구요. 방문용 이지경첩은 홈이 파여져있어서 그 기준대로 고정시키면 되기때문에, 일반 속경첩보다는 달기 쉬웠어요.
자 문짝까지 달았어요. 80%는 완성이 되었네요. 유리부분이 많이 허전하죠. 처음엔 격자로 무늬를 주려다가 자칫 복잡해보일수 있을거같아 테두리만 둘러주기로 하고.
예전에 가공서비스를 받았던 자투리를 사이즈대로 잘라서 실리콘으로 고정시켜주었어요.
실리콘으로만 해도 아주 잘 붙더라구요. 테두리도 깔끔하게 붙여주었고 색은 입히지 않았어요.
자 저윗부분을 왜 저렇게 했는지 궁금하시죠. 이유는 너무 간단해요. 처음엔 끝까지 문짝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되면 높이가 2미터가 좀 넘기때문에 너무 무거울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공간을 띄워주고 칸막이를 하려고 띄워준겁니다.
주방벽을 꾸미고난 히노끼루바가 많이 남아있어서 저걸로 어닝처럼 지붕형태로 만들어줄거에요. 종이에 본을 그리고 하나하나 그려준뒤 잘라주면 됩니다.
처음엔 요술톱으로 잘랐어요. 한개 잘라보고 "에이 안되겠다" 팽개치고 파워워크샵 힘을 빌립니다. 그새 기계맛을 안거져^^
이리 쉬운것을 괜히 어렵게 할뻔했네. 도구를 제때 쓸줄 알아야지...
아주말끔하게 잘 잘렸어요.
녹색에는 노랑이 어울릴것 같아서 노랑으로 연하게 칠해주었어요. 역시 실리콘과 전기타카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언젠지 모르게 사놓은 이니셜이 있었어요. 색을 입혀서 붙여주면 이쁠것 같아요.
제 딸 다선이에게 색칠을 의뢰하고 전 다른일을... 저런거 시켜주면 엄청 좋아해요.
검정과 화이트로만 칠해주고 테두리에 점선으로 마무리해주었어요.
이렇게 붙여주었습니다. 뭔가 있어보이죠?
왕레몬표 앙증맞은 소품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잘 어울리는것 같더라구요.
문은 거의 한쪽만 열고닫을것이기 때문에 한쪽문을 안쪽에서 고정시켰어요. 필요하면 다시 열수있게...
길고 긴 험난한 중문만들기였습니다. 과정은 힘들고 고되었지만, 덕분에 난방비도 좀 줄어들었고, 아이들도 무척좋아하고 우리집의 포토존이 되었어요. 뭔가 하나를 해낸것 같은 뿌듯함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너무 보람된 작업이었어요. 여러분~~~ 저 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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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각하는 모든걸 DIY하기 원문보기 글쓴이: 라나
첫댓글 너무너무 멋지고 예뻐요..우와 정말 정말 예쁘게 잘 만드셨어요. 분위기가 확사네요. 어떤 집도 올라가는 곳이 저렇게 문으로 되어있어 안에 수납을 해도 밖에선 깔끔하더라구요. ^^
네 맞아요. 첨엔 너무 훤히 보여서 뭘 두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지금도 여전히 청소기가 자리잡고있지만, 훤히 보이진 않으니 너무 다행이고, 위에서 내려오는 한기를 막아서 난방비도 좀 아꼈답니다. 감사해요
아후 정말 대단하십니다
초보가 아닌 전문가의 수준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저 어렸을 때 목공소를 하셔서 제가 이런거 잘 알거든요
정말요? 감사해요. 저희 아버지도 목수셨어요.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나름 뿌듯하고 그래요.
복층에는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궁금해요.. ㅎㅎ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ㅎㅎㅎ 사실 복층은 아직 못꾸몄어요. 나중에 다시 보여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색이랑 어닝이랑 너무 이뻐요..문열면 동화 속으로 고 고
감사합니다. 사실 문을 열어도 동화하고는 거리가 좀 멀어요. 막 이것저것 갖다놔서
대작을 완성 하셨군요 짝 짝 짝 짝 참 잘 하셨어요
대단하세요
멋과 실용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셨네요
짝
감사합니다. 정말 대작이었어요. 일단 덩치가 크니까 하다가도 막 버벅거리고 그랬거든요. 문짝 달다가 넘어질뻔 하기도 했구요. 완성후에는 정말 만족합니다
완전 대작이시네여 수고하셧어여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난방비를 아껴서 더 좋아요. 거실에 앉아있으면 위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이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우와....대박입니다..
솜씨가 넘 부러워요 ^^
저두 지금보니 다시하라고 하면 못할것 같애요. 크기도 워낙 큰데다가 유리까지 있어서 불안불안햇거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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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사온지 몇개월이 지났건만, 가구만드느라 집꾸미는건 아직 못했거든요. 사실 볼게 별로 없어요
와우대단...울집도복층인데 계단문을 못단다는...일직선이아니에요 ㅠㅠ
그렇구나. 우리집도 일직선이 아니었다면 못했을거에요. 다행히 여건이 갖추어져서 너무 좋았어요
대단하시네요. 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