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33> 머리커럭의 추억
둣데멩이 타령
2018년 5월 11일 제민일보연재
요지금은 미용실 가기가 막 ᄆᆞᄉᆞ와마씀. 불르는 것이 깝이라노난 어디 살아지쿠가게.
우리 두린 땐 실이 촌이라노난 미용실이랑마랑 국민ㅎ.ㄱ교 옆이 이발관 ᄒᆞ나뿐이랏수다. 질 궂인 일이 허운데기 그치레 가는 일인디, 이발관 강 삼춘덜 앚이는 이자에 낭토막 ㅎ.나 더 올려노민 그 우티 앚앙 그치는 겁주. 이발사는 우리 옆집 삼춘 족은 아덜이멍 아바지 벗이엇수다. 갈 때마다 장난을 심ᄒᆞ게 칩네다. 하도 나 둣데멩이가 납작여노난 어떵사 장난을 치는지, 그 집 우리 동창인 아ᄃᆞᆯ이 날 붸레가민 막 비치로와나서마씀. 이발사가 “둣데가리 까져노난 곱들락게 못 르켜” 이 말 ᄀᆞᆯ아가민 동리 삼춘덜 이 들언 웃임벨탁을 ᄒᆞ여십주. 집이 왕 어마니 할마니안티 “난 무사 영 둣데멩이가 납작우꽈? 삼춘덜 다 웃수게. 비치로완 죽어지쿠다” 앙앙거리민 할마닌, “아이고 니 두린 땐 기자 젯만 주민 울지도 안곡 착연 대구덕이 눅젼 놔둬신디 경 두테가리가 까질 중 알아시냐게” 나도 워가라 “어머니 나도 멩숙이 이 머리커럭 질루구적 우다” ᄒᆞ여가민, 말도 치기 전이 어머니광 할마닌 ᄀᆞᆯ메들여가멍 “아이고 머리커럭 질루민 어떵 관수허느니? 잘 ㄱ.ㅁ아사 ㅎ,곡, 잘 ㄱ.ㅁ지 못ㅎ.민 니광 쉬도 일곡 허물도 나곡 ㅎ.ㄴ다. 경 그찬 오난 얼메나 ㅇ..망지고 곱들락ㅎ.니게”
나도 옆집 멩숙이 ㄱ,ㅌ이 ㅊ.ㅁ말 머리를 질루구적 ㅎ.엿수다. 진진 머리커럭을 롬에도 ᄂᆞᆯ리구적 엿고 졸라묶엉도 ᄃᆞ니구적 엿고 주넹이머리도 따구적디, 집잇 어른덜은 이런 나 ㅁ.심을 ᄒᆞ꼼도 몰라줍데다. 이발관 강 그 이ㅈ.에 앚앙 크닥신ㅎ.ㄴ 멩경 소곱이 나 상아릴 붸리는 일 . 게곡 그 삼춘덜 웃임벨탁 소리광 멘날 ㄱ.ㄹ아대는 그 둣겡이 까졋덴 소린, 나를 백번천번을 쥑이는 말이랏수다. 그 무신 수투레쑨가 무신건가가 쌔이기 시작여십주.
겐디양, 어느 ㅅ.건후로 난 더 이상 그 선싱ᄄᆞᆯ 멩숙이 머리커럭이 불룹지 안ㅎ.엿수다. 그날 선싱ㄸ.ㄹ 멩숙이광 그 앞집 광자성과 싯이 놀아십주. 겐디, 그 광자성이 그짓깔을 ᄎᆞᆷ 잘 는 사름이라서마씀. 그전이 ㅎ.ㄴ번은 나가 밤이 어멍 부름씰 가는디 그 광자성 왈 “야~ ㅎ.ㅆ.ㄹ 싯당 가로등 불 싸지민이, 허운데기가 진진ㅎ.ㄴ 아주망이 애기 ㅎ.나 업곡, ㅎ.난 벳소곱이 싯곡, ㅎ.난 둑지에 뚜러메영 나오랑 춤추당 두린 아으덜 뎅겨가민 심어간덴 ㄱ.ㅎ아라” 영 ㄱ.ㄹ아부난 부름씨도 못 간 집더레 울멍 터젼 ㄷ.ㄹ앗던 일도 셔나십주.
그 날도 놀단 그짓깔을 하도 ㅎ.여가난 멩숙이가 부에난 두 ᄉᆞᆯ 우티 광자성안티 데여들기 시작 ᄒᆞᆸ데다. 광자성이 처 멩숙이 허운데기를 잡아가난 서로 포부떤 싸와지고, 난 누겔 펜벡ㅎ.여사 ㅎ.ㄹ디 몰란 발도당키는디 갑제기 멩숙이가 앙앙거리곡 악씨멍 훌투기 시작여십주. 광자성 ‘승’, 멩숙이 ‘완패’ᄒᆞᆫ 겁주. 광자성이 멩숙이 진진 허운데기를 안주웨기 손꼬락에 돌돌감안 아뎅겨부난 멩숙이가 감장돌단 악씨멍 기자 나가털어집디다. 또시 어느 닐인 날 멩숙이가 진진ㅎ.ㄴ 머리커럭을 공첵에 박안 무신거산디 ㅈ.ㄱ고 이서십주. 반착 남은 공첵 우티 멋산디 옴작옴작 기어뎅겸시난 난 속솜ᄒᆞᆫ 냥 숨쥑이멍 봐십주. 아~ 배가 뽕뽕 분 니랍디다. 것도 몰르고 멩숙인 그자 그 진진 머리커럭 꼴랑질 ᄈᆞᆯ멍 씹엄십데다. 아이고 데럽기가 원~
아, 나의 그 진진ㅎ.ㄴ 머리커럭의 꿈은 경, 그추룩 ᄒᆞ는 어이에 ㅂ.롬과 ㄱ.ㅌ이 ᄉᆞ라졋수다. 그르후제 옆집 큰 성이 미용 기술을 베완 오랏수다. 어머니광 손심언 머릴 그치레 가신디, 아~ 둣 데멩이 타령이 또시 시작 뒈엇수다.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 / (사)제주어보전회 여성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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