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식물 영양분과 EC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는 농민들은 얼마나 될지~ EC 측정기를 제대로 사용하는 농민들은 또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4~5년 전부터 수용성 비료를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농사를 하고 계신 15농가들과 협업을 하고 계신 대표님께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데 사용하고 계신 EC 측정기의 테스트를 요청해 오셨습니다.
거금 250만 원짜리입니다. 1413μ S/cm 보정액에 넣어 측정을 해보니 제대로 측정이 되질 않습니다. 사용설명서가 얼마나 복잡한지 대략 50페이지도 넘습니다.
측정기는 최고급으로 구입하셨지만 보정방법도 몰랐고 측정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 제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제품은 14000원에 무료배송이었는데 넣자마자 정확하게 측정이 됩니다.
블로그에 소개하기 위해 남겨두신 측정기를 다시 테스트하여 사진을 첨부합니다.
그래서 제가 구입한 제품과 1413μ S/cm 보정액 한 병을 무료로 선물해 드렸습니다.
이 사실은 현재의 우리 농민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점점 수용성 비료에 대한 이해를 올바로 하기 시작하여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EC 측정기를 사용하면 식물에게 최적의 농도를 쉽게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EC 측정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농업기술을 공유하는 밴드의 리더 한 분은 수용성 비료는 식물이 흡수를 바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생물로 발효를 하여 넣으라고 설명을 하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반박을 하지 않습니다.
식물이든 미생물이든 동물이든 수용성의 무기영양분을 이용합니다. 사람이 수용성 영양분을 이용하면 우리 몸의 일부인 유기물로 변합니다. 미생물로 발효를 시켜 미생물의 균체 속에 수용성 비료가 들어가면 미생물 균체의 일부가 되어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없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수용성 비료를 다시 발효를 시키는 방법은 과학의 기본 원리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물론 미생물이 다 흡수하지 못하여 남아있는 영양분도 있고 미생물 균체가 분해되어 흡수가 되기 때문에 그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용성 비료는 식물이 바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 더 발효를 시켜야 한다는 것은 너무 잘못된 이론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런 답변도 달수 없었습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감정만 상할 뿐이고 그러면 식물의 생리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고 계신 경험 많은 농민분이 불편해하여 다른 좋은 정보들을 더 이상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밴드에 정보를 올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C 측정기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 그 원리와 측정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250만 원짜리 고가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단돈 14000원짜리 측정기를 가지고도 훨씬 쉽고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요?
비쌀수록 더 정확할 것이란 것은 확률 통계상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히려 훨씬 저가의 제품으로도 더 정확하게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쉽게 정확한 방법을 찾아낸 것뿐입니다.
현대과학 기술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식물의 무기영양분을 이용한다는 것은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 발표된 1842년 이전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벌써 180년 전의 일이네요.
그런데 아직도 그 원리를 최첨단 과학기술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도 이런 기본적인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50만 원을 들여서라도 정확하게 측정이 되었다면 그나마 문제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결국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였지만 결국 제대로 측정을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정보도 넘쳐나고 비싼 측정기들도 넘쳐납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좋다고 광고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단 한곳도 EC 측정기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저 팔아먹기 바쁠 뿐입니다.
스마트팜 보급 업체들도 마찬가지죠. 그들이 제 역할을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농업실용화 재단에서 이런 측정기들을 테스트하고 관리를 합니다.
이곳에서라도 제 역할을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쓸모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역할만 합니다.
수용성 비료들은 모두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더 이상 미생물로 발효를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발효를 시키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리고 수용성 비료는 측정기에 정확하게 반응을 합니다. 저가의 제품도 보정만 할 줄 알면 지금 측정기가 정확하게 작동을 하는지 바로 알아낼 수 있고 액비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가의 측정기를 가지고도 보정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측정기는 있으나 마나 한 고물일 뿐입니다. 시간과 비용을 모두 헛되이 잃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EC 측정기를 제대로 사용하는 농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첫댓글 EC측정기에 대하여는 저역시도 문외환이군요. 하지만 저가제품도 잘만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은 참 으로 고무적입니다.
어떤 기기든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을 그렇지 못했군요. 휴대폰도 기능이 엄청날 건데 저는 과연 어느 만큼 알고 있을런지 ----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