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테 아나우 Top10의 새벽이다.
백수의 기본 자격은 아침 기상시간이 제멋대로 라는데 있다.
오늘은 예외다.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 밀포드사운드의 크루즈를 시간 맞춰 타야 한다.

....나는 밀포드 사운드가 뉴질랜드 동네이름인 줄은 알았지만 사운드가 머꼬? 사운드오브 뮤직하고 무슨 관계있나 했더니 사운드가 해협이란다.
Top 10집에서 119km 1시간 반 거리를 2시간 반이 걸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94번 도로를 간다.

가는 도중에 여러 반전의 경치가 있었지만 그 첫번째 인상적인 풍광이 Knobs Flat이다.

중국인 여성이 혼자서 오랫동안 춤을 추는데 평원과 잘 어울렸다. 그 여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길 없지만, 춤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더라.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은 까다롭고 험하다. 길이 닫히기도 열리기도 한다. ROAD OPEN 이란 표지판이 이색적이다.

5월에서 11월까지는 스노우체인이 필수라 한다....나는 몰라서 안달았다. 아직도
avalanche area. 눈사태 지역이란 표지가 곳곳에 있다.
차는 주차장에(캠퍼밴은 캠퍼밴 주차장에)두고 선착장까지 10분을 걸어가야 한다.
선착장 입구. 뭔가 분위기가 있죠?

부두.

크루저 회사가 10개 정도 있다는데 나는 southern discoveries에서 티켓을 끊어 승선했다.

i center 직원에게 밀포드사운드크루징을 원한다고 얘기하고 티켓팅을 했다.

....여기서 약간의 Tip:
차를 가지고 갈 경우, 밀포드 선착장 끝까지 가서 여러 대의 크루저를 보고 자기가 타고 싶은 배를 정한 뒤 그 회사를 찾아가서 티켓을 끊어야, 타고 싶은 배를 타게된다. 물론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다.
그라고 그냥 "밀포드 표 두 장 주소."
....이라마 무조건 식사(20~38$) 포함된 티겟 준다.(비추) ...우리처럼 헤딩하지 말고 똑똑하이 하세여~
...가서 보니 성수기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와 주차 대란이 예상된다. 밀포드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건 다시 생각해야한다. 테아나우와 퀸즈타운에서 운행하는 관광버스가 있다.
크루저에 승선하니 배 안이 중국어로 온통 시끄럽다. ...서양인은 안 보이고 중국 단체가 배를 점령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중국인들의 시끌시끌한 부페 식사가 시작되고
... '태고의 침묵'이라는 밀포드사운드의 정취와 기대는 중국인들과 함께 사라졌다.
타고 간 크루저 PRIDE OF MILFORD

장엄한 피요르드.(사진이야 별로지만)

호주 대형 크루저가 밀포드사운드로 새치기 하듯 들어왔다. 안그래도 산만한 분위기에다 엄청난 크기의 크루저가 밀포드사운드의 정취를 가로막아버렸다.
큰 기대에 큰 실망이었다.

밀포드사운드.



테 아나우가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입구라며 <태고의 관문>이란 말을 쓰던데 과연 나무 한 그루도 예사롭지는 않았다.
억년의 세월인 듯 나무 꼭대기까지 이끼를 덮고 있고, 바위마저도 붉은 이끼를 입고 있다.

94번 도로 MILFORD Road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라는 말은 그 반전의 놀라움과 감동으로 진심 인정한다.
그러나 밀포드사운드 자체는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역 전체가 장엄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는 있었지만,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습하고 음울한 곳이었다.

원래는 밀포드사운드에서 하루를 자고 오기로 생각했는데 어쩐지 병이 날 것 같았다. 게다가 숙소가 매우 습한 계곡에 있었는데 (밀포드 사운드에는 숙소가 단 한 곳만 있다)
숲에는 그 유명한 샌드플라이가 상시 대기했다. 한 번 물리면 뼛속까지 가렵다. 10$을 주고 산 <굿바이 샌드플라이>를 발랐더니 좀 낫지만 가려움은 아직도 뼛속 깊이 진행 중이다.
.... 요숙은 한방도 안물렸다. 이상하다. 샌드 플라이가 무는거는 인격과 무관한 모양이다.

테 아나우쪽으로 돌아오는 고갯길을 넘어오자 햇빛도 나고 몸의 컨디션도 훨 좋아졌다. 기분전환으로 좀 장난도 쳤다.
....아무도 없제?

중국인 여인이 쉼없이 춤을 추던 그 드넓은 Knobs Flat에서. 짠.

절씨구.

너무 머라카지 마소. 머 어떵교? 아무도 없는데
테 아나우로 돌아오는 길.

이제 저 해처럼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지나는구나.

넘들이 머라카던지 말던지....맛있게 밥 묵고 잔다.

내일은 뉴질랜드 여정의 최남단 도시인 INVERCARGILL(인버카길)로 내려간다.
여행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는 참말로 손톱만한 정보도 없다.
박치기!
낼또~~~
ps: 요숙과 미송의 진도

첫댓글 몸으로 때워서 얻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춤 쫌 배우소. 진짜 맨땅에 해딩하네. 그라고, 누가 옆에 있어도 자유롭게들 키스하는데, 누가 없는데도 키스는 커녕 팔도 제대로 못잡네... 보여주어야 할 scene을 안 보여주마 귀국할 생각 하지마소.외무부에 고발해서 입국 금지 시켜버릴테니까. 공갈 아입미더.
그래도 같이
손잡고 춤도 추시고
분위기 많이 로맨틱해지고
농익어 갑니다~♡
달오님과 함께
앞으로 앞으로 더 멋진 모습
카페에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달오님은 몇년 전에 뵈었는데
요즘도 건강하시고
변함없이 여유롭게 잘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