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증 문
37기 홍정선
우리 부부는 2003년 인터콥이라는 선교 단체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훈련 기간 중에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특별히 은혜를 많이 부어 주셨습니다.
훈련을 받고 남편은 몽골로 단기 선교를 갔고 그곳에서 몽골 민족을 향하신 아버지의 눈물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우리 가족은 6개월 뒤에 의료 선교팀과 같이 몽골로 단기 선교
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몽골로 다시 가겠다는 마음을 갖은 것입니다.
그러나 신대원을 마치고 남편은 제주 열방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등학생 대학생의 자녀를 두고 3년 동안 남편의
공부를 지원했는데 또 열방대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섭섭했습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김해 명문교회부목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5년의 시간동안 하나님은 남편에게 목회 훈련을 철저하게 시키셨습니다.
강도사 시절에 담임 목사님이 위암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3달 정도 대예배와 주일 오후 예배, 수요예배를 격주로 설교하고 목사님께서 돌아오시고 난 후 새벽기도, 오전 10시 기도, 저녁 9시 기도회를 4달 동안 매일 인도했습니다.
또 90가정 정도의 성도 가정을 직접 심방하게 하셨고 세례와 성찬 예배를 인도하게 하셨습니다. 부목사로 경험하기 쉽지
않은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남편은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다 그 교회의 파송을 받고 선교지에 나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좀 더 훈련을 받고 싶다며 다시 열방대학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을 달랐습니다. 한 번도 사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모가 되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이 싫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안주하고 싶었고 새로운 도전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일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연히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고 의사는 제게 유방암이 의심되고 이미 많이 진행되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종양을 떼어 내어 조직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입원 날짜를 받아놓고 집에 왔습니다.
2~3일 동안 남편은 자신이 잘해주지 못해서 아픈 것 같다고 미안해하며 많이 울고 기도했습니다.
남편은 이것이 하나님의 싸인이라고 말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신다는 확신이 있으니 사임하고 열방대학에 가자고 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담임 목사님께서 사임을 받아주지 않으셨습니다. 휴직처리를 하고 갔다가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교회가 건축하고 이전하는 과정 중이라 전임 부목사가 없이는 힘든 상황이었기에 우리는 pdts 훈련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했고 다행히 종양은 양성이었습니다.
완고한 저의 마음을 돌이키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마다 김해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오고 있습니다.
매 주의 강의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무엇보다 매일 아침마다 묵상을 통해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저의 기도가 바뀌었고 저의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을 스스로 느낍니다.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과 하나님의 관계를 통해 제가 아버지 앞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물론 잘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강한 도전의 마음이 내 속에서 일어납니다.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먼저 아버지의 마음이 무엇인지 묻고 지혜를 구하게 됩니다. 또 김해라는 곳이 잠시
살다 떠날 곳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책임지라고 맡겨 주신 곳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어디로 어떻게 인도하실 지 아직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우리의 마음을 비우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나의 뜻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전도여행도 기대가 됩니다. 아버지의 마음과 눈물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땅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섬기게 될 것이며 마지막 날에 나의 기업이 될 것입니다.
나에게, 우리 부부에게, 우리 가정에게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