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6:1-65, 두 번째 인구조사의 의미, 19.3.6, 박홍섭 목사
민25장에서 이스라엘은 싯딤의 음행 사건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로 염병이 발생하고 2만4천명이 죽어나갑니다. 하나님은 비느하스의 질투로 진노를 거두시고 제사장 언약을 갱신해주십니다. 그리고 26장에 오면 모세와 비느하스에게 인구조사를 명합니다. 이 인구조사는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하는 조사로 출애굽 둘째 해 둘째 달 첫 날에 시내 광야에서 했던 첫 번째 인구조사에 이은 두 번째 인구조사입니다.
이 인구조사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군대를 조직하기 위해서입니다. 2절에 “이스라엘 중에 무릇 이십 세 이상으로 능히 싸움에 나갈만한 자를 계수하라 하시니”라는 말씀처럼 싸움에 나갈 만한 군사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 인구조사를 명하셨습니다. 25장 16-18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대적해서 바알브올을 섬기게 한 미디안을 대적하라고 하셨습니다. 미디안 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해치려고 하는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계속 믿음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싸움에 나갈 만한 20세 이상의 남자들이 필요하죠. 그것을 위해 인구를 계수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영적 군사들입니다. 지상의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싸움에 나갈 만한 자를 계수하라고 하십니다. 누가 그리스도를 따라는 주의 군사들로 계수되시겠습니까? 영적 싸움을 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의 일원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공중권세 잡은 자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의 악한 영들이 조성해 놓은 모든 비성경적인 가치관과 불의에 대해 믿음으로 싸우는 주의 백성들 되기 바랍니다.
두 번째 인구조사의 목적은 가나안 땅 분배를 위해서입니다. 52-56절을 보실까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누어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 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의 계수함을 입은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 오직 그 땅을 제비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5-51절까지는 이 두 가지의 목적으로 어느 지파에 몇 명이 있는지 조사를 한 결과가 보고됩니다. 총 몇 명입니까? 601,730명입니다. 40년 전 시내 산에서 첫 번째 인구조사에서는 603,550명이었습니다. 처음보다 1,820명이 줄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아마 25장의 음행사건으로 2만 4천명이 죽지 않았다면 2만 2천 명 정도가 늘었겠죠. 무엇을 말합니까? 먹을 것이 없고 마실 물이 없는 그 혹독한 사막과 광야를 40년이나 지나오면서 인구가 줄지 않았습니다. 거듭되는 반역으로 땅이 갈라져서 죽고 불 뱀에 물려서 죽고, 염병이 돌아서 죽었는데도 인구가 줄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의 백성들의 불신과 연약함과 패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주신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 오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인구조사를 통해 우리는 신실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심을 다시 배웁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동시에 이 인구조사에서 우리는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음을 봅니다. 64-65절을 보실까요? “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계수한 이스라엘 자손은 한 사람도 들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 하셨음이라. 이러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시내 산에서 계수할 때 20세 이상이었던 사람들은 40년이 지난 지금 다 죽었습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된 약속만 성취하시지 않고 가데스에서 하셨던 심판의 말씀도 그대로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참으로 무서울 정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줄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심판은 심판대로 하시면서 그 심판을 통해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계십니다. 총 인구는 거의 비슷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다 바뀌었습니다. 광야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다 죽었습니다. 지금 모압 평지에서 계수되고 있는 광야 2세대는 광야 1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대입니다. 1세대는 모두 애굽 출신입니다. 비록 노예였지만 세계 최고의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은 출애굽 하면서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생생하게 보았던 사람들입니다.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것도 보았고 개구리 재앙, 메뚜기 재앙, 파리 재앙, 우박의 재앙을 보았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들이 죽어나가는 심판도 보았고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보았고 갈라진 바다를 육지처럼 건너는 기적도 체험했습니다.
거기에 비해 2세대는 1세대의 영광과 능력을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살아본 기억도 없고 할례를 받지도 못했고 출애굽의 기적도 보지 못했고 오직 말로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출애굽 1세대가 아니라 아무런 기적도 경험하지 못하고 오직 말씀 하나로 하나님을 보고 배우고 들었던 2세대를 사용해서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많은 종교적 체험, 많은 외국생활의 경험, 세상의 지혜, 이런 것이 없어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믿음 하나만 있으면 하나님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 광야의 연단은 그것 하나 배우는 시간입니다. 지나온 40년의 광야생활은 애굽의 노예근성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 하나 붙들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나날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고 마실 물이 없고 입을 옷이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있으면 주의 백성은 살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살아남았다면 어디에서도 살아남지 못하겠습니까? 지금 인구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출애굽 2세대는 그 믿음으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많은 것 붙들지 마십시오. 말씀 하나 붙들면 됩니다. 많은 것을 붙들면 하나님이 희미해지지만 말씀하나 붙들면 하나님이 선명해집니다. 이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52-56절에 나오는 땅 분배의 원칙은 두 번째 인구조사가 주는 또 다른 교훈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인구조사를 통해 파악된 명수대로 지파별로 땅을 주시는데 제비뽑기를 통해 주십니다. 왜 제비뽑아서 땅을 분배하십니까? 잠16:33절과 18:18절은 제비뽑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좋은 땅을 차지하고 싶은 것은 죄인 된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나님은 제비뽑기를 통해 이런 인간의 본성을 하나님의 뜻에 쳐서 복종시키고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 공동체를 힘들게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 사소한 욕심입니다. 공동체를 깨트리는 것은 언제나 욕심과 이기심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죄 성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그 죄 성을 발동시킬 때 교회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때 우리는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말씀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뜻에 쳐서 복종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좋은 땅은 나와 내 지파가 차지해야 하는데 라는 마음이 있어도 그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의 화평이 유지되고 함께 하나님의 뜻 가운데 기뻐하면서 복을 누리게 됩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고 나서 땅을 분배하지 않고 아직 들어가지 않은 모압 평지에서 보지도 못한 그 땅을 제비뽑기를 통해 나누어 주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가르치고 유지시켜야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제사장과 레위인들입니다. 그래서 57-62절에는 레위인의 계수가 나옵니다. 이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들은 따로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습니다. 이들은 전쟁에도 나가지 않고, 양치는 일도 하지 않고 오직 이 일만 합니다. 이들은 따로 땅을 받지 않고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아 12지파의 땅에 흩어져서 각 지파들이 제공하는 성읍에서 살면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이 일을 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약 백성들은 모두 왕 같은 제사장들이며 레위인들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구약 이스라엘처럼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땅의 물리적인 땅이 아니라 모든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습니다. 출애굽 1세대가 물리적인 땅만 생각하고 그 땅을 주신 하나님을 불평하고 기대하지 않았을 때 광야에서 다 죽었습니다. 하나님은 2세대에게 그 땅에 주시면서 그 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분배해주십니다. 그 땅에 들어가서 살 때 땅 자체를 바라보지 말고 땅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그 뜻을 펼치는 삶을 말씀에 순종함으로 살라고 제비뽑기를 통해 가르쳐주십니다. 이 원리를 잘 새겨서 남은 저와 여러분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