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싫은 날
성영란 글, 그림
반달|2017.9.14.|44쪽|15,000원|그림책|초저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에 가기 싫은 아이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영희는 8시를 알리는 종소리에 눈을 떴지만 일어나기 싫다. 숙제도 안 했는데 늦었다. 엄청 혼날 게 뻔하다. 이런저런 두려운 생각에 학교 빠질 궁리를 해 본다. 열도 없고 죽은 척은 안 통할 거고 차라리 지구가 쪼개져 버리기라도 하면 좋겠다. 누에고치처럼 이불 속에서 버티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세수도 못 하고 정신없이 달려갔는데 개교기념일이다. 영희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여기저기 인사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빨리 집에 가서 꼭 숙제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영희는 과연 숙제를 했을까?
필요한 배경과 인물만으로 그림은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스케치용 연필로 편안하게 그린 그림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영희의 모습이 잘 살아있다. 신나게 뛰어놀고만 싶던 유년의 기억 한 자락쯤 가지고 있는 어른 독자도 숙제 안 해서 학교가기 싫은 어린 독자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김연희)
○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기드온 스테르 글|폴리 베르나테네 그림|김선희 옮김
푸른숲주니어|2017.7.28.|40쪽|11,000원|그림책|초중
할아버지는 시골에서 낚시를 즐기며 혼자 살기에 나이가 많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가족을 따라 낯선 도시로 왔지만 아파트 밖으로도 안 나가고 창밖만 우두커니 내다보며 무기력하게 지낸다. 그런 할아버지 모습에 아이는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다가 “우리 낚시 놀이해요.”라고 외친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베란다 공중으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시간이 지나자 낚싯대에 쓰레기가 걸리고 할아버지는 처음 보는 물고기라며 미소 짓는다. 아이도 처음 해 본 낚시가 재미있다며 할아버지와 낚시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거리의 많은 사람들을 ‘물살처럼 흘러간다’고 표현하면서 이들의 상상놀이는 시작된다. 낚싯줄을 더 깊은 곳으로 드리우자 길거리에 물이 서서히 차오르고 사람들과 사물이 물고기로 변해 간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길거리에서 찻길까지 낚시놀이를 즐기며 더 깊은 곳 더 큰 물고기를 만나기 위해 이제 문 밖으로 나선다.
빌딩과 자동차가 가득한 도시가 화사한 색채의 환상적인 물고기 세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김현정)
○신호등 특공대
김태호 글|윤태규 그림
문학과지성사|2017.8.18.|148쪽|10,000원|우리동화|초중
건널목에 신호등이 서 있다. 위층에는 ‘꼼짝마’, 아래층에는 ‘고고’가 산다. 어느 날 밤 둘은 집에서 나온다. 매일 서서 일하다 보니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의자를 찾아 집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아기 고양이들이 무너진 담장 아래 갇혀 있으니 구출해야 된다. 그러나 꼼짝마와 고고는 돌덩이를 들다가 에너지가 떨어지고 불빛마저 사그라져 쓰러지고 만다. 이때 어미 고양이가 버려진 건전지를 구해 오고 다행히 충전으로 목숨을 건진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 주는 비상구인 ‘상구’가 화살표를 들고 도와주러 나타난다. 그리고 친구들까지 힘을 합치고 화살표를 이어 붙여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만든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사물을 의인화해서 인물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꼼짝마와 고고 그리고 상구와 신호등 친구들이 특공대가 되어 아기 고양이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 사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다 같이 살아서 따뜻하고 유쾌한 공상 세계를 만든다.(한광애)
○달리기의 맛
누카가 미오 글|서은혜 옮김
창비|2017.8.25.|332쪽|12,000원|소설|16세
‘허파와 심장이 터져 버릴 듯한 고통 속에서도 앞에 아무도 달리지 않는 광경을 즐기고, 제일 먼저 골인하는 순간에 들려오는 환호성 소리를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달리기의 맛이다.
이런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있는 소마와 하루마 형제. 그들은 같은 고등학교 육상부에서 활동한다. 소마는 하루마와 함께 나간 구간 마라톤 대회에서 하루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달려 부상한다.
소마는 재활을 소홀히 하면서 요리 연구부에서 미야코의 요리 보조를 한다. 미야코는 ‘불화한 가정에서 불쌍한 아이’로 자라서면 그 시선을 피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직접 요리를 시작했다. 소마는 자신의 요리를 먹어 주는 편식쟁이 하루마를 보며 달리기와는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달리기의 역동성이 균형을 잘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한 인물에 집중하지 않고 초점을 옮겨가며 서술하고 있어서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배현영)
◎고스트
레이나 텔게마이어 글, 그림|원지인 옮김
보물창고|2017.11.20.|256쪽|13,800원|만화|초고
카트리나 가족은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갔다. 동생이 폐에 점액이 쌓여 염증이 잘 생기는 병에 걸려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트리나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 햄버거도 제대로 사 먹을 수 없는 시골 마을로 이사 가는 게 좋을 리 없다. 게다가 이사 간 마을엔 유령이 산단다. 카트리나는 마을 선교원에서 동생 마야와 함께 유령을 직접 만난 뒤 혼란에 빠진다. 유령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마을 사람들은 유령과 친구처럼 지낸다. ‘죽은 자들의 날’ 파티에 초대받은 카트리나가 마을 사람들처럼 유령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유령과 친구가 되고 싶어도 파티에 가지 못하는 동생 마야에게도 유령이 찾아올까?
죽은 이를 기억하는 한 그 영혼이 산 자와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걸 믿는 사람들, 그들이 벌이는 파티는 어떤 모습일까.
평범한 일상을 섬세한 시각으로 만화에 담았다. 만화가 가지는 친근함과 잘 짜인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이경이)
○나는 토토입니다
심흥아 글, 그림
고래가그랬어|2017.6.20.|396쪽|17,000원|만화|16세
토토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고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의 따뜻한 눈빛에 반해 그와 사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 되었다. 사람과 함께 살게 된 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자유롭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워하게 된다. 친구 네로를 찾아 집을 나갔다 길을 잃어버리고 낯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길고양이 신세가 된다.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토토는 다른 고양이와 달리 쥐를 사냥하거나 개구리를 쫓지 않는다. 같은 집에 사는 송아지를 칭찬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와도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토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자신을 구해 준 이들처럼 다정하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처럼 흉포하기도 하다. 토토가 잃지 않는 따뜻함이 부드럽고 간결한 선에 담백하게 잘 녹아난다. 삶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토토를 통해 드러나지만 모든 독자에게 같은 울림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다. 두어 번 더 천천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추운 겨울, 따뜻한 보리차 같은 작품이다.(김선정)
○안전 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배성호 글|이유진 그림
초록개구리|2017.10.20.|88쪽|11,000원|사회|초중
학교에서 안전 지도 제작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주인공 온이의 일기 형태로 그 때의 일을 풀어낸 책이다. 풀빛초등학교 4학년 2반 친구들은 사회 수업 시간에 학교와 집을 중심으로 우리 동네 안전 지도를 만든다. 안전 지도는 아이들이 동네를 직접 둘러보면서 어디가 안전한지, 어디가 위험한지 표시한 지도다. 아이들은 안전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모둠을 나누고, 역할을 정하고, 동네 탐방을 위한 회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지도를 완성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로등이 잘 켜지지 않아 무서웠던 곳을 구청에 민원을 넣어 훨씬 환한 곳으로 바꾸는 변화를 이끌어 낸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이 다를 때 토론하고 다수결로 결정하면서 민주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배운다. 사회 참여 활동의 기회를 어른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안전 지도 만들기, 공공기관에 의견을 내는 방법 등도 자세히 알려 준다.(이재란)
○어린이 대학 : 역사
이만열, 이광희 글|이주희 그림
창비|2017.7.25.|132쪽|12,000원|역사|초고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어떤 사건이 역사로 기록되는지, 오늘날 우리나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답한다. 《난중일기》의 기록처럼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건도 역사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사소한 일상의 기록도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광해군 때의 역사를 기록한 《광해군일기》는 그의 업적보다 폭군인 측면을 묘사하여 객관적인 시선을 잃기도 한다. 왜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봐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아무리 훌륭한 역사학자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 평소에 곧은 성품을 지니고 올바르게 판단하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역사 공부는 과거의 사건과 인물을 들여다보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역사가 발전한다고 한다. 역사를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함도 강조하고 있다.(김승옥)
첫댓글 오~~~!!
편집부장님~
궁금한 책들 몇 권을 눈에 들어오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렇게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게 잘 올려주셔서 읽고 싶은 충동이 방망이질~^^
네~마구마구 읽어주세요.
눈이 내려서 하얀 저녁밤이네요.^^
편집부장님,
새로운 시도!
멋지십니다^^
많이 가르쳐 주세요.^^
새로운 책!!!
읽어 싶어요
~~~
고맙습니다
너~~ 무 좋아요 편집부장님 짱짱짱 ^^
좋은 책을 소개 받았네요
편집부장님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