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6일 – 1 유로짜리 배로 세계일주!
어제 수에즈에 도착할 때, 마치 다람쥐들처럼 재빠르게 배에서 이리저리 날라 다니며 자신들의 배에 무어링을 하도록 도와준 세 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17개월째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프랑스 청년들이다.
Lucas Nicolas 24세 : +33 7 50 34 25 35
Emilien Pierron 24세 : +33 7 81 83 01 79
Leo Carpentier 25세 2일 : +62 821 4673 7967
서로 수인사를 하고 너무 고마워 배로 초대한다. 아내가 빵과 초컬릿 음료 등을 잔뜩 내온다. 이탈리아에서 산 파스타와 소스도 준다. 여자가 있는 배는 이런 점이 다르다. 그들은 유럽의 맛이라며 좋아한다. 17개월 만에 처음 맛보는 거다. 루카스는 통신 공부중이고, 에밀은 해양플랜트 공부로 원드 터바인을 전공한단다. 레오는 전기전문가로 모토롤라에서 잠깐 일했단다.
서로 어디에서 만났나? : 우리는 20살에 고등학교에서 처음만나 함께 지내다가 22살에 세계일주를 떠나게 되었다. 우리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떠나, 지브롤터, 대서양, 카리브해, 파나마,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에서 37일 동안 항해해서 수에즈로 왔다. 말레이시아 Malaysia: Port Klang (very bad marina) 에는 절대로 가지마라. 정말 안 좋은 마리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적으로 무조건 AIS가 있어야 한다. 난 인도네시아 안간다.
헉! 37일 항해? : 우리 배는 속도가 4노트를 밑 돈다. 인도양에서는 2일만 엔진을 켰고, 나머지는 항해했다. 바람이 잘 맞아 주었다. 홍해에서는 엔진도 많이 사용했다. 솔라 판넬로 전기를 만든다.
내가 이번에 지중해와 수에즈를 항해 해보니, 돈이 많이 들더라. 너희는 20살에 학교를 다녔고, 2년간 돈을 벌어 22살부터 2년간 항해한 거냐? 아니면 아빠가 부자냐?
하하 전혀 아니다. 우리는 11미터 짜리 배를 1유로에 샀다. 전 주인이 직접 수제로 만든 배다. 그배 주인이 진짜 세일링 할 사람에게 그냥 준 거다. 프랑스엔 공짜 배가 제법 있다. 우리가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이 배를 인터넷에 올릴 거다. 만약 한국에,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직접 항해할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이 배를 1유로에 줄 거다. 우리가 수리를 많이 해서 문제가 없다. 이 내용을 한국에 알려주세요. 항해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 30,000 유로 - 셋이 세계일주 항해를 한다고 펀딩해 달라고 했다.
후원하는 메인회사 1,0000 유로 - 세계의 농업 상황을 보고하는 미션이 있다. 사진이 포함 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자부담 1인 10,000 유로 3인 30,000 유로
합계 70,000 유로 (한화 9,400만원)로 3인이 17개월 동안 항해중이다. 이제 2달 더 가면 집에 간다.
나는 너무 감격한다. 1유로 짜리 배를 직접 고쳐서, 17개월째 세계일주. 그들은 아름다운 항구들 마다 들러 수영하고 잠수하고 멋진 세상을 구경했다. 그리고 이제 두 달만 더 가면 집 인거다.
레이더는 어떤가? 그건 없다. 오토 파일럿도 없다. 밤이면 셋이 번갈아 가며 운항했다. 스프레이 후드도 비미니도 없다. 비 오는 밤에는 고생스러웠다. 에밀을 제외하고 다 항해가 처음이었다. 오트 파일렀이 없어서 빨리 배웠다. 그런 게 전부 없이 세계일주? 너희는 용감한 것 아니면, 미친 거다. 하하 내 생각에 그 중간 쯤 어디일거다. 엔진이 고장 나 port ghalib 에서 한번 수리도 했다. 마스트에 올라간 것은 셀 수 없다. 한번은 정박 중 파도 때문에 다른 배 마스트와 충돌해서 리깅이 끊어졌다. 그 리깅을 우리가 직접 교체했다. 정말 위험했다.
왜 세계일주 항해를 했나? : 오랜 꿈이었고, 셋이 바다를 좋아한다. 더 나이 들어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꾸미기 전에 해보고 싶었다. 우리 유튜브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동남아시아 원시 부족둘 사이에 있다가 갑자기 싱가폴에 갔다. 원시부족사회에서 갑자기 메가시티! 혼돈이 왔었다. 두 세계가 현실에 공존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고 멋진 경험이었다.
마르세이유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 건가? : 일단 공부를 마치고 직업을 구해야 할 거다. 은행잔고가 거의 없다. 하하하.
한국의 젊은이들은 너희 같은 꿈을 꾸기 쉽지 않다. 그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좋은 신붓감을 찾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다. 여행도 많이 하고 자신에게 투자를 많이 한다. 하늘나라로 가버린 집값 때문인 것 같다. 한국 젊은이들도 들도 너희처럼 세계일주 항해를 많이 했으면 한다.
그건 쉽다. 폴리네시아, 뉴칼레도니아에 가면 버리거나 아주 싼 요트가 많다. 많은 유럽인들이 세계일주 항해를 떠났다가, 앗! 여기가 파라다이스네! 하고 타던 요트를 거저 주거나 아주 싼 값에 판다. 믿을 수 없이 싼 요트가 많다. 2주 전에도 2천 달러짜리 요트가 있었고, 40피트 짜리 요트가 2만 유로에 나왔다. 물론 직접 손을 보아야 하지만 그런 배가 정말 많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세계일주 항해 할 수 있다.
몰리브 울리가모를 들렀다 왔다고 들었다. 좋은 에이전트를 소개해 줄 수 있나?
우리 에이전트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에이전트 비용은 500불이고, 그가 나서면 모든 일이 굉장히 순조롭게 풀렸다. 울리가모 첫날, 그가 자신의 집에 초대해 몰디브 토속 음식도 대접해 주었다. 그러면서 그 에이전트의 연락처도 준다.
Maldives, Uligamu Asadhulla Mohamed: +960 793 4946
assad@realseahawksmaldives.com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 이집트에 와서 처음으로 마리나 구역 밖으로 나갔다. 에이전트 모하메드 없이! 우리끼리 갔다. 가까운 레스토랑 LaVilla에 가서 주문한다. 1인 2만원 쯤 하는 식당이다. 식당 주인 모모(아주 긴 아랍 이름을 줄인 거란다)는 아주 친절하고 재미난 사람이다. 우리는 스파게티와 피자(라지로 시켜 나누어 먹고도 남았다.) 프랑스 친구들은 치킨탄두리를 먹었다. 후식으로 에스프레소도 마셨다. 아내는 몸이 별로라며 소식을 했다.
중간에 무스타파가 와서 여기도! 하고 긴장했지만, 그냥 우리가 부탁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식당과 모종의 거래가 있을거라 짐작은 한다) 디젤은 1리터, 1.5유로.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다. 플라스틱 통 10개와 200리터를 더 살까 생각한다. 가까운 보트샵에 앵커와 체인 50미터를 알아봐 준단다. 세탁소는 택시를 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마리나 세탁기는 아주 작고 건조기능이 없다. 필요하면 자신이 함께 가도 되고, 아니면 정보만 주어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돌아갔다. 우리는 12시까지 저녁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피곤해서 졸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프랑스 청년들은 ATM을 찾아 나섰다. 50미터 거리의 첫 번째 ATM에서는 나와 세 명 모두 실패. 80미터 거리의 두 번째 ATM에서 몇 번의 시도 끝에 1,000 이집트파운드씩 찾기에 성공했다. 음식 값은 총 2,200 이집트파운드. 나는 880 이집트파운드 내면 되지만, 그냥 1,000 이집트파운드를 준다. 레오가 음식 값을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준다. 나는 이건 나의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받지 않는다.
계산하고 음식점을 나오려는데 모모가 잡는다. 아주 간단하게 레오의 생일축하 파티를 해준다. 그냥 LED 촛불 들고 노래하며 사진 찍기. 그래도 멀리 타국에서 맞는 생일 축하는 정말 감격적이다.
배에 돌아와 아내는 리나를 깨끗이 씻기고, 나도 샤워를 했다. 오전 1시 30분. 우리는 땅속에 묻힌 것처럼 깊은 잠을 잤다.
3월 16일 오전 7시, 레오와 에밀이 왔다. 레이터 플로터를 싹 뜯고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조립했다. 놀랍게도 잘 동작한다. 만세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배운 거다. 다음에 또 이상이 생기면 이대로 하면 된다. 보고 하니 쉽다.
아침에 초대해서 커피와 케익을 대접한다. 오래된 샹송을 들려주니, 다시 처음 듣는 음악이라며 좋아한다.
https://youtu.be/fpKv5tmVZ4E <= 그들의 유튜브다.
첫댓글 요트사러 폴리네시아부터 가야겠습니다.40피트가 2만유로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