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정부는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 중심사회’로 전환하여 국가경쟁력을 재고하는 방안의 하나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도입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말을 빌면 산업현장 적합 인적자원개발을 통하여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핵심 국정과제로 확정하고 이를 위해 NCS 구축을 제시했다고 한다. NCS를 기반으로 현장성 있는 학교교육, 직업훈련을 유도하는 한편 자격제도를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향 후 이 틀에 의해 전문대학 같은 경우 학과의 교과목뿐만 아니라 자격과정과 노동부 고용보험 환급을 통한 연수 커리큘럼까지 여기에 맞추어져야 하다. 국가가 나서서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수준별로 체계화 시키겠다는 것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표준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공의 청소년영역 또한 NCS가 체계화 된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을 나중에 알기도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바닥에서 일한다는 전문직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이 이것이 무엇인지 향후 어떠한 파장을 낳을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분류체계 자체가 왜 문제인지 그 모순을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지 이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몇몇 관계자들만 알면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CS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세분류로 구성되는 분류체계라는 게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체계는 직무의 유형(Type)을 중심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단계적 구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고용직업분류(KECO: Korean Employment Classification of Occupations)를 중심으로, 한국표준직업분류, 한국표준산업분류 등을 참고하여 분류하였으며 ‘대분류(24) → 중분류(80) → 소분류(238) → 세분류(887개)’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1 현재까지 청소년분야는 한국직업상담협회에서 제안한 안을 받아 대분류는 ‘7.사회복지,종교’에 있으며 중분류가 ‘상담’으로 이루어져 있고 소분류가 ‘청소년지도’에서 세분류로 넘어 가면 ‘청소년활동’, ‘청소년상담복지’, ‘진로지원’ 이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진로지원이 신설되어 다시금 연구된다고 보고된다.2 공공기관을 떠난 지 꽤 되어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만 ‘한국직업상담협회’에서 청소년 분야 전체를 연구하여 제안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여기까지 오도록 ‘청소년계’라고이야기 하는 담당자들과 연구자들의 무책임함도 이해할 수 없다. 관련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분류체계가 합당하다고 여기는가? 사회복지, 종교 바로 하단에 중분류가 ‘상담’으로 청소년활동과 상담, 진로지원까지 모든 청소년영역들을 포괄하고 있는 분류체계가 옳은가? [청소년지도자의 정의 및 유형]3 청소년정책에서도 ‘청소년지도’라는 단위 아래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가 국가 자격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포괄하는 전문직을 청소년지도자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지도자’라는 표현의 어색함과 무엇인가 이끌어 내는 주체가 성인중심주의 관점이 강해서 좋아하지는 않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체계를 잡아서 현장을 일구어 놓았는데, 갑자기 이 모든 전문직을 포괄하는 영역이 ‘상담’이라니? 현재 청소년활동 분야는 광범위하다. 다만 공공의 청소년활동 시설들의 전문직은 ‘청소년지도사’라고 자격이 존재하고 관련학과도 있다. 상담 또한 상담심리학 등 관련 분야에 따라 전문적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다만 청소년분야에서 청소년학과, 청소년지도학과 등의 정체성에서 대체로 ‘청소년활동’과 ‘청소년상담’ 분야로 나뉘게 되고 이를 포괄하는 용어로 오랫토록 ‘청소년지도자’는 용어를 사용해 왔는데 갑자기 이 모든 영역을 ‘상담’이 포괄하는 것처럼 내용을 정리해 가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기관, 조직 등의 이기성을 떠나서 한국청소년총사업연합회 등에서 다시 제안한 분류체계는 중분류와 소분류를 ‘청소년지도’로 하고 세분류에서 청소년활동 개발, 청소년활동 실행, 청소년상담복지, 청소년보호복지, 청소년진로지원으로 하는 것이다. 기존의 상담 분야에 심리상담까지 포괄하여 중분류를 상담으로 소분류는 직업상담서비스와 심리상담으로 세분류는 직업상담, 취업알선, 전직지원, 심리상담 등으로 분류체계를 나누는 것이다.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까지 다양한 전문직들이 구성되어 있는 이 바닥에 계신 분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분류체계 변경을 위한 서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비판과 제안 주시면 좋겠다. 각주 1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https://www.ncs.go.kr/ncs/page.do?sk=P1A1_PG01_002 각주 2분류체계전체보기를 클릭하시면 NCS 체계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ncs.go.kr/ncs/page.do?sk=P1A1_PG01_002 각주 3여성가족부(2014). 청소년백서. p 423 |
출처: 청소년자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