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제주여행
일 시 : 2013. 06. 6 - 9 (3박 4일)
참 석 : 김영달, 박현주, 김광순, 김선익, 김이석, 김주묵, 김재헌, 문종규, 송인혁, 이한용,
이명훈, 이원식, 이현국, 안승식, 안영원, 한종구 (16명)
일 정 : 6일 - 우도앞 선상바다낚시
7일 - 올레 7코스, 골프 8일 - 한라산 등반 ( 백록담팀, 영실팀)
9일 - 올레 10코스, 골프
함께할 남은 40년
살다 보면 누구나 꽃 한 송이 사랑을 피워도 낙엽처럼 쓸쓸할 때가 있고,
그 사랑으로 아무리 행복을 노래해도 노을 한 자락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어느 시인은 말한다.
연세대 화공과를 입학해서 만난지 벌써 40년,
우리가 바로 그 노을 한 자락이 무척 그리울 때이다.
청춘의 학창시절!
그 시절을 함께 하며 꿈을 꾸었던 그 푸른 날들은 언제나 우리들 마음의 고향이다.
그 시절 꿈이 이루어졌건 못 이루어졌건 이제는 무슨 상관 있으랴!
점점 머리는 희어져 가고, 몸은 불어 배나오고 힘없어 약해져 가는 모습은 모두다 같은 걸!
또한, 잠시라도 좋으니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서 함께 뒹굴고 싶은 마음도 모두다 같은 걸!
평균수명은 백세로 늘어나는데, 벌써 정년을 마치거나 은퇴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각자의 바쁜 사회생활로 지난 40년은 함께 하기 어려웠어도, 앞으로 남은 40년이라도 함께하기 위해
더욱더 학창시절의 따뜻한 친구, 따뜻한 가슴을 찾게 된다.
작년은 지리산 종주, 올핸 제주도 여행
승식회장을 비롯해 이석, 영원, 영달, 선익, 한용, 현주의 많은 노력으로 무사히 잘 이루어졌다.
해가 갈수록 참여 인원은 점점 늘어나고, 함께하며 즐긴만큼 우리들의 따뜻한 우정 또한 깊어져 간다.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내년이 벌써 기다려 진다.
여행전에
여행은 계확하는 재미가 반이다.
'이느 곳으로 갈 것인가?, 어떻게 갈것인가?,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하고 놀것인가?'를
시간을 가지고 미리미리 잘 짜야만 정말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런면에서 보면 작년의 지리산 종주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가을이 채 되기도 전에
여의도에 모여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영달이를 PM으로 정하고, 일정을 구체화 하였다.
먼저 한용이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경비도 매달 일정금액을 모아 적립해 나가기로 하였다.
금년 봄에 용칠이의 도움으로 캐슬렉스에 숙소 및 골프예약,
인혁이의 도움으로 핀크스에 골프예약을 하고, 영달이의 렌트카 예약, 그리고 한용이 단골 제주항구
음식점 주인의 도움으로 선상바다낚시까지 예약을 마쳤다.
수시로 예약을 확인 점검하고, 종규의 귀국 환영회겸 마지막 준비모임에서 여행일정, 참가할 최종
인원이 확정하고, 친구들의 찬조 내용도 확정지었다.
첫째날, 제주도착과 우도앞 선상바다낚시
출발 당일 새벽, 승식이와 같이 택시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재헌이는 탑승 수속중이다.
줄줄이 도착하여 모두 탑승 수속을 마치고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탑승을 하였다.
하얀옷의 이스타항공 스튜어디스의 해맑은 웃음이 우리를 반긴다.
저가항공이지만 경쟁이 심해서인지 사진도 찍어 주며 무척 친절하고, 비행기안에서 이벤트를 하며 선물도 준다.
'가위 바위 보'가 약해서 그런지 우리들은 초반에 모두 탈락하였다.
근데, 승식이와 종규는 어디 앉은 겨?
영달이의 머리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빛을 발해 비행기 안을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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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 비행
오른쪽 아래로 한라산이 옅은 구름을 허리에 두르고 우뚝 솟아있는게 눈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비행기는 착륙한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 보니, 하늘은 맑고 공기는 더할나위없이 상쾌하다.
렌트카 사무소로 이동하여 차를 찾아 타고 숙소인 캐슬렉스 콘도로 향했다.
차창으로 보이는 제주의 모습은 볼때마다 새로운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오늘은 한적한 유럽의 소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
중문으로 이어진 평화로를 30분 달려가다 우측으로 빠져 나와 소도로 접어드니, 작은 언덕에 사각형
모양의 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게 보이고, 푸른 숲속에 둘러 쌓인 클럽하우스 지붕도 보인다.
잘 정비된 가로수 길을 따라 클럽하우스에 도착, 수속을 마치고 숙소로 드니 인혁이 곧이어 도착한다.
짐 풀어 놓고 낚시할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와, 차를 나누어 타고 바로 성산항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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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렉스에서 한라산 허리를 잘라 길게 낸 도로를 시원하게 달려가다 중간에서 꼬불꼬불 시골길을 돌고
돌아 한시간 가량 걸려 성산항 근처에 도착하였다. 제주항구 사장분이 마중 나와 우리를 낚시배 탈 곳으로 안내하였다.
한용이 차는 제주 시내를 거쳐 김밥을 사가지고 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낚시배는 아침출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20여분을 더 기다렸다.
드디어 배가 들어와 먼저 낚시손님들을 내려 놓고, 우리를 태우자마자 바로 출항이다.
성산항 방파제를 나와서 우도로 향해 가다가 우도를 우측에 두고 우도를 따라 북쪽 끝까지 나아갔다.
바다로 나오니 가슴까지 시원하다.
성산항과 우도사이 앞바다는 얕을 것 같은데 실제는 푸름이 짙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암록색이다.
낚시 포인트로 항해하는 동안,
우리는 승선표를 작성하고 깻잎을 쌈장에 찍어 먹으며 술부터 한잔씩 돌렸다.
소주와 상추, 깻잎, 쌈장 등은 제주항구 사장님이 미리 준비해서 배에 실었다.
"바다에선 안주없이 먹는 술맛도 좋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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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1 낚시 포인트에 도착,
먼저 재헌이, 한용이 준비한 릴낚시대에 오징어 미끼를 끼우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한용이 낚시대에 붙은 수심측정기로 수심은 대략 80 - 90미터
너울이 조금 심해 배가 흔들리자 배멀리 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고기도 안 잡히고 너울도 심해 제2 포인트로 이동
그리고, 선장이 줄낚시를 6개나 가지고 나와 낚시요령을 가르쳐 주며 나누어 주었다.
- 낚시에 미끼를 끼운다
- 추가 땅바닥에 닿을 때까지 쭈욱 내린다.
- 바닥에 닿으면 다시 2미터 정도 올려 천천히 아래위로 움직인다.
- 손에 뭔가 툭툭 치는 느낌이 오면 재빨리 낚시줄을 감아 올린다.
줄낚시를 드리우자마자 고기가 하나 둘 잡히기 시작한다.
붉은 색 뽈락이 주로 많이 잡히고, 비슷하나 좀 길죽한 모양의 물고기도 나온다.
고기도 사람따라 잡히는 걸까?
명훈이 원식이 한용이 있는 쪽에서는 큰놈 작은놈 할것없이 계속 잡아 올린다.
그에 비해 재헌이 이석이 승식이 쪽은 간혹 걸린다. 진짜 눈먼 물고기임에 틀림없다.
전반적으로 줄낚시가 릴낚시대보다 수확이 많다.
오늘의 대어상, 다어상은 단연 명훈이다. 역시, 군산 앞바다에서 선상낚시를 많이 해본 솜씨이다.
아니면, 운이 제일 좋은 사람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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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멀리하는 사람들은 배 중앙의 의자에 앉아 있거나 엎드려 있었다.
그러다가 선장보조가 준비한 참 돔 두마리를 회쳐서 내오자
언제 배멀리 했는가 싶게 게눈 감추듯 소주 한잔 걸치며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원식이 가져온 중국 장성들이 마신다는 술도 동냈다.
바로 이어 방금 낚아 올린 것들중 씨알이 굵은 놈들 몇마리도 회쳐서 내왔다.
덕분에 낚시꾼들도 간신히 맛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맛! 죽인다! 죽여!"
그리고, 수심이 얕은 제3 포인트로 한번 더 이동
너울이 없어 잔잔하였지만 물고기는 더 이상 낚이지 않았다.
두시간 넘게 한 낚시를 접고 귀항
귀항하는 길에 우도 남쪽 끝과 성인봉 동쪽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도중에 선장보조가 잡은 물고기를 모두 손질하였다. 잡아 놓고 보니 양은 꽤 되었다.
한용이가 목표로 하였던 50키로는 안되었지만 먹은 것까지 포함하면 30키로는 넘는 것 같다.
"본전은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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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는 우도봉이 있어 좋다.
언젠가 다시와서 우도 올레길 따라 걸어 올라 가고픈 곳이다.
머리에 등대를 이고 있는 쇠머리봉이 우도봉이다.
그 밑에는 삼면이 막힌 낭떠러지도 있어 선장이 배를 끌고 안에 까지 가보았다.
되돌아 나와 잠수함 타는 곳을 지나고 우도봉 남쪽을 돌아 우도 동쪽 소의 콧구멍이 잇는 검멀래 해안
근처까지 돌아보고 성산 일출봉 쪽으로 곧장 나아갔다.
하늘이 흐려 선명하게는 안보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왕관인지 부처인지 성산 일출봉의 모습은 아름답다.
바다에 나와 선상에서 보는 일출봉은 또 다른 모습이다.
동쪽으로 떨어져 나온 작은 바위섬 위에
가마우치 들이 점점이 일정한 간격으로 쉬고 있어 처음엔 튀어나온 바위조각인줄 알았다.
출항한지 4시간 조금 넘어서 성산항으로 귀항하였다.
친절한 선장님, 제주항구 사장님 덕에 배멀리로 고생은 하였지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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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제주항구 사장님이 소개해준 일출봉이 바로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횟집'에서 하였다.
설왕설래 끝에 오후 비행기로 울산에서 오는 현국이도 숙소에서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버리고,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타고 이곳으로 곧장와 합류하였다.
갈증이 나서 회 나오기전에 우선 땅콩 막걸리부터 한잔 시켜 마셨다.
우도 땅콩 막걸리 들어보셨나?
제주에서만 판다누만, 나는 몰랐다. 이름도 그 맛도!
근데, 먹어보니 고소하고 참 맛있더구만!
회가 동나갈 무렵, 우리가 잡은 물고기로 찜을 해서 나왔는데
싱싱하고 달콤 매콤한 그 맛, 이구동성으로
" 최고다!"
늦게 온 현국이도 "이쪽으로 오길 정말 잘했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또 다시 가볍게 한잔 더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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