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개발 도구 사용 설명서 2800w 절반쯤 진행 중
- LQA 작업 2h
- Ev 작업 3h
새로운 한 주를 맞아 또 꾸역꾸역 일정을 소화해 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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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면 뿌옇게 안개가 심했어요.
2, 3일 정도는 아침뿐 아니라 한낮에도 스모그인지 뭔지 여튼 안개가 심했죠.
어젠 눈발도 날리며 기온이 많이 떨어졌네요.
연말연시, 그리고 다가오는 음력 설을 맞아 최근에 이런저런 모임도 몇 차례 가지고
신년 인사차 그동안 연락 뜸했던 친지, 친구, 지인과 카톡이나 전화로 의례적인 인사도 나누게 되죠.
직접 만난 자리에서 당사자 이야기나 전해 듣게 되는 다른 지인의 소식,
오랜만에 통화하며 서로의 근황을 조금 깊이 얘기하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
평년과는 달리 유독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네요...
지난 한두 해 사이에 영끌로 아파트 장만했는데
떨어지기 시작한 집값과 오르는 금리에 죽겠다,
무리하게 들어간 주식과 코인이 내려서 걱정이다,
실은 명퇴한 지 몇 달 되었고 곶감 빼먹듯이 돈은 나가는데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업/장사가 너무 안 된다,
코로나 해제 시점에 맞춰 야심차게 창업했는데 경기침체로 파리만 날린다,
중국에서 뿌리 내린 게 벌써 얼만데 다 접고 들어가야 되나 진짜 고민이다, ...
아무개 친구는 요즘 연락이 안 닿는다 무슨 일인지 니는 아니?
등등, 많은 이가 고민과 번뇌가 많은 시기를 힘겹게 헤쳐 나가는 모습입니다.
물론, 여전히 그냥저냥 잘 지내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웬만하면 뉴스는 굳이 찾아보지는 않게 된 지도 꽤 되었지만
그래도 뚫린 귀와 눈에 디폴트로 들려오는 굵직한 소식만 살펴봐도
녹록치 않은 시대가 왔네요.
하긴 제 좁은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만
제게 비치는 번역업계의 모습도 확실히 최근 몇 달간 빠르게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고요.
그래서 최근에 사람들과 나눈 많은 소식 공유에 눅눅하고 축축하게 젖은 듯한 마음에
안개까지 자욱했던 지난 2, 3일간 마음이 더욱 답답했어요.
오늘 아침엔 포털에서 블랙아이스 관련 다중추돌 사고 소식도 얼핏 보이더군요.
우리나라(또는 세계)가 처한 수많은 국내외 상황을 보면
마치 짙은 안개가 낀 듯한 느낌입니다.
지나온 길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안 보여 몹시 조심스러워지고
몸을 사리게 되고 위축되는 느낌이죠.
게다가 블랙아이스처럼 잘 식별하기 어려운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랄까요.
언제 거대한 블랙스완이 될지 알 수 없는...
뉴스에 가급적 멀리 떨어져 살려는데도
뭔가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전조가 되는
작은 징후들이 워낙 많이 들리고 보이고 느껴져요.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기를
본능적으로 깨닫고 지진이 나거나 화산이 터지기 전에 미리 움직이는데
절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은 위험이 닥쳐오기 전까지,
아니 심지어 닥쳐온 순간에도
꿈쩍도 않고 심지어 현실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휴.. 오늘 왜 이리 말이 길어지죠? 저 좀 말려봐요 ㅋ
어쨌든, 안개가 자욱한 듯 갑갑한 현실에
블랙아이스와 같이 당장 알아채기 어려워도 분명한 리스크가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햇볕이 좋네요.
간만에 거실 창문으로 따스하게 쏟아지는 햇볕에
한참을 햇멍을 때리게 되네요.
안개와 눈발 날리는 날씨 끝에 비치는 밝은 햇빛처럼
빨리 이 안개 낀 상황이 끝나고 다시 햇살 비치는 시절이 오기를...
그래서 햇멍 때리며 꾸벅꾸벅 평화롭게 졸아도 좋을 날들이 오기를...
햇멍 때리다 정신 차리고 들어와 다시 일에 집중하기 전에
횡설수설 잡념을 늘어놓아 봅니다.
잡념아 사라져랏!
나무무념타불 수리수리무념수리~
마음을 비우자~ 주문을 외우자~
다시 집중하여 일!
첫댓글 12월 중순부터 번역에 병간호에 하루도 못 쉬었더니 멘탈이 반쯤 나갔습니다. 사람이 멍해서 집중도 안 되네요. 설 전에 남은 일을 마치고 설 연휴엔 좀 푹 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올 상반기에 집을 사려고 몇 군데 알아보고 있는데 이 시국에도 꾸준히 오르는 곳(강남 아님)이 있네요 ㅋㅋ 그곳은 이미 넘사벽이 되어서 쳐다보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ㅠㅠ 예산에 맞게 이곳저곳 보고 있쟈니 사람의 욕심이 한도 끝도 없어서 볼 때마다 조건이 늘어나네요.ㅠ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도 그건 지방 얘긴거 같고 서울은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1-2년 전보다는 상황이 낫네요. 이젠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런, 누가 편찮으신가 봐요. 지금은 괜찮아지셨나요? 아니라면 조속히 쾌차하시길 바라요.
번역인 님이 과거에 이사가 잦으셨죠? 구하시는 집도 터 좋은 곳에 좋은 조건으로 얼른 잘 구해져서 안정적으로 정착하시길~ ^^
체감상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국내 번역업체 중 일부는 조만간 폐업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네요.
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산불, 화산, 지진 같이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기면 그에 속한 모든 이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 후 새로운 토양에 새로운 싹이 틀 때는 더 건강한 업계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랄 뿐입니다.
(대개 꿈은 꿈으로 끝나서 꿈에서 깨면 또 그냥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날이 시작되긴 하지만.... 쩝)
저는 새 해외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과 이제 그만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충돌 중입니다~~ 애들 대학 갈 때까지 몇 년만 버티자 싶다가 대학 가도 계속 해야 하나 싶다가...이거라도 벌이가 있는게 어딘가 싶다가 이거 벌라고 이 고생을 하나 싶다가 왔다갔다 하네요 마음이 ㅎㅎㅎ
그런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왔다갔다 하다가도
또 뭐 딱히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일에 손을 대볼까 싶어
꾸역꾸역 하게 됩니다 ㅋㅋㅋ
저는 거래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 더 불안합니다. 해외업체 지원해서 등록한 경우도 몇 번 있는데 일을 해보니 거의 다 문제가 있는 곳들이라서 해외업체 찾기는 거의 포기 상태네요 ㅎ 경제 상황도 안 좋아지니 걱정이 너무 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어요. 써 놓고 보니 넘 암울하네요 ㅜㅜ 그래도 희망의 빛줄기가 다시 비출 날 있겠죠 ^^
이 또한 지나가겄쥬우? ^^
사람이 하는 걱정 중에 4%만이 자신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걱정이라잖아요.
걱정의 40%: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을 걱정(기우)
걱정의 30%: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이미 엎질러진 물)
걱정의 22%: 사소한 고민
걱정의 4%: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걱정(불가항력)
걱정의 4%: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
그러니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 집중하면 될 뿐이겄쥬~
그래도 1400 가뿐히 돌파했던 원달러환율이 1200대에서 움직이고 코인 주식도 반등하는 중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산사람은 살아갑니다... 작년보다 훨씬 춥게 지내는데 가스비 나온거 보고 기함하긴 했네요 ㅠ
가스비 단가가 슬금슬금 많이도 올랐나 보더라고요.
모든 물가가 적당히 오르고 진정되어야 할 텐데 갈길이 머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