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혼 스피커에 완전 몰입이다.
한달전쯤 SM-106T 모델의 혼드라이버(국산 삼미)를 1조 사다가 이런저런 시험을 해봤다.
그런대로 쓸만하다. 그러나 본래 가지고 있던 발해 어쿠스틱에서 만든 BH-101(생산중단)에 비하면
음폭이 좁다.
그동안 복잡한 이퀄라이저를 만들어 여러가지 시험을 해봤지만 원판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다.
SM-106T는 50W 급이고 BH-101은 사이즈가 더 큰데 와트수는 알수 없다.
몇일 간 곰곰히 생각해보고 김현호 선생 의견을 종합해 볼때, 사이즈가 큰 것이 음폭이 넓고
부드러운 소리가 날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번개 같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각 실행. 은행에 가서 현금 30만원 인출해서 서울가는 버스에
올랐다. 드라이버 유니트 가게 사장에게 지금 출발하니 큰 놈으로 한 세트 준비 하라고 전화했다.
2시간 20분만에 종로3가. 세운 상가에 도착했다. 한달만에 왔는데 완전히 바뀌었다. 가든은 없어지고
커다란 램프가 생겼다. 공사판이 벌어져 어수선하고 장사가 안되는지 점점 활기가 떨어진다.
몇년 못가 문 닫게 생겼다. 공장이 중국으로 다 가버렸으니 부품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란다.
어쨋든 가게 주인이 묶어주는 대로 물건을 들고 전철역을 향해 가는데 무거워 죽을 지경이다 10메터 마다 팔을 바꾸고 자세를 다양하게
재구성하는 등 용을 쓰면서 겨우 전철에 올라 타서 발아래 놓으니 목줄기에 땀이 주르르 흐른다. 이거 먹고 사는 일도 아닌데...
뭐하는 짓인가? .. 짜증
얼마나 고단한지 돌아 오는 버스에서는 정신 없이 잤다. 그래도 물건 잊어버릴까바 중간 중간 잠을 설쳤다.
버스에서 내려 물건을 승용차에 싣고 철물점으로 향했다.
철물점에서 가기 전에 구해 놓으라고 부탁한 65밀리 PVC 캡을 두개 구매 했다. 이것이 드라이버 유니트와 나팔을
연결하는 컨넥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급하다. PVC 캡을 가공해서 드라이버 유니트에 결합하고 앰프에 선을 연결했다.
사진으로 봐서도 SM-106T 와 SM-110T의 크기가 확연히 다름을 알수 있다.
소리는 어떤가 ! 한마디로 물건을 모르면 돈을 많이 주라던 옛 사람들의 말이 생각 난다.
고음이 시원하게 쭉쭉 뻣어나가며 뭉치는 느낌이 없다. 본래가지고 있던 BH-101보다 더 명괘하다.
오디오는 돈대로 라더니 ...ㅎ
이만하면 만족한다. 더크면 무거워서 취급곤란이고. 스펙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고음이 떨어진다.
큰 스피커에서 고음이 안나는 원리이다. 100W 급 까지가 대체로 평탄한 특성이 유지된다.
가게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음악용 드라이버 유니트는 삼미제품 밖에 없고 그것도 2~3종에 제한된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 없이 SM-110T로 갈수 밖에 없다. 가벼운 것을 원하면 SM-106T로 가야한다. 이것도 그런대로 좋다.
양평 김선생이 주문해서 만들어온 35W급 알미늄 스타일은 조그만게 이쁘기는 하지만 권장사항이 아니다.
그동안 두 사람이 이것저것 샘플 사느라 가산좀 탕진 했다.
분위기 좋은 곳에가서 술한잔 마셨다고 칩시다. 김선생! 학문을 연구하는데는 학비가 좀드는 겁니다.
첫댓글 이 아저씨 요즘 오디오 삼매경에 빠져 사시는군요
허구한날 술과 노름하는 노인들에 비하면 지극히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삶이네요
늘 무언가 추구한다는건 새로운 역사창조의 지름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